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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얼굴의 닛산 SUV 캐시카이
단점과 장점 중에서 더 즉각적으로 다가오는 것은 단점이다. 인간은 부정적인 것, 맘에 들지 않는 것에 본능적으로 반응하기 때문이다.닛산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캐시카이를 시승하면서도 마찬가지였다. ‘캐시카이’는 이란의 한 유목민족에서 따온 이름이다. 자유롭게 초원을 떠도는 자유의 이미지를 떠올리면 좋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캐시카이를 타서 가장 먼저 직면한 건 소음과 진동이었다.최근 시승한 차 중에서 가장 진동이 컸다. 불쾌감이 들 정도였다. 소음도 컸다. 탈탈거리는 옛날 디젤차 소리가 거슬렸다. 주행감도 좋지 않았다. 질긴 나물을 씹는 느낌이랄까.브레이크를 밟으면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도 제동력이 유지되는 오토홀드 기능도 없었다. 정체가 심한 도심에서 운전할 때는 질감과 사운드 모두 최악 수준이었다. 닛산의 중형 세단 알티마를 시승할 때 느꼈던 밀도와 쫀쫀함을 캐시카이에선 찾아보기 힘들었다.브레이크를 밟으면 스톱 앤 스타트 기능이 작동해 엔진이 ... -
기본기가 달라졌다 신형 아반떼 1.6 디젤
“기본기를 개선하고∼.” 최근 현대자동차에서 신차가 나올 때마다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듣던 얘기가 또 나온다. 자동차의 기본기는 ‘잘 달리고, 잘 돌고, 잘 서는 것’. 눈으로 볼 수 없고, 듣기만 해서도 실감할 수 없는 게 바로 자동차의 기본기. 타봐야 아는 것이다.신형 아반떼 시승행사가 마침 17일 열렸다. 시승 코스는 양평 대명리조트에서 충주 킹스데일GC까지 66.99㎞ 구간. 국도와 중부내륙고속도로를 모두 경험할 수 있어 시승하기엔 좋은 코스다.이날 시승차는 신형 아반떼 1.6 디젤. 최대 출력은 136마력, 최대 토크는 30.6㎏·m이다.“좋은데, 정말 좋아졌는데.” 차에 올라타서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도 감탄사가 나온다. 달라진 느낌이 확 다가온다. 차체는 안정된 느낌이다. 울퉁불퉁한 국도길을 달려도, 커브길을 달려도 차가 단정하다. 불안감이 들지 않는다.응답성도 좋아졌다. 원하는 대로 착착 움직여준다. 핸들링은 민첩해졌고, 차의 움직임도 빠릿빠릿해졌다.... -
스포츠카 같은 SUV 아우디 Q5 45 TDI
아우디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Q5 45 TDI를 보면 두 가지에 놀라게 된다.첫 번째는 외관. SUV인데도 꽤 예쁘다. 말끔한 보닛에서 폭포수가 떨어져 내리는 듯 수직으로 뻗어내린 크롬 소재의 그릴 위에 아우디 포링(4 rings)이 존재감을 한껏 드러낸다. 올림픽 기념 조형물을 보는 듯하다. 보닛 양 가장자리의 윤곽선은 날렵하고, 부드러운 표면에 반사되는 변화무쌍한 빛도 매혹적이다.전반적인 균형감도 괜찮다. 전장(4629㎜)과 전폭(1898㎜)은 SUV답게 우람하고 당당하다. 반면 전고는 1655㎜로 동급의 다른 차들에 비해 낮아 다이내믹한 인상을 갖게 한다.LED 주간운행등은 12개의 LED 램프가 점선 형태에서 면 형태로 바뀌었다. 눈매가 더 강렬해졌다.Q5 45 TDI에는 S-line 외장 패키지가 장착돼 더욱 아름답고 다이내믹한 디자인을 선보인다. 두 번째로 놀라게 하는 건 달리기 성능이다. 예쁜 외관과 달리 속은 야... -
똑순이 혼다 CR-V
