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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의 첫 디젤 SUV 뉴 쿠가
폭스바겐의 ‘디젤게이트’에도 불구하고 수입차 시장에서 디젤 열기는 식지 않고 있다. 11월 수입차 등록 실적을 보면 디젤차가 1만6856대로 점유율이 73.3%에 달했다. 1년 전에 비해 5.1%포인트 늘었다. 1~11월 누적으로 봐도 디젤차는 15만1241대로 68.9%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9%포인트 늘었다.수입차 업체로선 무시할 수 없는 현상이다. 포드는 그동안 이런 흐름에서 비켜서 있었다. 국내에 출시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라인업이 죄다 가솔린차였다. 대형 SUV인 익스플로러와 콤팩트 SUV 이스케이프, 최근 출시한 럭셔리 SUV 올-뉴 링컨 MKX와 럭셔리 콤팩트 SUV MKC 등이다.포드가 마침내 SUV 라인업에서 디젤의 칼을 뽑아들었다. ‘2016 뉴 쿠가’가 그것이다. 쿠가는 이스케이프와 똑같이 생긴 쌍둥이다.포드는 미국에선 이스케이프를, 유럽에선 쿠가를 팔아왔다. 얼굴은 같지만 똑같은 차는 ... -
K5의 또 하나의 심장, 하이브리드
현대기아차의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도요타 하이브리드 시스템과 약간 다르다. 순수 전기차 모드로 주행이 가능한 하드타입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공통적이다. 하지만 도요타가 구조가 복잡하고 비교적 큰 용량의 모터를 필요로 하는 복합형 하이브리드 시스템인 데 비해 현대기아차는 병렬형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채택하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병렬형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전기모터를 엔진과 변속기 사이에 위치시켜 비교적 작은 용량의 모터를 사용하며 엔진으로부터 동력 단속을 위한 엔진 클러치를 적용하는 간단한 구조를 갖춘 것이 특징이다. 2009년 포르테LPi 하이브리드를 출시하면서 본격적인 하이브리드카 판매에 돌입한 기아차가 2011년 K5 하이브리드, 2014년 K7 하이브리드를 출시한 데 이어 3일 한층 업그레이드된 2세대 K5 하이브리드를 선보였다. 1.6터보와 1.7디젤, 2.0터보, 2.0가솔린, 2.0LPi에 이은 K5의 여섯번째 심장이다.이날 일산 킨텍스에서 열... -
실용성 겸비한 품격··· 벤츠 ‘왜건’ C클래스 에스테이트
“세단의 품격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실용성을 겸비한 차량은 없을까.”아이를 가진 30~40대 운전자들이 흔히 하는 고민이다. 넓은 적재공간이 있는 차량이 필요하지만 차체가 크고 높은 SUV는 선호하지 않는 이들에게 선택 가능한 대안은 차량 지붕이 트렁크까지 길게 이어진 ‘왜건’이다.하지만 실용성을 강조한 왜건 모델은 그동안 한국시장에서 ‘찬밥’ 신세였다. 현대차 등 국내 업체들이 아반떼 투어링 등 간혹 왜건 모델을 출시했지만 저조한 판매량으로 금세 단종되기 일쑤였다. 현재 시판 중인 왜건 모델로는 현대차 i40가 있지만 역시 실적이 신통치 않은 형편이다.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 9월 C클래스에 왜건 모델을 추가로 출시했다. 왜건 모델 출시로 국내 판매되는 5세대 C클래스 라인업은 총 10종으로 늘었다. 다양한 차종으로 선택의 폭을 넓혀 소비자를 유혹하는 것은 그동안 수입차 브랜드들이 국내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사용한 대표적 전략이다.... -
