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의 업데이트]‘후각의 언어화’란…향기 나는 글보다 향기가 떠오르는 글](https://img.khan.co.kr/news/c/300x200/2025/05/17/l_2025051601000296400040511.jpg)
어느 겨울, 쿠키 브랜드 ‘네슬레 톨하우스’가 ‘비크맨1802’라는 뷰티 브랜드와 협업해 보디제품을 출시했다. ‘향기’가 핵심인 이 제품은 공개되자마자 한 시간 만에 온라인으로 100만달러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 시향도 없이 온라인으로 ‘향기’를 팔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언어 감각’. 사람들을 매료시킨 향기로운 문장은 이러하다. ‘가족들이 모여 함께 만드는 크리스마스 쿠키 냄새의 보디로션’. 그 냄새가 정확히 어떠한지 알 수는 없지만, 제품 이름이 그냥 ‘쿠키 냄새 보디로션’이었다면 이렇게 화제가 되어 마케팅 성공 사례로 언급되지 않았을 것이다.지금은 후각보다 시각으로 더 먼저 고객을 만나는 것이 자연스러운 시대. 요즘 일 잘한다는 향기 브랜드들은 자신만의 언어로 향기를 번역한다. 크리스마스에 가족과 함께 쿠키를 만드는 장면을 떠올려보자. 커다란 트리에 주렁주렁 열린 빨간색 오너먼트 주위에는 알전구가 반짝이고, 하얀 앞치마를 두른 할머니가 오븐 장갑을 끼고 그릇에...
2025.05.17 1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