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향미의 ‘찬찬히 본 세계’

90건의 관련기사

  • [김향미의 '찬찬히 본 세계']트럼프 유세, 하루 연기…‘그날 거기’가 문제인 이유

    트럼프 유세, 하루 연기…‘그날 거기’가 문제인 이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9일 오클라호마주 털사에서 선거 유세를 재개하려다 “노예해방 기념일에, 흑인 대량학살이 있었던 곳에서 유세를 재개하려 한다”는 비판이 거세지자, 유세 일정을 하루 연기했다. 백인 경찰관의 가혹행위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숨진 후 인종차별과 불평등에 항의하는 여론이 거센데도, 트럼프 대통령은 보수 지지층 결집을 위해 인종차별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현지시간) 자정 무렵 트위터에 “오클라호마 털사에서 6월19일 집회를 열 계획이었지만, 이날 노예해방 기념일과 겹친다”며 “이날의 의미를 기리고자 집회를 20일로 옮기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10일 유세 재개 계획을 밝힌 지 약 이틀 만이다.13일 미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날(6월19일), 거기(털사)’에서의 유세 계획을 밝힌 후 거센 비판을 받은 배경을 보도했다. 1863년 1월 에이브러햄 링컨 전 대통령이 노예해방을 ...
  • [김향미의 '찬찬히 본 세계']오바마 부부 “투표하라”…흑인 표심, 변화 만들까

    오바마 부부 “투표하라”…흑인 표심, 변화 만들까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관 데릭 쇼빈의 가혹행위로 숨진 사건을 계기로 폭발한 ‘흑인 민심’이 올 11월 미국 대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흑인들이 투표에 많이 참여할수록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하지만 2016년 대선 때 흑인들의 투표율이 20년 만에 하락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지율보다 더 중요한 문제는 흑인들의 ‘투표율’이라는 분석이 나온다.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지난 7일(현지시간) 유튜브가 개최한 온라인 고교·대학생 대상 졸업식 축사에서 최근 인종차별 반대 시위와 관련해 “바꿀 수 있는 게 없다고 쉽게 냉소하지 말라”며 “직접 행동과 투표, 둘다 중요하다”고 했다. 미셸 오바마도 같은 행사에서 “주변에 유권자 등록을 하도록 권유하라”고 했다. 흑인 공동체에 영향력이 큰 두 사람이 나란히 “투표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이다.2016년 대선 때 흑인 투표율은 59.6%로, 백인 투...
  • [김향미의 ‘찬찬히 본 세계’]코로나19 위기에 보우소나루의 ‘나쁜 선택’…‘경제’와 ‘군부’

    코로나19 위기에 보우소나루의 ‘나쁜 선택’…‘경제’와 ‘군부’

    브라질 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26일(현지시간) 40만명에 육박,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다. 이달 중순 이후 날마다 1000명 안팎의 사람들이 코로나19로 목숨을 잃고 있다. 브라질에 빈민가가 많다고는 하지만 과거 브라질 정부는 말라리아,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지카바이러스 방역에 상대적으로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아시아·유럽보다 비교적 늦은 발병으로 방역을 위한 시간을 벌 수 있었다. 하지만 시장주의자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경제’를 우선한 ‘나쁜 선택’들을 하면서 ‘예상보다 더’ 참혹한 결과를 만들어내고 있다.유럽에서 코로나19가 급증하던 2월 말~3월 초 브라질 보건부는 대규모 집회를 금지하고, 유람선 운항을 중단시키고, 사람들에게 되도록 집에 머물며 물리적 거리 두기를 하라는 내용의 방역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주정부들은 이 지침을 실행하는 데 역량을 투입했다. 그런데 세계보건기구(WHO)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한 ...
  • [김향미의 '찬찬히 본 세계']앙골라 참전병이 석유회사를? 베네수엘라의 수상한 러시아 기업

    앙골라 참전병이 석유회사를? 베네수엘라의 수상한 러시아 기업

    러시아 정부는 지난 3월28일 로스자루베네즈네프트라는 새로운 국영 에너지 회사를 설립했다.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이 회사는 석유와 가스의 생산과 운송을 주요 사업으로 하는 회사로, 앙골라 내전 참전 군인 출신인 니콜라이 르이브축이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올랐다. 공교롭게도 이 회사가 설립된 날 러시아의 거대 국영 석유회사 로스네프트는 베네수엘라에서 석유 사업을 중단하고, 자산을 매각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미국 정부는 지난 2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정권이 부정선거를 통해 집권한 불법 독재정권이라며,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회사 PDVSA와 거래하는 로스네프트의 자회사 로스네프트 트레이딩에 제재를 가했다. 결국 로스네프트는 베네수엘라 석유 사업에 손을 뗄 테니, 미국 측에 제재를 풀어달라고 한 것이다. 로스네프트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스위스 글렌코어나 카타르 투자청 등 투자자들의 눈치를 본 결과이기도 했다. 로스네프트는 베네수엘라 사업 자산을 신생 회사인 로스자루베...
  • [김향미의 ‘찬찬히 본 세계’]총격에 엄마는 아이를 팔로 껴안고…“아프간 병원 테러는 잔혹한 전쟁범죄”

