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경향신문

기획·연재

시승기
  • [시승기] 타보면 안다 한국지엠 소형 SUV 트랙스 디젤
    타보면 안다 한국지엠 소형 SUV 트랙스 디젤

    “이거 디젤차 맞나?”시동을 걸고 페달을 밟자 트랙스 디젤이 미끄러져 나간다. 디젤차답지 않게 조용하고 정숙하다. 옆에 탔던 동료 기자가 예상을 뒤엎은 정숙함에 놀라워 한다. 유럽에서 트랙스 디젤에 장착된 1.6 CDTi 엔진을 ‘Whisper Diesel(속삭이는 디젤)’로 부르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한국지엠이 25일 인천국제공항 인근의 네스트 호텔에서 출시 및 시승행사를 통해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트랙스 디젤 모델을 선보였다.소형 SUV 시장에서 트랙스는 사실상 ‘왕따’였다. 지난 7월 쌍용자동차의 경쟁 모델인 티볼리가 4011대, 르노삼성의 QM3가 2394대 팔린 데 비해 트랙스는 겨우 871대 팔렸다. 올 7월까지 누적 판매대수를 보면 티볼리가 2만2535대, QM3가 1만2549대였고, 트랙스는 6178대였다.티볼리와 QM3는 디젤차가 있었다. 트랙스는 가솔린뿐이었다. 일단 연비에서 상대가 되지 않았다. QM3는 ℓ당...

    2015.08.25 13:29

  • [시승기] 밤의 몽환에 어울리는 렉서스 하이브리드 NX 300h
    밤의 몽환에 어울리는 렉서스 하이브리드 NX 300h

    자유로에 밤안개가 피어오른다. 가로등 불빛 사이로 그 밤안개가 춤을 춘다. 밤, 어둠, 가로등, 안개, 달빛 사이로 렉서스 NX 300h가 달린다. 아니 미끄러진다는 표현이 더 맞을지도 모르겠다. 고요한 밤, 그 고요만큼이나 차안도 조용하다. 풀벌레 소리가 창문을 뚫고 들려오는 듯하다. NX 300h는 밤의 몽환과 더없이 잘 어울리는 차다. 렉서스의 콤팩트 크로스오버 SUV인 NX 300h는 하이브리드차다. 하이브리드라는 말은 뭔가 결합, 연결, 변신, 다양성, 다원성, 신기술을 떠올리게 한다. 시대를 앞서가는 긍정적인 이미지가 있다. 한편으로는 아직 신뢰할 수 없다는 유보적인 태도도 있다. 하이브리드차가 차 시장에서 변방에 머물러 있는 것만 봐도 그렇다.가솔린이나 디젤 같은 내연기관에 익숙한 소비자들에겐 특히 더 낯설 수 있다. 사실 쓸데없는 걱정이다. 인위적인 조작은 전혀 필요없다. 일반 차를 운전하듯이 운전하면 시스템이 알아서 내연기관...

    2015.08.25 07:31

  • [시승기]본질에 충실한 차 폭스바겐 티구안
    본질에 충실한 차 폭스바겐 티구안

    “애걔, 뭐 이래 심심해.”폭스바겐의 준중형 SUV 티구안 시승을 위해 운전석에 앉자마자 실망감이 몰려온다. 사실 은근히 기대가 컸던 차였다. 최근 한국에서 가장 잘 팔리는 수입차다.‘뭐가 있으니 1등 하지, 아무나 하나.’다른 사람들이 그랬듯이 나를 사로잡을 그 뭔가에 대한 기대, 설렘이 있었다. 소비자로서 기대도 있었다. 3900만원대에서 시작하는 티구안은 눈만 딱 감으면 지를 만한 가격대였기에.사실은 그게 잘못이었다. 원래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기 마련 아닌가.첫눈에 본 티구안은 심심했다. 눈이 번쩍 뜨일 만한 구석은 눈 뜨고 찾아봐도 보이지 않는다. 다른 시승차에서 종종 봤던 화사한 LED디스플레이도 안 보이고, 흔한 사각지대 경고시스템도 보이지 않는다. 후진주차 할 때 어라운드 뷰 화면도 없다. 2000년대 초반 차를 타고 있는 듯한 느낌이라고 할까.15년 전에도 있었던 것들-에어컨, 라디오 정도-만 깔끔하게 갖추고 있었다....

