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사람의 생활 패턴을 아침형과 저녁형으로 나누고, 내가 어느 쪽에 속하는지 따져보던 시절이 있었다. 아침형 인간은 부지런함의 표본, 저녁형 인간은 어딘가 자유롭지만 불규칙한 삶의 상징처럼 여겨지곤 했다. 이 기준에 따른다면, 나는 꽤 자랑스러운 아침형 인간이다. 아침이면 알람보다 먼저 눈이 떠진다. 다만 흔히 떠올리는 ‘자기계발형 아침형 인간’과는 거리가 멀다. 명상이나 운동을 위해서가 아니라, 하루의 식사 타이머가 다시 돌아가기 때문이다. 화려하고 성대한 내 아침 테이블 앞에서 ‘공복 유산소 운동’은 애초에 있을 수 없다.사람들은 종종 묻는다. “아침부터 그렇게 먹을 게 들어가?” 그럴 때마다 오히려 나는 되묻는다. 아침이야말로 가장 맛있게 먹기 좋은 시간 아니냐고. 첫 끼라는 상징성, 하루 동안 소모될 열량을 떠올리며 얻는 잠깐의 면죄부, 세상이 완전히 깨어나지 않은 고요한 시간 속에서 즐기는 식사…특히 이런 아침을 좋아하게 된 건 벨기에에서 살기 시작한 뒤...
2026.05.02 1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