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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경의 문화유산, 뮷즈가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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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미경의 문화유산, 뮷즈가 되다]어린이 모자가 된 장군의 두정갑…기억합니다, 이순신
    어린이 모자가 된 장군의 두정갑…기억합니다, 이순신

    국립중앙박물관은 광복 80주년과 충무공 이순신 탄신 480주년을 맞아 특별전 ‘우리들의 이순신’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전시는 잘 알려진 승리의 장면보다, 그 승리를 가능하게 한 기록과 자료에 집중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유물과 사료를 토대로 이순신이라는 인물을 입체적으로 이해하도록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전시실 가운데에는 국보 <난중일기> 친필본이 있다. <난중일기>는 지휘관이 매일의 전황, 군선 상태, 병사 사기, 군량 문제 등을 기록한 1차 사료로, 이순신이 불확실한 전투에서 어떤 근거로 전략적 판단을 내렸는지를 보여준다. 또한 장군이 사용한 장검, 조선 수군의 훈련 모습을 담은 ‘수군조련도’, 해안 방어 체계를 파악할 수 있는 ‘조선방역지도’, 다양한 크기의 총통과 방어구 등 실제 전장에서 쓰였던 유물들도 함께 전시하고 있다. 이는 조선 수군의 전술과 기술을 구체적으로 이해하게 해주는 자료들이다.뮷즈는 이번 전시를 계기로 유...

    2025.12.06 10:00

  • [김미경의 문화유산, 뮷즈가 되다]엄지 치켜든 반가사유상이 전하는 마음…“네가 최고”
    엄지 치켜든 반가사유상이 전하는 마음…“네가 최고”

    국립중앙박물관을 거닐다 보면, 관람객들의 기분 좋은 말이 간간이 들려올 때가 있다.“박물관 오면 우리나라 진짜 선진국 같아.” “다음에 다시 와서 제대로 봐야지.” 반면 누군가에게는 생소할 수 있는 이야기도 들린다. “박물관이 경복궁에 있을 때 가보고 처음 와봤어요.”국립중앙박물관이 용산에 자리를 잡은 지 올해로 20년이 되었다. 최근에야 박물관에 관심을 두게 된 사람들은 박물관이 덕수궁, 경복궁 국립민속박물관, 경복궁조선총독부 건물 등을 옮겨 다닌 역사를 모를 수도 있다. 마치 처음부터 이 자리에 있었던 것처럼, 국립중앙박물관의 열린마당에서 바라보는 남산타워의 풍경은 언제나 멋지고 자연스럽다.제대로 된 터에 자리를 잡은 박물관은 지난 20년 동안 수많은 전시로 관람객을 맞이했다. 그 이야기를 특별하게 나누고자 마련된 기획전 ‘20년의 이야기, 유물과 사람’이 오는 12월28일까지 상설전시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를 위해 박물관이 엄선한 유물 20...

    2025.11.08 09:00

  • [김미경의 문화유산, 뮷즈가 되다]샤워 후 ‘금관 문양 가운’ 걸치면 나도 왕이 된 듯
    샤워 후 ‘금관 문양 가운’ 걸치면 나도 왕이 된 듯

    한가위 달빛은 언제나 황금빛이었다. 보름달이 하늘 가득 차오르면 온 세상이 환해진다. 사람들은 달을 보며 소원을 빌고, 선조들을 위해 햇곡식과 햇과일을 정성껏 준비해 상을 차린다. 추석은 풍요로운 계절에 수확을 기념하는 것을 넘어 세대와 세대를 이어주는 시간이고, 서로의 안부를 묻고 정을 나누는 자리다. 넘치는 것을 함께 나누는 이 명절의 마음은 천년 전 신라인들에게도 이어져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눈부신 황금빛은 부와 영원함, 권위를 드러내는 동시에 풍요와 안녕을 기원하는 색일 수도 있다.신라에서 금제품이 장신구로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4세기 중엽 마립간 시기부터다. 신라는 금이 풍부한 나라로 여러 문헌에 기록되어 있다. 중국 기록에는 ‘신라는 금이 풍부하다’고 전해지고, 일본은 ‘눈부신 금과 은의 나라’라 불렀다고 한다. 실제로 1921년 경주의 어느 민가 증축공사 도중 발견된 금관총에서 쏟아져 나온 유물 가운데 금만 해도 무려 7.5㎏에 달했다고 한다...

