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경향신문

기획·연재

시승기
  • [시승기] 몰라봐서 미안해 캐딜락 ATS쿠페
    몰라봐서 미안해 캐딜락 ATS쿠페

    먼저 캐딜락에게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다. 나에겐 미국차에 대한 고정관념이 있었다. ‘독일차가 좋고, 일본차가 그 다음이며, 한국차가 세 번째다. 미국차는 기름만 많이 먹고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차’라는 흔들림없는 믿음. 길 가다 미국차를 보면 자동차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타는 차라며 혀를 차곤 했다.캐딜락도 미국차. 캐딜락이라고 막무가내식의 내 평가를 피해가지 못했다.그런데 내가 틀렸다. 아무짝에도 쓸모없었던 것은 캐딜락이 아니라 나의 고정관념이었다. 나는 너무 과거에 살고 있었던 것이다.나를 번쩍 정신 들게 한 차는 캐딜락 ATS 쿠페였다. 외관이나 디자인은 일단 뒤로 미루자. ATS 쿠페의 진정한 맛은 달리는 즐거움에 있기 때문이다. 날렵했고, 빨랐고, 기교에 힘까지 넘쳐 흘렀다.엑셀레이터에 살짝 발을 올려도 쏜살같이 튀어나간다. 끝까지 엑셀레이터를 밟는 게 두려울 정도다. 으르렁거리며 적을 향해 덤벼들려는 다이어울프를 목줄로 간신히 잡아당기는 느낌이다...

    2015.07.03 09:56

  • [시승기] 경차 그 이상의 경차 ‘더 넥스트 스파크’
    경차 그 이상의 경차 ‘더 넥스트 스파크’

    작고, 편의사양이 떨어지고, 싼 맛에 여러 가지를 포기해야 하는 차라는 게 지금까지의 경차 이미지였다. ‘티코가 갑자기 멈춘 이유는? 껌이 붙어서’라는 유머가 한때 유행했던 것도 경차에 대한 인식이 어떤지를 보여준다.세르지오 호샤 한국지엠 사장은 “한국지엠의 신형 경차 더 넥스트 스파크가 경차에 대한 인식과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라고 장담했다. 호샤 사장의 말이 괜한 큰소리는 아닌 듯하다. 더 넥스트 스파크는 실제로 경차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뜨리기에 충분한 요소들이 가득했다.1일 신형 스파크 출시 행사 전에 기자단 시승이 먼저 있었다. 시승은 서울 춘천 고속도로와 양평 인근 국도에서 진행됐다.더 넥스트 스파크의 첫인상은 날렵했다. 이전 모델에 비해 낮아진 전고(1475㎜)와 함께 유선형 디자인과 세련된 차체 비율이 균형미를 갖추고 있었다. 전고가 낮아졌지만 운전에는 큰 지장이 없었다. 키 186㎝의 몸집이 큰 동료기자와 시승을 같이했는데, ...

    2015.07.01 17:41

  • [시승기] 6500만원이면 살 수 있는 AMG \'메르세데스 벤츠 A 45 AMG 4매틱\'
    6500만원이면 살 수 있는 AMG '메르세데스 벤츠 A 45 AMG 4매틱'

    세상에는 두 부류의 남자가 있다고 한다. 차를 좋아하는 남자와 여자를 좋아하는 남자다. ‘훗날 여자는 떠나지만, 차는 남는다’면서 엔진을 튜닝하고 서스펜션 댐퍼와 코일, 머플러를 교체하는 자동차 매니아들이 수십년 전부터 존재하고, 지금도 여전히 많다.메르세데스 벤츠 A 45 AMG 4매틱은 이런 남자들의 차가 아닐까. 동급 최강 엔진, 엉덩이를 시트에 붙어있지 않게 만드는 하드한 서스펜션, 다운 시프트 때 머플러에서 터져 나오는 백 프레셔 사운드…. 여기에 AMG라는 떨치기 힘든 유혹의 ‘배지’까지 붙어있다.메르세데스 벤츠 A 클래스는 벤츠의 막내다. 몸집이 가장 작은 데다 구동방식도 앞바퀴 굴림으로 형님들과 조금은 다르다. 하지만 AMG가 ‘리빌딩’하면서 서킷에서도 달릴 수 있는 고성능 차로 변신했다.A 45 AMG 4매틱은 1991cc 직렬 4기통 가솔린 터보엔진을 사용한다. 최고출력 360마력(6000rpm), 최대토크는 45.9㎏·m(2250~5000rp...

