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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절로미식회]개운한 국물에 달콤한 수박 퐁당…화채인 듯 냉국 아닌 김치 같은 너
    개운한 국물에 달콤한 수박 퐁당…화채인 듯 냉국 아닌 김치 같은 너

    냉방 기술이 없던 시절, 사람들은 제철의 맛으로 여름을 났다. 여름 과채로 수분을 보충하고 발효 음식으로 기운을 북돋웠다. 선조들의 여름 밥상에 물김치가 빠지지 않았던 이유다. 사찰에서는 수박도 물김치로 담가 계절의 갈증을 달랬다. 달콤한 수박이 개운한 물김치에 녹아들며 식탁 위 감초 역할을 했다.수박은 생각보다 오래된 우리 여름 식재료다. 고려 말 원나라와의 교류를 통해 전래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조선시대에 들어 전국적으로 재배되기 시작했다. 조선 후기 풍속을 기록한 <동국세시기>에는 수박과 참외가 대표적인 여름 과실로 등장하고, 부녀자들의 생활 백과였던 <규합총서>에도 여름철 과채를 이용한 저장 음식과 물김치 조리법이 여럿 기록돼 있다.냉장고가 없던 시절 사람들은 여름 과일과 채소를 오래 즐기기 위해 발효의 지혜를 빌렸다. 오이와 참외는 물김치가 되었고, 먹고 남은 수박 껍질은 장아찌와 나물로 다시 태어났다. 버리는 부분이 거의...

    2026.07.18 12:00

  • [절로미식회]제철 감자·호박을 매콤하게 보글보글…뜨거운데 시원한 여름의 맛
    제철 감자·호박을 매콤하게 보글보글…뜨거운데 시원한 여름의 맛

    귀한 식재료만 좋은 음식이 되는 것은 아니다. 제철에 만난 감자와 애호박은 서로의 맛을 가장 잘 북돋우는 ‘여름 식탁의 단짝’이다. 화려한 양념이 없어도 충분히 깊은 맛을 내는 이유다. 사찰에서는 오래전부터 이 소박한 조화를 한 냄비에 담아 여름 찌개를 끓였다.애호박은 조선시대 조리서인 <규합총서> <음식디미방> 등에도 등장할 만큼 오래 사랑받은 여름 채소다. 감자는 조선 후기 전국으로 퍼지며 보릿고개를 견디게 한 대표적인 구황작물이었다. 역사는 달랐지만 둘 다 여름철 밭에서 쉽게 구할 수 있고 오래 두고 먹기에 좋아 된장찌개, 국, 전골 등에 두루 쓰였다. 특히 감자의 포슬포슬한 식감과 애호박의 부드럽고 달큼한 맛은 서로의 맛을 보완하는 궁합으로 꼽혔다.여름철에 이 조합이 더욱 사랑받는 이유도 있다. 감자는 수분 함량이 높고 칼륨이 풍부해 땀을 많이 흘리는 계절에 도움이 되는 식재료다. 애호박 역시 수분이 많고 부담 없이 먹을 수 ...

