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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마담 부르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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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마담 부르주아]겨우 이게 벨기에식 홍합탕?…감튀와 맥주 곁들이면 얘기가 달라지지
    겨우 이게 벨기에식 홍합탕?…감튀와 맥주 곁들이면 얘기가 달라지지

    어디를 가든 여행의 최고 매력은 맛집 탐방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벨기에를 여행 중인 수많은 유랑객들은 부지런히 맛집 검색창을 들여다보고 있겠다. 그렇게 크고 작은 리스트들을 넘기다 보면 유독 빠지지 않고 눈에 들어오는 메뉴가 하나 있는데, 바로 벨기에의 홍합 요리다. 찜이라고 하기엔 국물이 있고, 탕이라고 부르기도 어딘가 애매한 모양새. 일인용치고 제법 큰 검은 솥에 홍합을 가득 담아내는 ‘물프릿’이 그 주인공이다. 크고 통통하고 맛도 뛰어난 한국산 홍합도 국민 요리 반열에 오르지 않는데, 이 작은 나라에서 홍합이 대표 음식이라니. 자연스레 기대가 커질 수밖에 없다.하지만 알려진 명성에 비해 실제로 맛본 사람들의 반응은 의외로 시큰둥하다. 여기에 부산 친정엄마의 짧은 맛평도 더해진다.“이 정도면, 자갈치에서 오천원어치만 사도 떡을 치고도 남겠구먼.”이 한마디에 웃음이 나면서도, 동시에 왜 실망을 하는지 이해가 된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거 없다는 말처럼...

    2026.02.07 18:00

  • [나는 마담 부르주아]와플 종주국 살아도…한국 지하철역 앞 와플 맛은 그립네
    와플 종주국 살아도…한국 지하철역 앞 와플 맛은 그립네

    많은 이들이 와플 하면 벨기에를 떠올리지만, 나는 소녀시대의 윤아가 떠오른다. 몇년 전, TV 프로그램에서 그가 와플 전용 기계를 선보이며 한국에서 선풍적인 유행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와플은 사실 특별한 기술로 만들어내는 창작물이라기보다는 틀에 반죽을 넣고 구워내기만 하면 되는 평범한 디저트다. 와플 유행에 덩달아 종주국인 벨기에도 명성을 얻게 되다니. 아니, 이렇게 땡잡은 경우가 다 있나.와플 기계 품절 대란에 이어 온갖 재료를 다 구워 먹는 한국인들을 보며, 역시 ‘발상의 민족’이라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몇번 구워 먹다 보면 금세 뻔해지는 그 자리를 떡, 감자, 심지어 밥과 크루아상 생지까지 넣어 새로운 버전으로 만들어내더니, 지금은 그 열기가 조금 잦아든 듯하다. 한국에서 유행은 끝났지만, 벨기에에서는 세월이 지나도 여전히 사랑받는 스테디셀러 디저트가 바로 이 와플이다.큰 틀에서 보면, 벨기에 와플은 두 종류로 나뉜다. 브뤼셀 와플과 리에주 와플이다....

    2026.01.10 16:00

  • [나는 마담 부르주아]연말의 ‘밤샘 노동’ 고생 많다고 벨기에선 산타도 선물을 받는다
    연말의 ‘밤샘 노동’ 고생 많다고 벨기에선 산타도 선물을 받는다

    아이들에겐 선물이, 어른들에겐 즐거운 연말이 찾아오는 날. 곧 12월25일이다. 어릴 땐 양말 속 두둑한 선물을 기대했고, 지금은 연말 세금 정산 정도가 그 자리를 대신하려나.선물 이야기가 나오면 자연스레 떠오르는 이 계절의 상징이 있다. 빨간 옷에 털모자, 곱슬머리에 풍성한 턱수염, 커다란 선물 보따리를 메고 집집마다 들르는 푸근한 할아버지, 바로 산타클로스다. 하지만 그가 사실 미국식 마케팅에서 탄생한 캐릭터라고 하면, 어른들의 남은 동심마저 깨뜨리는 일일는지… 그래도 어쩌랴, 사실은 사실이니 숨은 이야기를 들춰낼 수밖에.서양에서 가톨릭이 미친 영향력은 지대하다. 그래서 지역마다 성인들의 이야기도, 그들을 기억하는 방식도 제각각이다. 오늘의 주인공 산타클로스의 뿌리 역시 유럽 북서부에서 비롯된다. 네덜란드·벨기에 북부와 독일 일부 지역에서 전해 내려온 전통 속 원형은 성 니콜라스(Sint Nicolaas), 즉 신터클라스 주교님이다. 그는 가난한 이웃...

    2025.12.13 16:00

  • [나는 마담 부르주아]무던한 일상조차 ‘감튀’로 연결하는 사랑…그래, ‘원조’는 벨기에이니라
    무던한 일상조차 ‘감튀’로 연결하는 사랑…그래, ‘원조’는 벨기에이니라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더니, 하물며 원래 내 땅이 사촌 땅으로 둔갑한다면 그 심정이 어떨까. 시초와 내력이 여전히 미궁 속인,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벨기에 감자튀김’ 이야기다.추워지는 요즘 유난히 더 당기는 고소한 프렌치프라이. ‘프렌치(프랑스의)’라는 이름부터 벨기에 사람들은 억울하리라. 그 이유를 알기 위해서는 17세기 말 벨기에 남부의 뫼즈(Meuse)강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이 지역 사람들은 평소 강에서 잡은 작은 생선을 튀겨 먹었는데, 겨울에 강이 얼어 생선을 구할 수 없게 되자 대신 감자를 생선 모양으로 잘라 튀겨 먹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이 일화가 설득력이 있는 이유는 우리가 흔히 아는 패스트푸드점의 감자튀김보다 벨기에식 감자튀김(friet)이 훨씬 두껍고 묵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름에서 언급되는 프랑스 측 입장은 다르다. 자국 요리사들이 18세기 파리에서 감자튀김을 대중화시켰으니, 감자튀김 종주국은 당연히 프랑스라는 주장이다....

