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몰라봐서 미안해 캐딜락 ATS쿠페](http://img.khan.co.kr/news/c/300x200/2015/07/03/l_2015070301000565100043171.jpg)
먼저 캐딜락에게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다. 나에겐 미국차에 대한 고정관념이 있었다. ‘독일차가 좋고, 일본차가 그 다음이며, 한국차가 세 번째다. 미국차는 기름만 많이 먹고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차’라는 흔들림없는 믿음. 길 가다 미국차를 보면 자동차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타는 차라며 혀를 차곤 했다.캐딜락도 미국차. 캐딜락이라고 막무가내식의 내 평가를 피해가지 못했다.그런데 내가 틀렸다. 아무짝에도 쓸모없었던 것은 캐딜락이 아니라 나의 고정관념이었다. 나는 너무 과거에 살고 있었던 것이다.나를 번쩍 정신 들게 한 차는 캐딜락 ATS 쿠페였다. 외관이나 디자인은 일단 뒤로 미루자. ATS 쿠페의 진정한 맛은 달리는 즐거움에 있기 때문이다. 날렵했고, 빨랐고, 기교에 힘까지 넘쳐 흘렀다.엑셀레이터에 살짝 발을 올려도 쏜살같이 튀어나간다. 끝까지 엑셀레이터를 밟는 게 두려울 정도다. 으르렁거리며 적을 향해 덤벼들려는 다이어울프를 목줄로 간신히 잡아당기는 느낌이다...
2015.07.03 09: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