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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럽다 그랜저, 고속주행안정성만 좀더 높여주오"
“박 차장 나가서 자기 사업 한다며?”“박 차장이 박차고 나가는구만.”“나가면 뭐 있는 줄 알고.”“우핫핫핫…”“그러게 말입니다. ”“…차도 바꿨네.”“뭐, 부러워?”“아유~ 부럽긴요.”“그치….”“…부럽다…. 저 차 얼마쯤 하니?” TV 광고 영상처럼 기자도 부러웠다. 지난 19일 경기 일산 빛마루 방송지원센터. 신형 그랜저가 베일을 벗자 ‘멋지다’란 탄성이 여기저기서 터져나왔다. 전측면부와 후측면부는 6세대를 이어온 그랜저 가운데 가장 세련됐다는 평가가 많았다. 실내 디자인도 국산차와 수입차를 포함해 대중차 가운데 최고라는 찬사를 받았다. 소재는 고급스럽고 디자인도 미려했다. 프리미엄 수입차와 견줘 큰 차이가 없을 정도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도어 패널 크롬 도금, 시트 바느질, 하이그로시 패널의 성형 상태는 현대차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와 크게 다를 바 없다. 비록 대중차이지만 한... -
현대차 ‘쏘나타 센슈어스’, 파워는 높이고 소음은 줄여…실내 디자인은 중형 세단 최고 수준
현대자동차가 배기량을 줄이면서도 엔진 힘은 강하게 만든 쏘나타 가지치기 모델 ‘센슈어스’를 내놓았다. 그동안 쏘나타 2.0ℓ 가솔린 모델은 힘이 부족하고 소음이 크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1.6ℓ 터보 모델 센슈어스는 이런 논쟁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배기량이 400㏄가량 줄었지만 파워는 2.0ℓ 가솔린 모델을 압도한다. 터보차저(과급기)를 달아 최고출력은 180마력, 최대토크는 27.0㎏·m까지 높였기 때문이다. 2.0ℓ 엔진보다 출력은 20마력, 최대토크는 무려 7㎏·m나 높아졌다. 가속페달을 밟아보면 금세 알 수 있다. 살짝만 눌러도 걸걸한 엔진음과 함께 노면을 박차고 나간다. 초기 가속은 물론 중고속에서도 밟는 족족 속도가 붙는다. 테스트장 직선로에서는 어렵지 않게 시속 200㎞를 찍고도 더 밟아 달라고 떼를 쓴다.서스펜션은 다소 딱딱하다. 유럽차보다 단단하다는 느낌도 들었다. 잘 닦인 고속도로에서는 매끈하게 달리지만 노면 사정이 나쁘면 엉덩이가 불편할 ... -
‘쏘나타 DN8’ 단단한 하체는 만족, 가속성이 아쉬워
사실 쏘나타는 오랜 기간 현대자동차의 대명사 같은 존재였다. 요즘은 제네시스 시리즈가 나오며 최대 품질력을 자랑하고 있지만, 한동안 현대차의 중심축은 쏘나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판매량 등에선 요즘 그랜저에도 밀릴 만큼 더 크고, 비싼 모델로 수요가 옮겨가지만 쏘나타만의 상징성이 있다.올해 3월 나온 쏘나타 DN8은 8세대 모델이다. 우선 차체와 디자인이 많이 바뀌었다. 전장 4900㎜, 전폭 1860㎜, 전고 1445㎜다. 실내 공간 확보에 중요한 앞뒤 바퀴축 거리는 2840㎜로 길어졌다. 전장과 전폭, 축거는 바로 위 모델인 그랜저보다 각각 30㎜, 5㎜, 5㎜만 짧을 만큼 커졌다. 이것만 봐도 현대차의 쏘나타에 대한 애착을 가늠케 한다.신형 쏘나타 DN8을 타보면 가장 낯선 부분이 기어봉이 사라졌다는 점이다. 전통적인 차량에 익숙한 나머지 후진 기어를 넣거나 할 때 순간 기어봉을 잡으려고 하다가 멈칫해야 했다. 전진, 후진을 버튼을 눌러서 작동한다. ... -
34년 ‘국내 세단 대표’의 화려한 진화
