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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발 묶인 농장노동자…식량대란 오나
영국 농가의 딸기를 수확할 루마니아 노동자는 이동제한령에 발이 묶였다. 일본에서 많이 팔리는 필리핀 바나나는 농장 폐쇄가 잇따르며 수출 예상량이 급감했다. 브라질은 최대 육류 수입국 중국으로의 수출길이 막혔다. 주요 식량인 쌀과 밀 가격도 눈에 띄게 올랐다. 코로나19로 세계 식량대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경이 닫히면서 농장 노동 인력이 부족해진 데다, 농·축산물의 수출·수입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전 세계 식량 비축량은 충분하지만, 국경 폐쇄와 사재기 등으로 인한 공급난이 일어날 수 있다. 식량대란은 가난한 나라에 더 큰 피해를 입힐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발 묶인 농장 노동자들, 버려지는 농산물영국, 프랑스, 독일 등 서유럽 국가의 농가들은 4월초 부터 3개월 간 딸기와 아스파라거스 등을 수확한다. 독일 농가에선 약 30만명, 프랑스에선 약 20만명, 영국에선 7~8만명의 이주노동자가 농장 일을 도맡아왔다. 이주노동자들의 대다수는 루마니아, 불가리아 등 ... -
“미 루이지애나주 코로나19 사망자 70% 흑인”…미국의 ‘건강격차’
미국 내 아프리카계 미국인(흑인)이 코로나19에 더 큰 타격을 받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통계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8일(현지시간) AP통신이 미국 8개주 및 6개 주요 도시, 플로리다주 6개 카운티에서 받은 자료를 토대로 ‘코로나19 피해 인종별 현황’을 분석한 결과, 미국 내 코로나19 사망자 중 인종이 파악된 3300명 중 약 42%가 흑인으로 나타났다. 분석 대상이 된 지역의 전체 인구 중 흑인 비율은 21%다. 흑인은 인구대비 피해가 크다는 얘기다. AP통신은 “인종차별과 불평등의 역사가 만들어낸 건강격차의 문제가 드러난 것”이라고 했다.이날 현재 미국 내 코로나19 감염자는 43만명을 넘고, 사망자도 1만5000명에 육박한다. 미국 내 전체 코로나19 감염·사망자의 인종별 통계는 나오지 않았지만 몇몇 주정부와 도시들이 자체 통계를 발표했다. 루이지애나주 주정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코로나19 사망자의 70.48%가 흑인으로 나타났다. 루이지애나주 흑인... -
코로나19, 이주자들 거주지는 ‘시한폭탄’
세계 곳곳의 이주노동자들이 코로나19로 보건·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회안전망 밖에 있는 데다, 저임금 일자리군에 속해 경기침체의 화살을 가장 먼저 맞고 있는 것이다. 싱가포르에는 방글라데시나 인도 등에서 온 이주노동자 약 20만명이 43곳의 기숙사에 살고 있다. 이들은 건설 현장에 나가 도로와 집을 짓고 공장에서 공산품을 만든다. 쓰레기를 치우고, 해산물을 잡는다. 저임금 일자리지만, 꼭 필요한 노동. 이주노동자들의 몫이다. 지난 6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이주노동자 기숙사 2곳에서 코로나19 확진자 91명이 나오면서 노동자 약 2만명이 기숙사에 집단 격리조치됐다.국제앰네스티는 같은 날 성명을 내고 “기숙사의 비좁고 비위생적인 환경은 이주노동자들을 추가 감염의 위험에 노출시킨다”며 “자가격리와 같은 스스로를 보호할 기회를 주지 않는 집단 격리조치는 기본권을 침해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방글라데시에서 온 건설 노동자 샤하닷 호세인(30)은 “방에서 누군가... -
‘저유가 장기화’ 전망, “미국도 감산 나서라”
