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의 업데이트]하찮고 무해한 ‘애착 키링’엔 없는 것](https://img.khan.co.kr/news/c/300x200/2024/03/10/l_2024030801000086600020841.jpg)
미국에선 불경기에 털이 복슬복슬한 인형이 인기라고 한다. ‘하찮고 무해한’ 것들이 주는 촉감과 위로 때문이다. 사람들의 머리카락 색과 외투 색이 모두 비슷한 지하철 출근길에 나만의 새로운 구경거리가 바로 그 인형이다. ‘애착 인형’이 달린 가방이 많아진 덕분에 각기 다른 가방에 서식하며 달랑거리는 친구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하루에 적어도 열 개 넘는 인형을 만나고 있으니 요즘 이 ‘애착 인형’이 인기임도 분명하다. 고르는 마음도 사는 마음도 그리하여 가방에 거는 마음도 다 좋다. 어쩐지 지치는 출근길도 그 인형들을 보면 피식 미소가 지어진다. 그 웃음이 하루의 시작에 연료가 된다.무해함, 하찮음 같은 단어가 몇년째 꾸준히 사용되는 이유도 다르지 않다. 언젠가부터 ‘하찮다’는 비하의 의도 대신 ‘무해하고 귀엽다’는 의미로 더 익숙해졌다. 나를 해치지 않을 유약함이 그 자체로 위안을 준다. 자극적 콘텐츠로부터 해독을 위한 ‘무해한 콘텐츠’의 인기도, 슈퍼 히어로 ...
2024.03.10 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