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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끗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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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끗 차이]알록달록 원색 옷, 공유처럼 입으려다 삼색 신호등 되셨나요?
    알록달록 원색 옷, 공유처럼 입으려다 삼색 신호등 되셨나요?

    내 인생 최애 드라마 <도깨비>의 방송 10주년 기념 여행을 담은 예능을 고대하던 참이었다. 첫 회 시작부터 마음이 두근거렸다. 나의 ‘도깨비 아저씨’ 공유가 초록색 점퍼에 짙은 데님 바지, 끈 장식이 포인트인 구두와 네이비 코듀로이 볼캡을 매칭하고 나머지 주인공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마흔이 훌쩍 넘은 남자가 저렇게 쨍한 초록 점퍼를 이렇게 예쁘게 소화한다고? 회차가 이어지며 그의 컬러 입기는 계속되었다.어느 날은 빨간 스웨트셔츠와 옅은 청바지를, 어느 장면엔 노란 그래픽이 포인트인 멜란지 반집업 점퍼에 파란 볼캡을, 또 다른 장면엔 귀여운 프린팅의 빨간 후드 티셔츠를 독특한 패턴의 바지와 매칭했다. 전체적인 스타일링엔 다채로운 색감으로 채워졌다. 10년 전 롱코트 자락을 휘날리며 무채색의 완성판을 보여줬던 그가, 이번엔 완전히 달라졌다. 그리고 멋있게 나이 들어가는 모습에 마음이 ‘몽글몽글’해졌다.이렇게 기대치를 한껏 키운 내 눈과 달리 한국...

    2026.07.25 09:00

  • [한끗 차이]덮을수록 ‘스멀’  근원부터 ‘소멸’
    덮을수록 ‘스멀’ 근원부터 ‘소멸’

    ‘향기로운 사람이 되자.’ 이 급훈 때문에 철부지 고등학생들은 “야, 너 똥 냄새 나” “썩은내 난다” 하며 서로에게 강도 높은 애정 표현(?)을 퍼부어 대곤 했다. 이내 급훈의 ‘향기’가 후각으로 반응하는 ‘냄새’가 아님을 알았지만, 그런 건 상관없던 시절이다.1m 거리를 확보하고야 간신히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남자 동료가 있었다. 40대 초반에 흡연자였는데, 입을 벌리기도 전에 뭐라 표현도 어려운 진저리나는 냄새가 전달되었다. 그럴 때면 안면 근육이 찡그려지고 고개가 돌아가는 반사작용이 일지만, 그래도 ‘나는 후배니까, 직장 동료니까, 상대방이 무안해하니까’ 자기 최면을 걸며 가까스로 움직임을 멈출 수 있었다. 될 수 있으면 마주치지 않으려 먼 거리를 에둘러 걸은 적도 있고, 그가 다가오는 모습이 보이면 숨 쉬는 걸 참아 현기증이 난 적도 있다. “사람은 참 좋은데…”란 말을 듣곤 했지만, 그런 건 그와 나 사이에 중요치 않았다. 우리는 결코 가까워질 수 없었다...

    2026.06.27 10:00

  • [한끗 차이]잘 챙긴 속옷 하나 열 근육 안 부럽다
    잘 챙긴 속옷 하나 열 근육 안 부럽다

    남성 패션지에서 함께 일했던 후배 남자 에디터에게 오랜만에 연락이 왔다. 요점은 위고비와 마운자로로 살을 잔뜩 뺐더니 어떤 옷이든 소화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몸에 착 달라붙어 실루엣이 드러나는 티셔츠에, 금세라도 벗겨질 듯 장골 라인이 도드라지는 청바지까지 모두 소화 가능하다며 자신만만한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얼마 뒤 그를 만나게 되었는데, 이번 대화의 주제는 뷰티였다. “선배는 파운데이션 어떤 거 써? 치크는 뭘 쓴 거야?” 20대 시절 갓 소녀에서 벗어난 여자 친구들끼리의 대화 이후 처음 들어보는 질문이었다. 그는 기초와 크림 제품의 영역을 지나 피부 메이크업 아니, 색조까지 관심을 보이며 갖가지 제품들을 테스트 중이라고 했다. 그루밍 따위엔 일말의 관심도 없던 그에게 지난 10여년간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시간을 거슬러 2012년 밀라노 구찌 쇼 현장이 떠올랐다. 레이스, 플라워 패턴, 실크 소재, 유연한 실루엣, 파스텔 톤 컬러 등 여성복인지 남성복인...

    2026.05.3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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