혼다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CR-V를 한번 타보고 싶었다. 자동차 본고장 북미에서 가장 잘나가는 SUV라는 명성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다. 여기에는 약간의 신화도 작용했다. 1년짜리 미국 연수를 갔다가 얼마 전 돌아온 후배가 미국에서 탄 차가 혼다였다. 단기 미국 연수생들이 혼다 같은 일본차를 타는 데는 이유가 있다. 새차는 사지 못하고 중고차를 사야 하는데 중고차 중에서 쓸만한 차들은 아직까진 내구성이 뛰어난 일본차이기 때문이다.이 후배의 말이다. “내가 산 차는 20만㎞ 넘게 운행한 차였어요. 한번은 3일을 꼬박 달리는데도 탈 한 번 나지 않았아요. 일본차가 내구성이 좋다는 말을 정말 실감했지요.”이번에 시승한 CR-V는 올해 부분변경을 거친 모델. 부분변경이지만 혼다의 차세대 파워트레인 기술인 ‘어스 드림 테크놀로지(Earth Dreams Technology™)’를 통해 개발한 새로운 파워트레인을 탑재해 거의 풀체인지에 가깝다.2.4ℓ 직분사 엔진과 새로운... -
유명산 오른 볼보 크로스컨트리
꾸불꾸불, 울퉁불퉁은 기본. 때로는 거의 70도 가까이 되는 가파른 언덕길이 앞을 가로막는다. 마치 ‘니들이 여길 올라올 수 있어’라고 퀴즈를 내듯이. 길은 좁아 길가의 나뭇잎들이 쉴새없이 창문을 두드린다. 그에 맞춰 몸이 연신 들썩거린다. 8일 경기도 가평 유명산 오프로드 체험코스. 원래 ATV체험장인 이곳을 볼보의 V60 크로스컨트리 차들이 올랐다. 볼보자동차코리아가 이날 국내에 출시한 차들이었다.볼보가 시승코스를 굳이 이렇게 험난한 코스로 잡은 데는 이유가 있다. 크로스컨트리는 세단과 해치백, 왜건을 기반으로 오프로드 주행까지 가능하도록 차체 설계와 디자인 요소에 변형을 준 볼보만의 독특한 브랜드 라인업이다. 크로스컨트리는 V40 기반 모델에 이어 V60이 두 번째 국내 출시 모델이다. 거칠고 험한 오프로드도 크로스컨트리가 충분히 소화해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유명산 오프로드를 찾은 것이었다. 볼보는 기대했던 효과를 충... -
더 경쾌해진 BMW 뉴 320d
BMW 뉴 3시리즈 시승행사가 7일 서울 마포에서 양주 한옥카페 단궁을 왕복하는 코스에서 이뤄졌다. 처음엔 하고 많은 코스 중에서 왜 여길 골랐지 했는데 가보니 고개가 끄덕여졌다.자유로를 지나 서울외곽순환도로를 타고 달리다 통일로 IC를 나오면 국도길이 이어진다. 특히 단궁에 가까워지면 꾸불꾸불한 오르막 내리막길의 연속이다. 스포츠 세단의 간판 격인 3시리즈의 순발력과 코너링, 순간 가속력을 테스트하기에 딱 들어맞는 코스다.BMW 3시리즈는 1975년 최초 등장해 현재까지 세계적으로 1400만대 이상 판매고를 기록한 BMW의 글로벌 베스트 셀링 모델이다.BMW가 이번에 새롭게 출시한 뉴 3시리즈는 뉴 320d와 4륜구동 모델인 뉴 320d xDrive, 뉴 320d M 스포츠 패키지, 뉴 320d 이피션트 다이내믹스(ED) 에디션 모델 등의 디젤 세단과 뉴 320i 럭셔리 라인, 뉴 328i M 스포츠 패키지 등 가솔린 세단, 뉴 320d 투어링 M 스포츠 패키지 모델... -
운전이 즐거운 차 BMW 뉴 640d 그란쿠페 M 스포츠패키지
“즐길 준비 됐습니까. 신나게 놀아봅시다. 소리 질러~!”록 콘서트에 가면 들을 수 있는 말이다. BMW를 타는 것은 경쾌한 록음악에 맞춰 신나게 몸을 흔드는 것과 같다.BMW는 따분한 차를 만들지 않는다. ‘운전하는 소파’를 지향하지도 않는다. 즐기면서 운전하는 차, 그게 바로 BMW다.BMW 640d 그란쿠페 xDrive M 스포츠패키지도 그런 차다.520d(전장 4907㎜, 전폭 1860㎜)에 비해 덩치(전장 5007㎜, 전폭 1894㎜)가 커졌다. 실내 인테리어도 훨씬 고급스러워지고, xDrive 상시 사륜구동 시스템, BMW 헤드업 디스플레이, 서라운드 뷰, 보행자는 물론 동물도 감지할 수 있는 BMW 나이트 비전, 카메라와 레이더 기반의 보행자 충돌경고 기능, BMW 특유의 커넥티드 드라이브 등 다양한 고급 옵션도 갖췄다.여기까지다. BMW 640d 그란쿠페 xDrive M 스포츠패키지의 가격은 1억1730만원. 하지만 BMW는 비싸진다고 점잖... -