쏘나타는 현대차뿐만 아니라 한국 세단을 대표하는 모델이다. 1985년 중형 세단 스텔라의 고급 모델로 등장해 8세대까지 ‘혈통’을 유지해온 유일한 국산 세단이기도 하다. 34년 동안 꾸준히 성능을 개선해왔는데, 이번 모델은 특히 외양이 이전 세대보다 화려해졌다. 유명 스포츠카와 비슷한 형태의 라디에이터그릴, 세련된 ‘도시남자’ 이미지의 보닛, 미래 지향적인 테일램프, 도로에 착 달라붙은 듯한 저중심의 차체는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이뿐인가. 운전 편의성은 최근 시승한 차 가운데 가장 높은 점수를 줄 만했다. 특히 ‘차로유지보조(LFA)’ 시스템은 감탄할 만하다. 간단히 운전대 오른쪽 버튼을 누르면 차가 알아서 차선의 중심으로 달린다. 시내도로, 지하터널처럼 차선을 벗어나면 충돌할 위험이 있는 곳에서도 차선 중앙을 잘 지켜 불안하지 않았다. 고속도로에서는 이 기능이 더욱 진화한다. 시승 구간인 서울~일산 간 외곽순환도로가 부천시 부근에서 꽉 ... -
고급 대형 세단같이 풍절음 잘 억제되고 실내 공간 활용도 시원시원
한 남성이 현대차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팰리세이드(사진)가 신기한 듯 말을 건넸다. “제 아들이 이 차를 신청했는데, 7개월이나 기다려야 받는답니다. 이 차가 그렇게 좋아요?”과장이 아니다. 팰리세이드는 계약 이후 출고되지 못한 차량이 3만대나 밀려 있다고 한다. 이 차는 대형 SUV답게 덩치부터 운전자를 압도했다. 아파트 주차장 구획선 안에 차를 반듯하게 넣어도 옆에 차가 있으면 겨우 내릴 수 있었다. 실내도 ‘운동장’이다. 운전석에서 제일 뒤편 3열이 ‘멀다’고 느껴질 정도다. 외형에 걸맞게 공간 활용도 시원시원하다. 웬만큼 키가 큰 남성이라도 천장에 머리가 닿지 않는데, 이러다 보니 키가 작은 운전자는 오르간 페달 타입의 가속페달을 밟기가 불편해 시트 포지션을 잘 잡아야 한다. 정지상태나 저속에서 팰리세이드 운전대는 어떤 차보다 부드럽게 돌아간다. 여성 운전자나 시니어들도 전혀 어려움 없이 조향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이보다 조금 더 묵직했... -
‘이름만 빼고 다 바꿨다’는 신형 쏘나타 타보니
‘이름만 빼고 다 바꿨다.’신형 쏘나타에 대해 현대자동차가 내린 자체 평가다. 사실일까. 신형 쏘나타 판매가 시작된 21일 일산 킨텍스~남양주 구간 왕복 150㎞가량을 시승했다. 시승차는 최고출력 160마력, 최대토크 20.0㎏·m가 나오는 가솔린 2.0ℓ CVVL 엔진이 사용된 차였다. 이 엔진에 6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됐다. 파워는 직분사(GDI) 엔진보다 떨어지지만 연비 면에서 유리한 CVVL 엔진을 채택한 ‘스마트 스트림’ 전략이 신형 쏘나타에도 적용됐다. 초반 가속력은 크게 부족하지 않다. 하지만 시속 100㎞ 안팎의 속도에서는 킥다운만으로는 쉽게 원하는 속도가 나오지 않는다. 그렇지만 실망하긴 이르다. 운전대 뒷편의 패들 시프트를 조작하면 원하는 만큼의 스포티한 주행이 가능하다. 센터 콘솔에 자리잡은 드라이브 모드를 스포트로 바꾸면 더 빠른 가속도 가능했다. 하지만 출력 위주로 차량을 선택하는 소비자들은 하반기에 출시되는 204마력의 1.6 터보... -
폭스바겐의 ‘티구안’ 덩치 커졌어도 차량 중량 줄어 ‘경쾌한 움직임’
폭스바겐의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티구안’이 지난 5월 중순 판매를 시작한 지 4개월 만에 누적 판매대수 8000대 돌파를 넘보고 있다. 매월 1500대가량 판매되는 추세로 볼 때 올해 1만대를 넘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주행성능과 디자인 등 개선된 상품성이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같은 분석이 사실인지 직접 티구안을 타봤다.시승한 차량은 4륜구동 모델인 2.0 TDI 4모션이었다. 준중형이 아니라 중형 SUV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만큼 우람해진 체구가 인상적이었다. 실제 이전 모델보다 전장이 55㎜ 늘어나 4485㎜로 길어졌다. 휠베이스도 76㎜나 증가했다. 전폭도 30㎜가 불어나 차급이 달라졌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덩치가 커졌음에도 차는 훨씬 가볍게 나간다. 날개를 ‘나풀거리는’ 나비가 떠오를 정도로 움직임이 경쾌하다. 차 크기가 커졌지만 차량 중량이 줄었다고 한다. 이 때문에 초기 가속이 제법 빠르다.... -