엉덩이가 예뻐진 4세대 프리우스
도요타 프리우스는 못생긴 차였다. 특히 엉덩이 부분이 그랬다. 기괴하기까지 했다. 배터리가 트렁크쪽에 위치하면서 오리궁둥이가 되는 걸 피할 수 없었다. 환상적인 연비와 못생긴 뒤태. ‘지킬 박사와 하이드’가 따로 없었다. 아마 못생긴 뒤태는 프리우스의 최대 콤플렉스였을 것이다.지난달 도쿄모터쇼에서 공개된 4세대 프리우스는 그 콤플렉스에서 어느 정도 벗어난 듯 보였다. 이전보다 예뻐지고 세련된 모습이었다. 기괴했던 엉덩이 부분도 다른 일반 차들하고 큰 차이가 없을 정도로 ‘정상화’됐다. 기존보다 13% 소형화된 배터리팩을 트렁크쪽에서 뒷좌석 아래쪽으로 이동배치하면서 트렁크 공간을 확보하는 동시에 엉덩이도 많이 낮출 수 있게 된 것이다.4세대 프리우스는 최근 도요타가 전사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TNGA(Toyota New Global Architecture)가 적용된 첫 작품이다. TNGA는 파워트레인 유닛과 플랫폼을 쇄신하여 일체적으로 신개발함으로써 자동차의... -
매콤 짭짤한 렉서스 터보
렉서스 하면 떠올리는 게 하이브리드차다. 연비 좋고 정숙하고 매끄럽다. 렉서스 2016 뉴 IS200t도 다른 렉서스와 비슷하겠지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뉴 IS200t는 다른 렉서스 하이브리드차와는 전혀 다른 차다. 원래 IS는 렉서스의 엔트리 세단이자 스포츠 세단으로 퍼포먼스를 추구하는 차다. 여기에 터보 엔진까지 달았다.렉서스가 하이브리드와 함께 상품전략의 양대 축으로 내세우고 있는 ‘와쿠도키’(가슴두근거림)를 구체화한 게 바로 뉴 IS200t다. 렉서스가 가솔린 터보 모델을 낸 것은 지난 2월 출시한 콤팩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NX200t에 이어 두 번째다. 렉서스는 내년 1월부터는 렉서스 스포츠 쿠페 RC의 가솔린 터보 모델인 RC200t도 판매에 들어갈 예정이다. 가솔린 터보 모델이 많이 팔리는 중국 시장을 겨냥한 포석으로 보인다.뉴 IS200t는 렉서스가 새롭게 개발한 2.0ℓ 가솔린 터보엔진을 탑재했다. 4개의 배기관을 2개로... -
퍼포먼스를 즐겨라 닛산 맥시마
닛산의 브랜드 슬로건은 ‘짜릿한 혁신(Innovation that Excites)’이다. 아마 그 슬로건에 가장 부합하는 모델이 플래그십 세단 ‘맥시마’일 것이다. 영어 ‘Maximum’에서 유래한 맥시마는 ‘최고’, ‘극한의 차’를 의미한다.맥시마는 1981년 닛산 세단 블루버드의 차체를 확장한 최고급 세단으로 첫선을 보였다. 2.4ℓ 6기통으로 최고 출력 145마력의 후륜구동 모델이었다. 1985년 발표된 2세대 모델부터 전륜 구동 방식으로 바꾼 맥시마는 이후 8세대까지 진화하며 34년간 닛산의 최상위 세단으로 존재감을 키워왔다.이번에 아시아 최초로 한국에서 출시된 맥시마는 8세대 최신 모델이다. 13일과 14일 이틀에 걸쳐 영종도에서 맥시마 시승행사가 열렸다.맥시마가 스포츠 세단이라는 점은 외관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전장은 4900㎜로 이전 세대 모델 대비 54㎜ 늘린 반면 전고는 1435㎜로 30㎜ 낮췄다. 스포츠 세단 콘셉트의 특징인 낮은... -
이유 있는 돌풍 임팔라
추석연휴 때 고향에 가는데 갑자기 짐이 많아졌다. 동생이 일 때문에 고향에 못내려가는 바람에 어머니에게 드릴 선물을 대신 가져가야 했다. 아내가 준비한 사과상자 1개, 커다란 옷가방 1개에 어머니가 서울에 보냈던 반창통도 한보따리였다. 이 많은 짐을 다 실을 수 있을까 걱정스러웠는데 기우였다.그렇다. 차가 임팔라 3.6이었다. 535ℓ에 이르는 트렁크 공간이 넓기는 진짜 넓었다. 아마 웬만한 승용차였다면 짐을 다 싣지 못해 곤란했을 텐데 임팔라는 ‘그 정도 쯤이야’라고 하는 듯 그 많은 짐을 너끈히 소화한다. 임팔라 트렁크가 광활하다는 표현이 실감났다.짐을 다 싣고 나자 다른 걱정거리가 생긴다.승차인원이 나와 아내, 고2짜리 아들과 중3 딸까지 4명이다. 혹시라도 너무 무거워서 차가 헉헉대지는 않을까.이 또한 쓸데없는 걱정이었다. 임팔라는 전혀 힘들어하지 않았다. 사람도, 짐도 가득 실었는데도 다른 차들보다 더 빨리 치고 나간다. 임팔라가 힘 좋은 차인 ... -