얼굴 고쳐서 돌아온 원조 강남쏘나타 렉서스 ES 300h
렉서스는 렉서스만의 감성이 있다. 정숙하고, 깔끔하고, 빈틈 없으며 곳곳에 프리미엄 감성이 충만하다. 그 같은 장점을 내세워 한때 ‘강남 쏘나타’로 화려한 나날을 보냈던 게 ES 모델이었다. 주름살을 제거하고 다시 돌아온 2016 올 뉴 ES 300h와 ES 350도 그런 기존의 이미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2일 시승을 위해 올 뉴 ES 300h를 받아보니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를 통해 프리미엄 감성을 더욱 극대화한 인상이다.렉서스의 얼굴인 스핀들 그릴은 앞면을 가득 채울 정도로 넓어져 그 존재감이 더욱 강렬해졌다. 화살촉 모양의 주간 주행등은 LED가 적용된 헤드램프와 어우러져 눈매가 한층 날카로워졌다.뒤쪽도 손을 댔다. ‘L’자형 디자인을 리어램프에 적용해 이전보다 역동적으로 변한 느낌이다.내부 인테리어도 “렉서스답다”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다. 차세대 렉서스 스티어링 휠은 더욱 럭셔리하고 스포티해졌다.숙성된 원목으로 고유의 무늬를 낸 시마모쿠 우... -
믿기 힘든 ‘가성비’··· 르노삼성 ‘SM7 노바 LPe’
르노삼성자동차는 지난 3일 자사 브랜드의 플래그십(최고급) 세단인 SM7의 액화석유가스(LPG) 모델을 출시하며 현대차 그랜저와 기아차 K7이 양분하고 있던 준대형 LPG 세단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출발은 순조롭다. 르노삼성의 ‘SM7 노바 LPe’는 출시 3주 만에 700대 계약을 돌파했다. 이는 국내 준대형 LPG 시장 월평균 판매량의 약 40%에 해당하는 수치다. 르노삼성이 시장점유율 25%를 목표로 내건 SM7 LPe 모델을 사흘간 시승했다.디자인은 지난해 시장에 선보인 기존 SM7 노바(가솔린 모델)와 같다. 헤드램프와 이어지는 라디에이터 그릴은 선이 굵고 세련된 느낌을 준다.르노삼성은 지난해부터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를 가리지 않고 비슷한 디자인의 ‘패밀리룩’을 적용하고 있다. 브랜드 정체성을 강화하는 데는 도움이 되겠지만 솔직히 앞모습과 옆모습만으로는 중형차인 SM5와의 구분이 힘들었다.덩치에 비해 크기가 작아 호... -
펀차로 진화하는 볼보 크로스컨트리
‘볼보’하면 누구나 떠올리는 이미지가 있다. ‘안전’. 맞다. “절벽에서 굴러떨어졌는데도 차가 멀쩡했다더라” “차에 탱크를 올려도 끄떡없다더라” 같은 숱한 전설들이 볼보 차에 만들어졌다. 전설은 세월과 함께 확고한 믿음처럼 굳어졌고, 볼보는 안전한 차라는 위상을 굳건히 했다.아마 지금도 이런 볼보의 전설은 유효할 것이다.시승을 위해 받은 차는 V40 크로스컨트리. 차 뒷유리에 ‘시티 세이프티’라는 문구가 붙어 있다. 시티 세이프티는 시속 50㎞ 이하 주행 중, 앞 차의 급정거 등으로 전방 차량과의 간격이 좁혀져 추돌 위험이 있는데도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작동하지 않으면 차가 스스로 브레이크를 작동시키는 기능이다. 볼보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시스템이다. 사소한 안전에도 신경을 쓰는 걸 보니 ‘누가 볼보 아니랄까봐’라는 생각에 피식 웃음이 난다. 크로스컨트리를 처음 보면 ‘이게 도대체 무슨 차지’라고 고개를 갸웃하게 된다. 해치백 같기도 하고, 스포츠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