20대에 한 어른으로부터 큰 도움을 받은 적이 있다. 그 당시 내가 바로 드릴 수 있는 것은 말뿐이라 감사 인사만 거푸 했다. 정신없는 인사에 그녀는 환하게 웃으며 딱 다섯 글자로 답했다. “다 네 복이야.” 그날 이후로 ‘복’은 내 삶의 중요한 지표가 되었다. 나 역시 많은 감사의 인사를 주고받아왔지만, 단 한 번도 그렇게 산뜻한 대답은 해본 적이 없었다. 머쓱해하거나 손사래 치며 별거 아니라는 듯 내 호의를 축소하고, 어색함을 재빨리 덮는 데 익숙했다. “네 복”이라니. 감사를 부담이 아닌 축복으로 돌려주는 멋진 태도라니. “천만에”라며 내 행위를 부정하는 것보다 훨씬 더 상대에게도 내게도 좋은 장면이 아닌가! 그 순간 알았다. 난 이 말을 평생 잘 써먹을 거라고. 많은 사람에게 꼭 나눠줄 거라고. “잘 봐, 그게 바로 네 복이야.”그 이후로 ‘네 복이야’는 내가 가장 아끼는 주문이었다. 친구에게 좋은 일이 생기면 냉큼 그 말을 꺼냈다. “네가 복이 많아서 그래!”...
2025.07.12 1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