    2025.11.15 13:00

  • [나는 마담 부르주아]당신의 컴퍼트 푸드는 무엇인가요
    당신의 컴퍼트 푸드는 무엇인가요

    액젓 감칠맛에 고추 알싸함… 타향살이 ‘초보 맘’ 달래준 건 고국의 맛 아닌 태국 ‘얌 운센’ 크게 앓은 둘째 “빨간 파스타!” 이국적 답에 한국 의사도 당황 언제, 어디서, 누구와 먹었는가 그 스토리가 우리를 위로한다세상살이에서 가장 큰 고민거리는 ‘먹고사는’ 문제다. “먹고 놀까?” “먹고살 만해”처럼 흔히 쓰는 말만 봐도, 우리의 관심사가 늘 잘 먹는 일에서 시작됨을 알 수 있다. 벨기에의 일상도 예외는 아니다. 어느 서점에 가도, 입구에는 형형색색의 요리책과 식문화 관련 서적들이 곱게 진열되어 있다. “나 맛있겠지?” 하고 유혹하는 표지들 앞에서, 매번 내 발걸음은 붙잡힌다. 한국산 참새라고 해서, 벨기에 방앗간을 그냥 지나치긴 쉽지 않은 법이다.최근 ‘컴퍼트 푸드’라는 새로운 요리 카테고리가 등장했다. 끊임없이 쏟아지는 음식 유행 속에서도 새삼 귀가 솔깃해진다. 단순한 유행으로 보기엔 어쩐지 마음이 먼저 동요되는 이 ...

    2025.10.18 12:00

  • [나는 마담 부르주아]틈만 나면 손자에게 초콜릿을?…벨기에에선 흔한 할머니
    틈만 나면 손자에게 초콜릿을?…벨기에에선 흔한 할머니

    “벨기에에 산다니, 고디바 같은 초콜릿을 매일 드시겠어요?”한국에 갈 때마다 듣는 단골 질문이다. 백화점 진열대에서 반짝이는 벨기에 초콜릿 덕분인지, 여기 산다는 사실만으로도 고급스럽고 여유로운 삶을 사는 사람처럼 비치는 모양이다. 하지만 파리에 산다고 매일 아침 크루아상을 우아하게 베어 물진 않듯, 벨기에 사람들도 매번 고급 초콜릿을 먹는 건 아니다. 그렇지만 굳이 이미지를 부정하진 않는다. “매일은 아니에요…” 하고 살짝 뉘앙스를 조율하는 정도. 때로는 그 오해마저 달콤할 때가 있어, 이 정도로 조용히 내적 타협을 본다.맛은 취향의 영역이라지만, 벨기에 초콜릿의 깊고 부드러운 풍미를 부정할 수는 없다. 벨기에가 세계적인 초콜릿 강국으로 자리 잡은 것은 19세기 식민지 시대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당시 벨기에는 콩고에서 카카오를 값싸게 대량으로 공급받았고, 이를 정교한 가공 기술로 처리해 유럽 상류층을 매혹한 것. 이렇게 초콜릿은 화려한 포장 뒤에 그림자처...

    2025.09.13 12:00

  • [나는 마담 부르주아]유럽에서 ‘한 달 바캉스’는 생존의 문제…잘 쉬어야 버티니까
    유럽에서 ‘한 달 바캉스’는 생존의 문제…잘 쉬어야 버티니까

    묘하다. 유럽에 살면 일 년에 새해를 두 번 맞이하는 느낌이랄까. 한국의 시간은 1월에 시작해 12월에 끝나는 자연스러운 사이클을 따른다. 봄, 여름, 가을, 겨울 - 사계절 리듬 속에서 살아가며 시작과 끝, 쉼과 출발이 한 흐름 속에 있으니 특별히 복잡할 것도 없다.유럽은 다르다. 특히 벨기에의 교육제도는 9월에 시작해 6월에 끝나는 독특한 타임라인을 따른다. 새로운 시작은 가을에 찾아오고, 졸업과 방학은 여름에 맞이한다. 그래서 여름이 끝나면 불현듯 한 해가 반으로 잘린 것처럼 느껴진다. 이렇게 두 개의 달력을 나란히 놓고 사니 때로는 몸과 마음에 시차 적응이 필요하다. 여행에만 시차가 있는 게 아니다.매년 여름이 다가오면 한국에 있는 지인들은 “한 달이나 휴가를 간다고?”라며 놀라워하곤 한다. 그들의 말속에서 놀람과 부러움이 동시에 묻어나지만, 사실 긴 여름 휴가는 단순히 부러워할 만한 일이 아니다. 유럽에서는 어찌 보면 처절한 생존의 문제에 가깝기 때문이...

    2025.08.1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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