    2015.08.12 15:15

  • [시승기]평범을 거부하는 시트로엥 피카소
    평범을 거부하는 시트로엥 피카소

    시트로엥은 국내에선 널리 알려진 브랜드는 아니다. 1919년 설립돼 96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프랑스의 자동차 회사이지만 인지도는 그리 높지 않다. 아마 운전을 하다가 앞에 시트로엥 차가 있어도 로고만 봐서는 ‘저게 도대체 어디 차지’하고 고개를 갸웃거릴 사람이 더 많을 것이다.사실 그래서 더 궁금했다. 시트로엥은 과연 어떤 차일지.시승을 위해 C4 피카소 2.0 Blue HDi를 받았는데, 첫인상부터 평범을 거부한다. 보닛이 짧아 전체적으로 뭉툭하고 둥글둥글한 모양이다. 실제로도 차의 길이는 짧다. 전장이 4430㎜로 같은 급의 현대자동차 올 뉴 투싼(4475㎜)보다 45㎜ 짧다. 운전석에 앉으면 한 번 더 놀란다. 운전대 너머에 통상 있기 마련인 속도계와 엔진 회전수, 연료량을 알려주는 계기판이 보이지 않는다. 이들 정보는 센터페시아 위 전자스크린으로 옮겨갔다. 처음엔 낯설고 어색했다. 하지만 좋고 나쁨을 떠나 고정관념을 깨뜨리는 발상이 참신하게 다가왔...

    2015.08.04 07:58

  • [시승기]성가비 뛰어난 닛산의 중형 세단 알티마
    성가비 뛰어난 닛산의 중형 세단 알티마

    일본 차 하면 떠오르는 게 도요타와 혼다다. ‘서태지와 아이들’처럼 ‘도요타와 혼다, 그리고 나머지 아이들’ 중의 하나 정도로 생각했던 닛산에 대해서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지인 때문이었다. 기아자동차에서 고위 임원까지 지내고 지금은 은퇴한 지인은 초창기 자동차를 개발할 때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앞선 기술을 배우기 위해 주로 일본의 자동차를 들여와 분해하고 분석했는데, 엔지니어들을 가장 놀라게 한 업체가 닛산이었다는 것이다. 닛산 차는 분해해보면 부품 하나 하나마다 깨끗하고 철저하게 마감이 돼 있어 그 장인정신에 감탄하곤 했다는 얘기였다. 분해만 해놓고 보면 닛산 차는 도요타보다 훨씬 뛰어났다. 그러나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한 것은 닛산이 아니라 도요타와 혼다였다. 지인의 말. “닛산은 소비자가 볼 수 없는 부품의 만듦새까지 신경을 썼다. 어떻게 보면 쓸데없는 일인데, 그게 엔지니어들의 고집이었다. 도요타와 혼다는 달랐다. 그들은 보이는 부분에 더 집중했다. 소비자들...

    2015.07.28 10:20

  • [시승기] 신형 K5 가솔린과 디젤 ‘부드러운 질주’
    신형 K5 가솔린과 디젤 ‘부드러운 질주’

    현대자동차 2016년형 쏘나타와 기아자동차 신형 K5는 쌍둥이다. 2.0 가솔린도, 1.7 디젤도 모두 똑같은 엔진, 똑같은 변속기를 쓴다. 최고 출력, 최대 토크, 공인연비 모두 쏘나타와 K5가 똑같다. 그렇다고 쏘나타와 K5가 겉차림만 다른 것은 아니다. 엔진과 변속기를 공유하더라도 튜닝을 통해 전혀 다른 색깔과 느낌을 만들어낸다. 엔진과 변속기를 공유하는 아우디와 폭스바겐이 전혀 다른 차이듯이 쏘나타와 K5는 하나의 심장, 두 개의 얼굴이라고 볼 수 있다. 지향점도 분명하다. 쏘나타가 전통적인 중형세단에 충실하고자 한다면 K5는 조금 더 젊고 스포티한 차라는 이미지를 강조한다. 과연 신형 K5는 2016년형 쏘나타와 얼마나 다르게, 얼마나 특색있게 만들었을까.그런 궁금증을 갖고 22일 열린 신형 K5 시승행사에 참가했다. 시승은 경기도 고양의 엠블호텔에서 송추계곡 인근 카페 하우스 시카를 왕복하는 자유로 및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33㎞ 구간에서 진행됐다....

    2015.07.22 16:57

  • [시승기]벤츠가 고루하다고? 더 뉴 C 250 블루텍 4매틱
    벤츠가 고루하다고? 더 뉴 C 250 블루텍 4매틱

    메르세데스-벤츠는 아수라 백작 같은 이미지가 있다. 하나는 최고의 고급차라는 이미지다. 파텍 필립이 시계의 제왕이라면 벤츠는 자동차의 제왕이다. 그 반대편 어두운 쪽에 고루한 차라는 이미지가 있다. 그 역시 밝은 쪽 이미지에서 비롯된 것이다. 최고의 고급차는 고루한 사장님이나 나이 먹은 사람들이 타기 마련이니까.라이벌들은 벤츠의 고루하고 딱딱한 이미지를 집요하게 부각시켰다. 아우디도 그랬다. 몇 년 전 아우디 온라인 광고는 <스타트렉>의 ‘스팍’을 연기한 신구 배우들(레너드 니모이와 재커리 퀸토)이 골프 시합을 하는 내용을 담았다. 벤츠를 타는 건 물론 구세대 스팍이다. 신세대 스팍은 당연히 아우디. 옷차림, 분위기부터 대비가 된다. 허름한 잠바 차림의 구세대 스팍은 트렁크에 골프 클럽을 실으려고 하지만 트렁크가 작아 들어가지 않는다. 끙끙대던 그는 결국 뒷좌석에 싣는다. 깔끔한 남방 차림의 신세대 스팍은 구세대 스팍과 정반대다. 자동으로 열리고, 벤츠보다 ...