    총격에 엄마는 아이를 팔로 껴안고…“아프간 병원 테러는 잔혹한 전쟁범죄”

    지난 12일(현지시간) 오전 아프가니스탄 카불 서쪽에 있는 다시트 에 바르치 병원에 경찰 제복을 입은 무장괴한이 급습했다. 이 병원엔 산부인과가 있어 신생아와 산모, 환자, 보호자, 의료진 등 80명이 넘는 사람들로 붐볐다. 무장괴한들은 슈류탄을 터뜨리고 총을 쏘기 시작했다. 아프간 보안군이 현장에 출동해 약 4시간 동안 교전을 벌였다. 결과는 끔찍했다. 신생아 2명을 포함해 16명이 희생됐다.아프간 내무부가 공개한 사진에는 숨진 신생아 2명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한 여성은 얼굴 곳곳에 피를 묻힌 채 쓰러져 있었다. 그는 살해당하는 순간, 자신의 팔로 작은 아기를 꽉 껴안고 있었다. 아이는 살아남아 다른 병원의 중환자실로 옮겨졌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같은날 아프간 낭가르하르 동부 지역에선 한 장례식장에서 자살폭탄 테러가 일어나 24명이 숨지고, 68명이 다쳤다.‘아프간 병원·장례식장 테러’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두 테러의 배후를 자처...
  • [김향미의 ‘찬찬히 본 세계’]‘포퓰리즘의 신’ 터키 에르도안, 집권 후 최대 위기?

    ‘포퓰리즘의 신’ 터키 에르도안, 집권 후 최대 위기?

    ‘포퓰리즘의 신’이라 불리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66)은 코로나19가 촉발한 위기의 강을 건널 수 있을까.코로나19로 터키 경제가 흔들리면서 에르도안 대통령이 전례 없는 정치적 위기에 직면했다고 영국 가디언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터키의 경제 성적표는 최악의 상황을 가리키고 있다. 지난달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터키 경제 성장률을 마이너스 5%로 전망했고, 인플레이션은 12%, 실업률은 17.2%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측했다. 터키는 2018년 8월 금융위기를 겪었다. 당시 미국과 관세 갈등 등으로 대미 관계가 악화하면서 터키 통화인 리라화 가치가 폭락했다. 지난 7일 국제 외환시장에서 리라는 달러당 7.2리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2018년 때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터키 중앙은행이 지난달 기준금리를 인하한 데다 코로나19로 경제활동에 타격을 받은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코로나19 이전에도 터키 경제 상황은 좋지...
  • [김향미의 ‘찬찬히 본 세계’]베네수엘라와 이란이 부쩍 가까워진 이유

    베네수엘라와 이란이 부쩍 가까워진 이유

    베네수엘라와 이란이 부쩍 가까워지고 있다. 산유국인 두 나라는 각각 미국의 경제제재를 받고 있고, 최근 코로나19와 글로벌 ‘유가전쟁’ 여파로 저유가 국면에서 경제적 어려움이 한층 심해졌다. ‘동병상련’ 와중에 베네수엘라는 이란에 금을 주고 정유시설 정비 물자를 받아 연료난 해소에 나섰다. 이란은 경제적 이득을 올리는 동시에 베네수엘라를 다리 삼아 중남미지역에서 ‘반미 동맹국’으로서 영향력 확대에 나서는 모양새다.베네수엘라는 지난달 이란 마한항공을 통해 9t(약 5억달러·약 6100억원)의 금을 이란에 전달하고, 정유시설 정비를 위한 물자를 받았다. 베네수엘라는 미국 제재 때문에 시장에서 원유를 휘발유로 맞바꾸기 어렵고, 정유시설도 낙후해 극심한 연료난을 겪고 있다. 이란이 숨통을 틔워준 것이다. 거래에는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측근인 콜롬비아인 사업가 알렉스 나인 사브 모란이 개입돼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지난 8일(현지시간)보도했다. 사브는 베네수엘라 정부가 지난...
  • 코로나로 벼랑에 선 콜롬비아 빈민, 집집마다 ‘붉은 천 SOS’