    2026.07.04 09:00

  • [절로미식회]꽈리고추 주름마다 배어드는 간장·조청…‘맵단짠’ 조림의 정석
    꽈리고추 주름마다 배어드는 간장·조청…‘맵단짠’ 조림의 정석

    여름이 시작되면 밥상 위에도 초록빛 채소가 풍성해진다. 꽈리고추는 화려함보다는 익숙한 맛으로 사랑받아온 재료다. 오래 조리할수록 맛이 깊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풋고추를 말려 만든 것처럼 보이지만, 꽈리고추와 풋고추는 아예 다른 품종이다. 일반 고추보다 크기가 작고 표면이 울퉁불퉁하다. 쭈글쭈글한 모양이 ‘꽈리’라는 식물의 열매를 닮았다고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고 알려져 있다.매운맛이 강한 고추와 달리 은은한 향과 부드러운 식감이 특징인 꽈리고추는 조림이나 볶음 요리에 잘 어울린다. 특히 표면의 굴곡이 양념을 잘 머금게 한다. 간장과 조청을 넣고 천천히 조리면 짭조름하면서도 은은한 단맛이 깊게 배어든다.고추는 우리 밥상에서 단순히 매운맛을 더하는 재료를 넘어 다양한 조리법으로 활용됐다. 김치뿐 아니라 볶음, 무침, 조림 같은 반찬에도 쓰였다. 특히 조림은 재료에 간을 천천히 배게 하는 방식으로, 계절 채소를 밥상에 올리는 오래된 방법의 하나였다. 우엉, ...

    2026.06.20 08:00

  • [절로미식회]티스푼으로 파낸 오이 속에 빨간 파프리카 콕콕…예쁘고 상큼하네
    티스푼으로 파낸 오이 속에 빨간 파프리카 콕콕…예쁘고 상큼하네

    이번 식재료는 오이다. 날이 더워지기 시작하는 6월, 오이는 가장 단단하고 향이 좋을 때를 맞는다. 수분 함량이 95%가 넘는 오이는 오래전부터 여름 갈증을 달래는 채소였다. 선조들은 오이를 생채로 먹기도 했지만 소금물에 절여 오이지를 담그며 긴 여름을 버텼다. 특히 단오와 하지 무렵이면 집집마다 장독에 오이를 눌러 담갔다. 지금 담근 오이지가 한여름 밥상을 책임진다는 말도 있었다. 시간이 지나 더위가 깊어지면 오이씨가 굵어지고 껍질도 질겨지므로, 초여름의 단단한 오이가 가장 귀한 철로 여겨졌다. 오이는 칼로리가 낮고 수분과 칼륨, 비타민K가 풍부하다. 더위에 지친 몸의 수분 보충에 도움이 되고, 아삭한 식감 덕분에 입맛이 떨어지는 계절에도 부담 없이 먹기 좋다.이번 절로레시피는 선재 스님의 제자인 주호 스님이 소개하는 ‘오이백김치’다. 일반적인 오이소박이처럼 맵고 자극적인 양념을 쓰지 않는다. 오이 안에 무와 파프리카를 채워 넣어 색감과 식감을 살리고, 배즙을...

    2026.06.06 10:00

  • [절로미식회]팬에 달달 볶아 들깻가루에 조물조물…기운 돋우는 ‘보양식’
    팬에 달달 볶아 들깻가루에 조물조물…기운 돋우는 ‘보양식’

    자극적인 음식이 넘치는 시대, 몸이 편안해지는 한 끼는 오히려 귀하다. ‘절로미식회’는 사찰음식에서 답을 찾는다. 제철 재료와 담백한 조리로 당장 오늘 저녁에 따라 할 수 있는 사찰식 집밥 레시피를 소개한다. 쉽지만 오래 기억되는 맛, 절집 밥상의 지혜를 한 상 가득 담아낼 예정이다.대전 영선사 주지이자 사찰음식 장인인 법송 스님이 봄 식탁을 책임진다. 첫 번째 식재료는 머위다. 5월과 6월 사이 지금이 제철이다. 머위는 예로부터 봄철 허기를 달래던 나물이었다. 보리와 밀이 여물기 전, 모내기철 가장 먼저 들과 산에 올라왔다. 먹을 것이 부족하던 시절에는 흔한 구황식이었지만, 지금은 짧은 철에만 맛볼 수 있는 계절 음식이 됐다. 시기를 놓치면 줄기 속에 벌레가 생겨 먹기 어려워진다. 그래서 어른들은 “머위 안 먹고 봄을 보내면 섭하다”고 말했다.머위는 향이 강하지 않으면서도 은은한 쌉싸래함이 있다. 여기에 들깻가루를 더하면 고소한 맛이 깊어진다. 법송 스...

    2026.05.2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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