코로나19로 국제 원유수요가 급감한 가운데 유가폭락을 막기 위해서는 미국도 원유 감산에 동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미국은 석유수출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10개 산유국 연합체인 OPEC+(총 23개국)에 감산 합의를 촉구하고 있지만, 정작 자국의 셰일오일 산업을 지키기 위해서 감산에는 동참하지 않고 있다. 코로나19라는 세계 위기에선 미국이 감산 요구만 하지 말고 직접 감산에 나서야 한다는 요구가 친미 산유국에서 나오는 상황이다.사메르 알갑반 이라크 석유장관은 5일(현지시간) “OPEC+ 긴급회의에서 감산 합의가 성사된다면 미국, 캐나다, 노르웨이 등 주요 산유국들도 감산에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알갑반 장관은 “OPEC+ 회원국과 그 밖의 산유국 모두 같은 보트를 타고 있으며 유가 안정을 위해선 같이 보트를 해변으로 가져가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OPEC+ 일부 산유국들과 연락해본 결과, 새로운 감산 합의를 낙관적으로 전망했다고 전했다.... -
코로나19 확산 속 공황구매?…사람들은 왜 씨앗을 살까
미국 뉴욕타임스의 기후담당 기자인 켄드라 피에르 루이스는 최근 재택근무에 들어가며 옥수수를 키우기로 마음먹었다. 오래 집안에 머무는 동안, 마음의 안정을 찾기 위해서였다. 그가 한 종자회사에 전화했을 때 뜻밖의 이야기를 들었다. “우리가 지금 화장지를 팔고 있는 것 같아요.”코로나19로 전 세계 곳곳에서 식료품부터 화장지까지 사재기를 뜻하는 이른바 ‘공황 구매’(panic buying)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미국과 영국·호주 등지에선 식물 종자와 채소 모종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다. 피에르 루이스 기자가 지난 28일(현지시간) 보도한 뉴욕타임스 기사에 따르면 수경재배 원예회사인 뉴트리타워의 설립자인 브라이스 나겔스는 “지난 2주간 기록적으로 주문이 많았다”며 “상추, 허브, 가지, 토마토 등 품종도 다양했다”고 전했다. 30㎡ 규모의 수경재배 상품은 텃밭이 아닌 실내에서 작물을 키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주로 학교에 교육용으로 공급했던 상품인데, 최근엔 가정에... -
코로나19 경기침체 우려하는 미국 밀레니얼
미국 뉴욕주 맨해튼에서 작은 의류매장을 운영하는 에밀리 레딕스(32)는 지난 22일 주정부가 필수사업장을 제외한 상점 영업 중단 명령을 내리면서 가게 문을 닫았다. 그는 “이대로 실업자가 될 수도 있고, 통장 잔고가 텅텅 빌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2008년 금융위기를 떠올렸다. 버지니아에 있는 래드퍼드대학에서 패션디자인을 전공한 레딕스는 2009년 뉴욕으로 이사한 후 구직활동에 나섰다. 하지만 또래 대부분이 그랬듯 유급 일자리는 찾기 힘들었다. 레딕스는 패션 회사에 취직하는 대신 장사를 시작했고,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던 시점에 코로나19가 터졌다.코로나19로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약 7700만명에 달하는 미국 밀레니얼 세대(1981~1996년생)의 근심도 깊어지고 있다고 알자지라 방송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당시 어렵게 취업전선에 뛰어들었고, 이후에도 경제적으로 쉽지 않은 삶을 살아왔는데 이제 코로나19가 초래한 경... -
코로나19 시대, 메신저가 된 발코니
코로나19로 집에 머물러야 하는 시대, 사람들은 거리로 나가는 대신 발코니에 선다. 발코니 위에서 정치·사회 현안에 목소리를 내고, 코로나19와의 대치 최전선에 있는 의료진을 응원하며 만날 수 없는 서로에게 안부를 전하기 위해 노래를 부른다. 코로나19의 시대에 ‘소통 통로’로 기능한다는 점에서 발코니가 일종의 ‘메신저’가 되고 있는 것이다. 바이러스가 계속 확산되고 있는만큼 ‘메신저 발코니’의 존재감은 갈수록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도심 곳곳 건물 발코니에 지난 24일(현지시간) 군부독재 시절 인권침해 피해자 어머니들의 모임인 ‘5월 광장의 어머니들’을 상징하는 하얀 수건이 내걸렸다고 현지 언론 클라린 등이 보도했다. 수건에는 독재시절 희생자 수인 ‘3만’이라는 숫자와 과거사 진상보고서의 이름인 ‘눈카 마스’(이제 그만)란 단어가 쓰여 있었다. 3월24일은 44년 전 호르헤 비델라가 군사쿠데타를 일으킨 날로, 인권 운동가들을 비롯한 시민들은 과거사... -