    2015.07.21 09:32

  • [시승기] 잘생긴 `그놈\' 캐딜락 프리미엄 SUV SRX
    잘생긴 `그놈' 캐딜락 프리미엄 SUV SRX

    ‘올 것이 왔구나.’ 시승을 위해 ‘그놈’을 처음 본 순간, 뭔가 압도당하는 느낌이었다. ‘그놈’은 한눈에 봐도 잘생겼다. 화려하고 깔끔한 라디에이터 그릴 정중앙에 당당하게 자리한 캐딜락 마크가 그 존재감을 한없이 내뿜고 있었다. 최고급 보석처럼 커팅처리된 직사각형 모양의 헤드램프는 날카롭고 날렵했다. ‘나는 달릴 준비가 끝났어’라고 재촉하는 듯했다. 무엇보다 ‘그놈’은 육중하고 묵직해 보였다(실제 공차중량은 2090㎏. 2t톤이 넘는다). 강렬한 달리기 성능으로 아우디나 BMW를 연상시켰던 캐딜락 ATS 쿠페와는 전혀 다른 느낌이었다. 운전하기도 만만치 않고, 기름도 많이 먹을 것 같은. “그렇지. 이런 게 미국차지”라는 말이 저절로 흘러나왔다.첫만남에서부터 내 눈을 강렬하게 사로잡은 ‘그놈’은 바로 캐딜락의 프리미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SRX였다. 2세대 CTS에서 선보였던 캐딜락의 디자인을 계승한 SRX는 이미 그 기본 실력을 꽤 인정받은 차다. 차량 실소...

    2015.07.15 10:05

  • [시승기] 쏘나타 1.6 터보·쏘나타 1.7 디젤 ‘힘 쎄네’
    쏘나타 1.6 터보·쏘나타 1.7 디젤 ‘힘 쎄네’

    지금까지 중형차의 기준은 엔진 배기량 2000㏄급이었다. 현대기아차는 쏘나타 디젤을 출시하면서 엔진 배기량을 1685㏄로 줄였다. 쏘나타 터보는 그보다도 적은 1591㏄. 차체의 크기는 중형차를 유지하면서 준중형 아반떼급 엔진을 얹은 격이다. 차업계의 트렌드인 엔진 다운사이징을 반영한 결과다. 문제는 성능.과연 엔진 크기를 줄이고도 예전 2000㏄급 엔진의 성능과 비슷하거나 능가할 수 있을까.그런 의문과 기대감을 갖고 9일 인천 송도에서 열린 쏘나타 디젤과 터보 시승행사에 참여했다.쏘나타 디젤과의 첫만남은 기대 이상이었다. 일단 디젤차의 숙명 같은 소음과 진동이 놀라울 정도로 개선됐다. 정지해 있을 때나 주행 중에도 디젤 특유의 소음과 진동을 거의 느낄 수 없었다. 처음에는 ‘이거 가솔린차 아닌가’라고 생각했을 정도였다.시승구간인 영종대교는 바다 위에 건설돼 있어 늘 바닷바람이 센 곳이다. 그런 영종대교를 건널 때도 바람의 영향을 거의 못 느낄 정...

    2015.07.09 16:52

  • [시승기] 티볼리 디젤 반응력 ‘수입차 안 부럽네’
    티볼리 디젤 반응력 ‘수입차 안 부럽네’

    쌍용자동차가 티볼리 디젤 시승행사를 강원도 인제 스피디움에서 연다고 했을 때 언뜻 이해가 되지 않았다. ‘스포츠카라도 되는 줄 아는 모양이지’라고 생각했을 정도니까.인제 스피디움은 한국 최초의 자동차 테마파크이자 국내 4번째 공인 자동차 경주장이다. 트랙은 F1 대회를 제외한 모든 대회들을 유치할 수 있다. 그러니까 엔진 배기량 1600㏄짜리 소형 SUV를 몰고 자동차 경주를 하러 가는 듯한 느낌이 든 것이다.한편으로는 궁금증과 함께 기대감이 생겼다. ‘도대체 얼마나 자신이 있길래….’시승은 3가지 코스에서 진행됐다. 내린천 계곡을 따라 꾸불꾸불한 국도길을 왕복 주행하는 일반 주행과 3.908㎞ 길이의 서킷을 도는 서킷 주행, 기본적인 주행 특성을 익힐 수 있도록 파일런으로 장애물을 만들어 통과하는 간단한 짐카나였다.티볼리 디젤에서 가장 인상적으로 다가온 것은 브레이크 성능이었다. 브레이크를 밟으면 초기 응답이 깜짝 놀랄 정도였다. 수입차 브레이크...

    2015.07.07 13:47

닫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