'소리없이 빠르다' 고성능 세단도 젖혀버리는 기아차 '니로 EV'
전기차는 내연기관 차량을 대체할 수 있을까. 기아자동차 니로 전기차(EV)는 이 질문에 ‘물론이지!’라고 답했다.11일 서울 부암동 서울미술관에서 니로 EV를 타고 파주 인근까지 왕복 100㎞ 구간을 시승했다. 시종일관 가능한 거칠게, 배터리가 빨리 소모되도록 운전했다. 니로 EV의 가속감은 대단했다. 전기모터 특유의 강력한 토크(150㎾) 덕이다. 일반 엔진으로 따지면 니로의 전기모터는 최고출력 204마력, 최대토크는 40.3㎏·m에 이른다.전장 4375㎜, 공차중량 1.4t안팎의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심장으로는 차고 넘친다. 니로 EV는 승객의 등짝이 시트에 꽂힐 정도로 세차게 도로를 박차고 나갔다. 남성 3인을 태우고도 차량 앞머리가 들릴 정도였다. 인도받을 당시 니로의 계기반에는 주행가능 거리가 420㎞ 이상으로 표시돼 있었다. 못미더웠다. 계기반에 표시된 주행거리는 운전습관과 기온 등에 따라 수시로, 큰 폭으로 변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급... -
기아자동차 확 바뀐 ‘K3’, MPI 엔진에 무단변속기…연비와 가속 ‘두 마리 토끼’ 다 잡아
기아자동차 준중형 세단 K3는 완전변경 모델이 나오기까지 6년 걸렸다. 긴 시간만큼 적지 않은 변화가 이뤄졌다. 가장 도드라진 개선은 엔진과 변속기 조합인 파워트레인 교체다. 과거 K3는 가솔린 직분사 엔진(GDI)과 자동변속기를 사용했다. 이와 달리 신형은 직분사 엔진 이전 단계라 할 수 있는 멀티 포인트 인젝션(MPI) 방식의 엔진을 쓴다. 변속기도 6단 자동에서 무단변속기(CVT)로 바뀌었다. 당혹스럽다. 일반적으로 MPI 엔진은 배기량이 같다면 직분사 엔진보다 출력이 떨어진다. 무단변속기는 자동변속기에 비해 변속 질감이 상큼하지 못하다. 6년 만에 신차를 내놓으면서 ‘후진 기어’를 넣은 것일까.서울과 포천 일대 국도와 고속도로에서 K3(17인치 휠 장착)를 몰아보고서야 기아차의 의도를 단박에 알아챘다. 연비 성능에서의 ‘전진’이다.고속도로를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기능을 켠 채 시속 95㎞로 달리니 ℓ당 20.7㎞가 나왔다. 시내와 고속도로를... -
현대차 신형 벨로스터, 전작보다 잘 다듬어진 느낌…‘철부지’가 ‘듬직한 청년’으로
현대차에서 가장 개성 있는 차량으로 꼽히는 벨로스터가 6년 만에 완전변경 모델을 내놓았다. 벨로스터는 20~30대 개성 강한 젊은이들을 타깃으로 ‘1+2’ 도어 등 파격적인 디자인을 선보였지만 몇년째 극심한 판매 부진을 겪어왔다. 지나치게 파격적인 디자인이 ‘독’이 된 것이다. 신형 벨로스터도 이전 모델처럼 차량 왼쪽에는 도어를 하나만 설치하고, 오른쪽에는 두 개를 장착하는 형태를 유지했다. 뒤 범퍼 중앙 하단에 트윈 팁 머플러를 설치한 것도 동일하다. 하지만 과거 모델에서 풍기던 이질감은 많이 사라졌다. A필러(앞유리와 옆유리 사이에서 차량 지붕을 떠받치는 부분)를 기존 모델보다 뒤쪽으로 옮겨 차량 앞부분을 길어 보이게 만들고, 라디에이터그릴도 좀 더 크게 다듬었다. 테일램프를 중심으로 뒤태도 손봤다. 이런 노력으로 새 모델은 ‘철부지’에서 조금은 듬직한 ‘청년’으로 성장한 것처럼 느껴진다.현대차는 벨로스터의 ‘1+2 비대칭 도어’를 이 차의 ‘아이콘’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