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를 가든 여행의 최고 매력은 맛집 탐방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벨기에를 여행 중인 수많은 유랑객들은 부지런히 맛집 검색창을 들여다보고 있겠다. 그렇게 크고 작은 리스트들을 넘기다 보면 유독 빠지지 않고 눈에 들어오는 메뉴가 하나 있는데, 바로 벨기에의 홍합 요리다. 찜이라고 하기엔 국물이 있고, 탕이라고 부르기도 어딘가 애매한 모양새. 일인용치고 제법 큰 검은 솥에 홍합을 가득 담아내는 ‘물프릿’이 그 주인공이다. 크고 통통하고 맛도 뛰어난 한국산 홍합도 국민 요리 반열에 오르지 않는데, 이 작은 나라에서 홍합이 대표 음식이라니. 자연스레 기대가 커질 수밖에 없다.하지만 알려진 명성에 비해 실제로 맛본 사람들의 반응은 의외로 시큰둥하다. 여기에 부산 친정엄마의 짧은 맛평도 더해진다.“이 정도면, 자갈치에서 오천원어치만 사도 떡을 치고도 남겠구먼.”이 한마디에 웃음이 나면서도, 동시에 왜 실망을 하는지 이해가 된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거 없다는 말처럼...
2026.02.07 1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