    2015.06.22 00:50

  • [시승기] ‘소리없이 강한 차’ 폭스바겐 페이톤
    ‘소리없이 강한 차’ 폭스바겐 페이톤

    페이톤은 폭스바겐에서 만든 승용차 가운데 가장 고급 모델이다. 대중차 메이커지만 작심하면 프리미엄 브랜드가 만든 차 부럽잖은 제품을 만들 수 있다는 의지를 담은 모델이다.제작 대수와 생산 공장부터 파사트나 골프 같은 자사 대중차 모델과 달리한다. 독일 드레스덴 공장에서 하루에 30대만 만든다. 이 공장은 외벽이 투명한 유리로 만들어져 생산 라인을 들여다 볼 수 있다. 단풍 나무가 깔린 마루바닥에서 흰색 가운과 장갑을 낀 엔지니어들이 무인 컨베이어 시스템 위로 지나가는 차량을 손으로 직접 조립한다.만듦새도 차별화했다. 페이톤은 겉모양은 폭스바겐 여느 차량처럼 수수하다. 화려하거나 권위를 내세우는 생김새는 아니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 보면 놀라게 된다. 기계장치를 잘 모르더라도 눈썰미가 좀 있으면 단박에 알아챌 수 있다.보닛을 열어 보면, 앞 바퀴 좌우측 펜더와 차체가 각각 9개의 대형 볼트로 단단히 연결돼 있다. 이처럼 많은 볼트로 차체와 펜더를 연결한 차는 보기...

    2015.06.17 01:20

  • [시승기] 폭스바겐 골프 1.4 TSI와 2.0 TDI 사이에서 고민한다면...
    폭스바겐 골프 1.4 TSI와 2.0 TDI 사이에서 고민한다면...

    해치백의 대명사 폭스바겐 골프의 대표 모델 2.0 TDI가 한국 시장에서 난타 당했다. 골프가 당하다니. 해치빅 모델 가운데서는 따라올 차가 없다는 골프를 대체 어떤 브랜드, 어떤 모델이….다른 브랜드는 아니었다. 2.0 TDI를 넉다운시킨 모델은 또다른 골프였다. 2.0 TDI는 지난 4월 328대가 팔렸다. 5월에는 176대로 절반가량 줄었다. 줄어든 판매량은 골프 1.4 TSI가 훔쳐갔다. 4월 379대로 2.0 TDI보다 51대 앞서더니 5월엔 588대가 팔렸다. 2.0 TDI보다 3배가량 많이 팔린 것이다. 한국 시장에서 1.4 TSI가 골프 주력 모델로 등극했다. 1.4 TSI는 1년 전부터 한국 소비자들이 출시를 기다리던 모델이다. 다른 배기량의 골프보다 훨씬 늦은 지난 4월부터 판매가 시작된 것은 인증 작업이 늦어졌기 때문이다. 차량의 문제는 아니고, 인증에 필요한 서류에 중량이 잘못 표기돼 인증작업이 지연된 것으로 알려졌다.인기 비결이 몇...

    2015.06.13 02:19

  • [시승기] BMW 520d와 같은 얼굴 다른 느낌, 530d 엑스드라이브 M 스포트 패키지
    BMW 520d와 같은 얼굴 다른 느낌, 530d 엑스드라이브 M 스포트 패키지

    배기량이 큰 차를 타본 사람은 다음 차를 살 때도 배기량에 집착하는 경우가 많다. 배기량이 선물하는 마력과 토크라는 ‘마약’을 경험했기 때문이다.BMW 5시리즈 가운데 520d는 4륜구동인 엑스(X)드라이브까지 포함해 올해 5월까지 한국에서 4369대가 팔렸다. 하지만 형님뻘인 530d는 이보다 훨씬 적은 282대가 판매되는 데 그쳤다. 최고 2600만원가량 비싼 가격과 연비 등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하지만 520d 구매자들이 잠시라도 경험해 봤다면 적어도 ‘530d 엑스드라이브 M 스포트 패키지’ 구매를 고민했을지 모른다.520d는 직렬 4기통 터보 디젤엔진, 530d는 직렬 6기통 터보 디젤엔진을 사용한다. 4기통과 6기통 엔진은 회전 질감이 다르다. 가솔린엔진이든 디젤엔진이든 6기통엔진이 4기통보다 회전이 부드럽다. 크랭크샤프트가 돌아가는 소리에서 딱 차이가 난다. 엔진 옆에만 서있어도 이 차이를 쉽게 알아챌 수 있다. 수십년도 더 된 얘기지...

    2015.06.09 16:38

  • [시승기] 중형세단처럼 듬직한 주행감, 한국지엠 쉐보레 크루즈 1.8 LTZ
    중형세단처럼 듬직한 주행감, 한국지엠 쉐보레 크루즈 1.8 LTZ

    한국지엠 준중형 모델 쉐보레 크루즈는 2008년 11월 라세티 프리미어라는 이름으로 출시된 이래 세계 시장에서 300만대 이상 팔린 차다. 쉐보레와 홀덴 브랜드로 판매되지만 이름은 크루즈로 동일하다. 쉐보레 브랜드를 달지만 한국지엠 디자인팀과 연구진이 주도해 만든 모델인 점이 특기할 만하다. 한국인의 운전 특성을 설계에 반영한 때문인지 국산차를 타온 사람들은 운전하기가 상대적으로 편하다. 계기판은 단순하고, 센터페시아내 버튼이나 조작 스위치는 누구라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만큼 직관적이다. 현재 판매 중인 모델은 올초 출시된 페이스 리프트 모델이다. 쉐보레의 얼굴인 ‘듀얼 포트 크롬 라디에이터 그릴’, 발광다이오드(LED) 주간주행등으로 장식했다. 국토교통부가 주관한 2014년 신차안전도 평가에서 정면 및 측면 충돌 만점을 받았고, 국내 준중형차로는 최초로 사각지대 경고시스템(SBZA)도 적용했다. 종전에는 1.6ℓ 가솔린 엔진 모델을 판매했지만 현재는 1.8ℓ...