    2025.10.07 09:00

  • [김미경의 문화유산, 뮷즈가 되다] APEC 얼굴 된 ‘신라의 미소’, 내 식탁에서 웃음 짓네
    APEC 얼굴 된 ‘신라의 미소’, 내 식탁에서 웃음 짓네

    경주의 어느 절터 흙 속에 천년 넘게 잠들어 있던 작은 기와 한 조각이 있었다. 흙먼지를 털어내니 드러난 얼굴은 무섭지도, 위엄 넘치지도 않았다. 위로 들린 입꼬리에 봉긋해진 광대뼈, 살짝 내민 눈동자와 장난기 어린 미소가 번져 있었다. 아이 같기도 하고, 따뜻하게 맞아주는 이웃 같기도 했다. 그 얼굴을 보는 순간 누구든 마음 한구석이 환히 밝아졌을 것이다.그 기와는 바로 국립경주박물관 소장품인 ‘얼굴무늬 수막새’, 우리가 흔히 ‘신라의 미소’라 부르는 유물이다. 원래 수막새는 지붕 끝을 막아내는 장식 기와로, 사악한 기운을 물리친다는 벽사의 의미를 담고 있었다. 그래서 대부분 험상궂은 도깨비나 맹수의 얼굴을 새겨 악귀를 막으려 했다. 하지만 이 수막새는 겁을 주는 대신 웃음을 택했다.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는 속담처럼, 신라인들은 웃음이야말로 ‘세상을 지키는 힘’이라는 사실을 알았던 것 같다.그러나 이 특별한 미소는 한동안 우리 곁을 떠나 있었다. 일제강점기...

    2025.09.05 16:00

  • [김미경의 문화유산, 뮷즈가 되다]미 외교관에 전한 고종의 ‘데니 태극기’ 천여년 거슬러 반가사유상에 가닿았네
    미 외교관에 전한 고종의 ‘데니 태극기’ 천여년 거슬러 반가사유상에 가닿았네

    미국 오리건주 대학 도서관의 어두컴컴한 지하실, 먼지 덮인 상자 속에 한 장의 태극기가 조용히 잠들어 있었다. 이 태극기는 고종(재위 1863~1907년)의 외교 고문이었던 미국인 오웬 니커슨 데니(1838~1900)가 1890년 본국으로 돌아갈 때 고종에게 하사받은 것이다. 이후 1981년, 그의 가족이 우리나라에 기증해 지금은 국립중앙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다. 우리는 이것을 ‘데니 태극기’라 부른다. 귀환 40년 만인 2021년에는 보물로 지정되며 그 역사적 가치를 다시 한번 인정받았다.‘데니 태극기’의 존재는 1975년 미국 역사학자 로버트 R 스워타우트 교수가 오리건대학교에 보관된 ‘데니 문서’를 발견한 후 1977년 세상에 알려졌다. 가로 262㎝, 세로 182.5㎝에 이르는 이 태극기는 우리나라에 남아 있는 옛 태극기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이자, 국기 제정 초기의 역사를 보여주는 가장 오래된 실물이다.바탕은 흰색 광목 두 폭을 이어 만들었고, 태극은 붉은...

    2025.08.09 09:00

  • [김미경의 문화유산, 뮷즈가 되다]호작도 속 ‘까치와 호랑이’ K해학 업고 지금도 통하였노라
    호작도 속 ‘까치와 호랑이’ K해학 업고 지금도 통하였노라

    “이거 호랑이 맞아요? 고양이인 줄 알았어요.”국립중앙박물관 상품관에서 까치호랑이 배지를 바라보던 한 관람객이 웃으며 말했다. 그러고 보니 배지 속 호랑이는 어딘가 어눌하고 귀여운 표정인 반면, 까치는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호랑이 머리 꼭대기에 앉아 있다. 이 둘은 조선 민화 속 ‘베스트 커플’이다.최근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전 세계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극 중 호랑이 전령 캐릭터가 조선시대 민화 ‘호작도(虎鵲圖)’에서 영감을 얻어 만들어졌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립박물관 브랜드 ‘뮷즈(MU:DS)’의 까치호랑이 배지는 단숨에 품절되었다.호작도는 조선시대 민화의 대표 주제 중 하나로, 까치와 호랑이가 함께 등장하는 그림이다. 까치는 좋은 소식을 전하는 상서로운 새이고, 호랑이는 용맹과 권위를 상징하고 때로는 잡귀를 쫓는 수호신으로 여겨진다. 그런데 민화 속 호랑이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

    2025.07.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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