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20일, 방탄소년단(BTS)의 앨범 발매와 동시에 뮷즈 협업 상품이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경주박물관 상품관에 공개되었다. 광화문 공연을 하루 앞둔 시점이었다. 긴 공백을 지나 다시 시작을 알리는 순간, 그 출발점에 우리의 문화유산이 함께 놓였다. 이 협업은 지난해 10월에 논의가 시작됐다. 어떤 유물을 선택할 것인가에서부터 이야기는 출발했다. 연꽃무늬 수막새, 우리 식문화를 담은 소반, 작은 연적까지 여러 후보가 오갔다. 각각 충분히 의미 있고 아름다운 유물들이었지만, 이번 작업의 맥락과 맞닿는 상징을 찾는 일은 쉽지 않았다. 그렇게 도달한 것이 성덕대왕신종이었다. 이 종은 통일신라 제33대 왕인 ‘성덕왕’의 공덕을 기리기 위해 그의 아들 ‘경덕왕’이 제작을 시작, 손자인 ‘혜공왕’ 때 완성된 것이다. 한국의 종 가운데서도 가장 뛰어난 완성도를 지닌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1300여년의 시간을 견디며 지금까지 그 울림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특별한 유산...
2026.04.04 1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