    코로나로 벼랑에 선 콜롬비아 빈민, 집집마다 ‘붉은 천 SOS’

    콜롬비아 보고타의 빈민가에선 집집마다 문 앞에 붉은색 헝겊이 나부낀다. ‘배고픔’을 호소하는 ‘SOS’(조난신호)다. 코로나19로 지난달 25일(현지시간) 전국 봉쇄령이 내려진 후 보고타 빈민가인 소아차 지역 당국이 격리조치로 생계가 곤란해진 가구를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빨간 천을 내걸도록 했는데, 한 달 동안 보고타 다른 지역까지 ‘붉은 헝겊 물결’이 확산됐다고 현지 언론 엘 티엠포가 최근 보도했다.수건부터 식탁보, 티셔츠, 올림픽 국가대표 응원 시트까지 붉은색 천이라면 어떤 것이든 상관없이 도시 곳곳을 뒤덮고 있다. 주민 산드라 라미레스는 지난 19일 엘 티엠포에 “우리는 집에 갇혀 일하러 갈 수 없었다. 집에는 돈도 없고 먹을 음식도 없다”고 했다. 당초 붉은색 천이 걸린 집에 이웃들이 음식을 넣어주면서 ‘연대의 상징’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그 수가 늘어나고 상황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붉은색 헝겊은 정부를 향한 분노를 뜻하게 됐다....
  • [김향미의 '찬찬히 본 세계']코로나19 탓에 지구 숨쉰다? 아마존은 더 위기

    코로나19 탓에 지구 숨쉰다? 아마존은 더 위기

    코로나19 확산국면에 ‘지구의 허파’인 브라질 아마존에선 삼림 파괴가 더 심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염병 차단 조치로 인해 단속이 소홀해진 틈을 타 불법 금광개발과 삼림벌채가 빈번해진 것으로 전해졌다. 코로나19로 공장 등이 멈춰서면서 세계 곳곳의 대기질이 개선됐다는 보고가 잇따르고 있지만, 아마존에선 정반대의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INPE)의 인공위성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율은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다. 올해 1~3월 아마존 삼림 벌채 면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1%나 늘어난 796㎢다. 이는 코로나19 발병에도 숲 파괴가 계속됐음을 의미한다. 아예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22일(현지시간) “코로나19로 인해 삼림 파괴가 더 가속화했다”고 전했다. 특히 지난달 27일 브라질 정부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60세 이상의 공무원들에 재택근무 명령을 내린 후 아마존 삼림 보호 업무가 제...
  • [김향미의 ‘찬찬히 본 세계’]마약 잡는 코로나…마약 산업도 타격

    마약 잡는 코로나…마약 산업도 타격

    코로나19 확산으로 전 세계 마약 산업이 전례 없는 ‘불경기’를 맞고 있다. 국경이 닫히면서 마약 밀매가 어려워진 데다, 각국 봉쇄조치에 마약 수요도 줄었다. 당국의 특별한 조치 없이도 자연스레 불법 마약 거래 퇴치 효과를 거뒀다는 분석과 함께, 사재기·오남용 등의 피해를 사전에 차단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22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멕시코·브라질 등 중남미 마약 조직들이 최근 미국과 유럽으로의 마약 밀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멕시코 마약 밀매 조직들은 최대 시장인 미국으로의 육로 국경이 닫혀 차량 밀수가 어려워지자 지하터널을 뚫거나 드론을 띄우는 식으로 ‘밀수 전술’을 바꾸기까지 했다. 합성 마약인 펜타닐은 도매가격이 10%나 뛰었다. 중국·인도 등지에서 구하던 원료 화학물질을 가져오는 것도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이들 조직은 미국에서 옷가게 등 위장상점을 통해 마약 자금 세탁을 해왔는데, 미 정부가 비필수 매장들에 문을 닫도록 명령하면서 수익금을 멕시...
Today`s HOT
하얼빈 동계 아시안 게임 개막식 앞둔 모습 많은 눈이 쌓인 미국의 모습 심각한 예멘의 식량과 생필품 부족 상황 오염 물질로 붉게 물든 사란디 개울..
항공기 추락 잔해 인양 작업 높은 튀니지 실업률, 취업을 요구하는 청년들
11명 사망한 스웨덴 총격사건, 임시 추모소 현장 8년 전 화재 사고 났던 그렌펠 타워, 철거 입장 밝힌 정부
발렌타인데이를 앞둔 콜롬비아의 철저한 꽃 수출 인도 어부와 상인들의 삶의 현장 2월 흑인 역사의 달을 기념하는 저스틴 트뤼도 총리 비바람과 폭풍이 휘몰아치는 미국 상황
연재 레터 구독은
로그인 후 이용 가능합니다.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