되살아난 질주본능 재규어 XE
주나라 목왕에겐 8마리의 신비로운 말이 있었다. 모두가 바람처럼 달리는 천리마들이었다.절지는 너무 빨리 달려서 흙을 딛지 않을 정도였고, 번우는 하늘을 나는 새조차 따라 잡을 수 없을 정도로 속도가 빨랐다. 분소는 하루에 수천리를 달렸고, 월영은 그림자를 앞서갈 정도로 빨랐다. 유휘는 빛보다 빨랐고, 초광은 빛의 속도를 초월하는 말로 몸 하나에 그림자가 열개나 됐다. 구름을 타고 달리는 등무, 두 개의 날개를 가진 협익도 있었다.믿거나 말거나식 전설을 소개하는 책 ‘습유기’에 나오는 이야기다.재규어의 스포츠 세단 XE를 타면 절지나 월영이 부럽지 않다.두 가지만 보면 XE에 어떤 피가 흐르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일단 운전석이 낮다. 1950년대 르망 24시 내구 레이스를 지배했던 경주용 차의 DNA가 면면히 남아 있다.두 번째는 엑셀러레이터다. 엑셀러레이터에 발을 올려놓으면 ‘빨리 달려봐’라고 재촉하는 듯한 에너지가 느껴진다. 이런 에너지는 웬만... -
운전하기 편한 2016년형 쏘렌토
내 아내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라면 질색을 한다. 멀미가 날 정도로 털털거리고, 있는 힘껏 밟아야 겨우 속력을 내는 무쏘를 15년이나 탔으니 질릴 만도 하다. 다음 차는 무조건 세단이라며 SUV는 말도 꺼내지 말라고 한다.그래도 나는 여전히 SUV가 더 끌린다. 세단에 비해 더 든든하고, 산과 들을 마음껏 누빌 수 있다는 자유로움 때문이다. 물론 다음 SUV는 무쏘만큼은 운전이 힘들지 않았으면 좋겠다. 무쏘는 나도 힘들다.기아자동차의 간판 SUV 2016년형 쏘렌토는 운전이 힘들지 않다. 정통 SUV인데도 차가 굉장히 가볍게 느껴진다. 핸들링도 경쾌해 여자들이 운전해도 괜찮을 것 같다. 혹시 쏘렌토라면 아내 마음을 돌릴 수 있지 않을까.쏘렌토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달리기 성능이다. 순발력과 응답성이 굉장히 좋아졌다. 전장 4780㎜, 전폭 1890㎜, 전고 1685㎜로 동급 SUV 중에서도 큰 축에 속할 만큼 덩치가 꽤 되는 SUV지만 욕... -
신형 스포티지, ‘기본기의 혁신’을 맛보다
기아자동차는 지난 15일 신형 스포티지를 출시하면서 기자들과 일반 고객들을 대상으로 블라인드 테스트를 진행했다.신형 스포티지와 동급 경쟁 수입차를 구분할 수 없게 만들어놓은 뒤 실내 인테리어를 비교하는 테스트였다. 결과는 압도적이었다. 편의사양은 참가자의 91%가 신형 스포티지 손을 들어주었다. 고급감(84%), 디자인(81%)도 신형 스포티지의 일방적 우세였다.외관은 호불호가 엇갈렸다. 디자인이 괜찮다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망둥이 같다”, “이전 모델이 더 예쁘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았다. 직접 차를 팔아야 하는 기아차 대리점에서 가장 걱정한 것도 디자인 평판이었다.과연 신형 스포티지는 성능으로 디자인 논란을 가라앉힐 수 있을까.22일 기아차는 신형 스포티지의 시승행사를 마련했다. 구간은 W호텔에서 남춘천 로드힐스GC. 왕복 130여㎞ 거리다.신형 스포티지를 타보니 기존 현대기아차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투싼이나 싼타페, 쏘렌토와는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