브라질 코로나19 퍼지는데…못미더운 보우소나루
브라질 내 코로나19 감염자가 23일(현지시간) 2000명에 육박한다. 중남미 국가 중 누적 확진자가 가장 많다. 최근 이틀새 하루 300여명씩 감염자가 나오는 등 코로나19 그래프가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인구가 2억명이 넘는 데다, 열악한 환경의 빈민가가 곳곳에 있기 때문에 브라질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할 경우 큰 피해가 예상된다. 지역사회 감염을 초기에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데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코로나19 확산은 언론의 사기”라며 과소평가하고, 경제 타격을 핑계삼아 연일 친기업 정책을 내놔 비판을 받고 있다.코로나19 연일 폭증, 보우소나루는 자신만만 브라질 보건부는 23일 코로나19 확진자는 1960명, 사망자는 34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고 현지 매체 글로보닷컴 등이 보도했다. 브라질에선 지난 16일 누적 확진자가 200명을 넘은 후 감염자가 ‘폭증’하고 있다. 지난 17일 첫 사망자가 나온 후 6일 만에 사망자도 34명으로 ... -
미국서 코로나19 확산 속 ‘불평등’ 논란
미국에서 코로나19가 빠르게 퍼지는 중에 ‘불평등’ 논란이 일고 있다. 모두가 같은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없고, 모두가 같은 교육을 받을 수 없는 환경의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정보와 부를 가진” 미 정치인들은 증시 급락 전 대량의 주식을 내다팔아 구설에 올랐다.일반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서 보건기관을 찾아도 오랜시간 기다리고, 혹은 검사를 거부당하는데 유명인과 정치인, 프로 운동선수들이 발열 등 별다른 증상이 없는데도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불평등’ 논란이 일고 있다고 AP통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18일 미국프로농구(NBA)의 브루클린 네츠는 선수단이 지난주 샌프란시스코에서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의 경기를 한 후 돌아오자마자 코로나19 검사를 받았고 케빈 듀랜트 등 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발표는 의도치 않은 분노를 샀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도 트위터에 “코로나19 검사는 돈... -
코로나19에 흔들리는 ‘트럼프 랠리’와 ‘아베노믹스’
‘트럼프 랠리’와 ‘아베노믹스’가 코로나19 앞에서 흔들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경제 실적을 무기 삼아 여러 정치적 위기를 건너왔다. 하지만 코로나19 초기 대응에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는 데다, 두 사람이 치적으로 내세웠던 경제까지 비틀대면서 앞날에 먹구름이 끼었다. ‘위대한 미국’과 ‘강한 일본’을 내세운 두 사람은 ‘영혼의 단짝’(soulmate)으로 불렸는데, 집권 후 최대 시험대에도 나란히 오른 것이다.미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가 지난 9~13일 미국인 7925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17일(현지시간) 공개한 여론조사를 보면 코로나19 대처에 대해 트럼트 대통령을 신뢰한다는 응답은 42%에 불과했다. 조사 기간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국민 연설(11일)을 하고, 국가비상사태를 선포(13일)하면서 코로나19 대응에 강도를 높여왔던 시점이다.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독감 같은 것”이라며 코로나19 위험성을 과소평가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