    2015.06.07 18:47

  • [시승기] 터보와 슈퍼차저로 스포츠카가 된 \'볼보 S60 T6 R 디자인\'
    터보와 슈퍼차저로 스포츠카가 된 '볼보 S60 T6 R 디자인'

    볼보 ‘S60 T6 R 디자인’은 기존 세단 S60의 퍼포먼스 모델이다. ‘R-Design’ 스타일링 패키지를 적용해 외형도 보다 스포티해졌지만 핵심은 강화된 출력이다. 이 차는 1969㏄ 가솔린 4기통 엔진을 사용한다.일반적으로 자연흡기 4기통 엔진은 직분사(GDI) 방식을 채용하더라도 160마력, 20㎏·m 안팎의 출력이 나온다. ‘쏘나타 2.0 GDI’의 엔진출력은 156마력, 19.3㎏·m다. 그러나 S60 T6 R 디자인은 306마력, 40.8㎏·m의 힘을 낸다.일반 2.0ℓ 엔진과 비교해 2배쯤 되는 출력이다. 짐작할 수 있을 텐데, 터보차저는 물론 슈퍼차저까지 동원했다. 4기통이 낼 수 있는 출력을 대략 한계치까지 끌어낸 것이다.출력 강화를 위해 흔히 터보차저를 장착한다. 여기에 슈퍼차저까지 끌어들인 것은 일반 승용차에서는 보기 드문 일이다. 터보차저는 연소된 배기가스로 터빈을 돌려 더욱 많은 공기를 연소실에 공급해 높은 출력을 얻는다. 반면 슈퍼차...

    2015.06.01 00:30

  • [시승기] \'형만한 아우 있다\' 폭스바겐 소형 해치백 \'폴로\'
    '형만한 아우 있다' 폭스바겐 소형 해치백 '폴로'

    “다들 수입차 타던데, 폴로 한대 살까?”아내가 수입차 타령을 했다. 친구들이 타는 걸 보니 자기도 사고 싶어졌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수입차 가격이 어디 한두푼인가. 그나마 가격이 만만한 차가 폭스바겐 폴로라고 들은 듯했다. 폴로라…. 오래 생각지 않고 아내에게 말했다.“폴로를 사느니 ‘골프’를 사지. 배기량도 작고, 뒷좌석도 좁아서 불편할 텐데….”그 때 폴로 대신 골프를 사라고 한 말은 주워담고 싶다.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폴로는 40년 전인 1975년부터 생산된 오래된 소형 해치백 모델이다. 지금까지 1600만대나 팔릴 만큼 인기를 누리고 있다. 국내에는 지난 4월부터 페이스 리프트된 모델이 수입되고 있는데, 수입 첫달에 107대가 판매됐다. 티구안이나 골프 만큼은 아니지만 베스트셀러 모델이 될 가능성이 엿보인다.시승한 신형 폴로는 ‘알 라인(R-Line)’ 패키지가 적용된 모델이었다. 전면부는 종전모델에서 범퍼 디자인이 바뀌고 아랫쪽...

    2015.06.01 00:30

  • [시승기] 푸조 308 1.6과 308SW 1.6이 매력적인 이유 6가지
    푸조 308 1.6과 308SW 1.6이 매력적인 이유 6가지

    수입차 구매를 ‘훼방놓는’ 최대의 적은 가격이다. 럭셔리 브랜드가 아니어도 3000만원 이하에 살 수 있는 준중형 유럽산 수입차는 드물다. 하지만 뜻이 있으면 길이 열린다. 잘 찾아보면 3000만원에서 오히려 몇십만원 빠진 가격에 오너가 될 수 있는 수입차도 있다.‘푸조 308 1.6 Blue-HDi’가 그렇다. 가장 저렴한 악티브 트림은 2950만원, 좀더 비싼 알뤼르 트림도 3190만원에 머문다. 불안하다고? 싼 게 비지떡이란 속담은 대체로 틀리지 않으니, 그런 생각이 들 수도 있겠다. 하지만 걱정을 크게 하지 않아도 되겠다. 푸조 308 1.6은 적어도 가격을 웃도는 가치가 있다. 이 차는 푸조가 폭스바겐 골프와 경쟁하기 위해 만들었다. 동급 해치백 최강이라는 골프를 타겟으로 정했으니 어지간이 공을 들였을 것이다.지난해 2.0 모델이 국내에 먼저 소개됐다. 하지만 폭스바겐 골프는 강했다. 2.0 모델은 골프의 위세에 눌려 올해 4월까지 158대가 팔렸을 뿐...

    2015.05.27 02:03

닫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