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향미의 ‘찬찬히 본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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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향미의 ’찬찬히 본 세계’]사우디·러시아는 왜 유가 전쟁을 벌이나

    사우디·러시아는 왜 유가 전쟁을 벌이나

    국제 유가가 9일(현지시간) 20% 이상 대폭락했다. 1991년 걸프전 이후 최대 낙폭이다. 코로나19로 원유수요가 급감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주요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낮은 가격에 원유 공급을 늘리는 이른바 ‘유가 전쟁’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가뜩이나 위기인데, 두 산유국은 왜 유가 전쟁을 벌이는 걸까. 저유가 국면에서 시장 점유율을 높이려는 포석이면서, 미국을 포함한 ‘에너지 타이탄’들의 패권 전쟁의 연장선이라는 분석이 나온다.세계 산유량 2위인 사우디, 3위인 러시아의 ‘유가 전쟁’은 지난 6일 OPEC+(오펙플러스·석유수출국기구 회원국과 러시아 등 10개 주요 산유국) 회의에서 추가 감산 합의가 결렬되면서 시작됐다. OPEC을 이끄는 사우디는 감산을 통해 유가를 유지하려 했지만, 러시아가 반대했다. 그러자 사우디는 8일 원유공식판매가격을 배럴당 6~8달러 낮춘다고 발표했다. 이어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는 4월부터 원유 생...
  • [김향미의 ‘찬찬히 본 세계’]코로나19가 앗아간 ‘배움의 시간’

    코로나19가 앗아간 ‘배움의 시간’

    이탈리아가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무서운 기세로 늘자 한시적으로 전국 모든 학교를 임시 폐쇄하기로 했다. 대학은 170만명, 그외 각급 학교에선 760만명의 학생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추산됐다. 이탈리아뿐만 아니라 한국, 일본, 이란, 미국, 프랑스 등 각국이 학교 문을 닫으면서 전 세계 어린이·청소년 2억9000만명이 학교에 등교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가 수많은 이들의 “배움의 시간”을 앗아간 것이다.ANSA통신 등에 따르면 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정부는 주세페 콘테 총리 주재로 열린 내각회의에서 5일부터 15일까지 대학을 포함한 전국 모든 학교를 임시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이탈리아 내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3089명, 사망자는 107명으로 늘었다. 전국 20개주 중 19개주에서 확진자가 나오자 지난달 말 롬바르디아·베네토·에밀리아로마냐 등 북부 3개주에 한해 내려진 학교 폐쇄령을 전국으로 확대한 것이다. 휴교 기한은 더 길어질 수도 있...
  • [김향미의 ‘찬찬히 본 세계’]코로나19에 흔들리는 이란

    코로나19에 흔들리는 이란

    확진 3천여명·사망 92명 의원 등 고위층 감염 증가 미 제재 여파 의약품 부족 마스크 가격도 15배 폭등 대예배 취소·방역 총력에도“총선 땐 쉬쉬…대처 늦어” 정부 향한 국민 불신 팽배이란이 코로나19로 위기를 맞고 있다. 코로나19가 빠른 속도로 퍼지자 당국은 ‘전시’에 준하는 대응에 나섰지만 의약품과 의료장비가 부족한 데다, 정부가 투명하게 정보를 공개하지 않는다는 불신에 리더십이 흔들리고 있다. 수면 밑에서 반정부 여론이 들끓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등 서방과의 불편한 관계는 코로나19 국면에서도 도드라졌다.이란 보건부는 4일(현지시간) 코로나19 확진자가 2922명, 사망자가 92명이라고 밝혔다. 중국을 제외하고 사망자가 가장 많다. 지난달 19일 첫 확진·사망자가 발생한 뒤 2주 만에 확진자는 3000명, 사망자는 100명에 육박했다. 특히 ‘고위층 감염’이 늘고 있다. 이란 의원 290명 중 2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
  • [김향미의 '찬찬히 본 세계']아프리카에 코로나19가 퍼진다면

    아프리카에 코로나19가 퍼진다면

    세네갈·튀니지·모로코에서 2일(현지시간)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왔다고 아프리카타임스 등이 보도했다. 아프리카 대륙에서 코로나19 감염이 확인된 국가는 이집트·알제리·나이지리아를 포함해 6개국으로 늘었다. 보건 시스템이 취약한 아프리카 국가들은 코로나19가 퍼졌을 때 큰 피해가 예상된다. 각국 보건 당국에 따르면 세네갈에선 프랑스에 갔다가 돌아온 프랑스인 남성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튀니지와 모로코에선 이탈리아를 방문하고 온 자국민들이 감염됐다. 아프리카의 감염자는 이집트 2명, 알제리 5명, 나이지리아 1명 등 총 11명이다. 당초 아프리카 국가들이 발원지인 중국과 밀접하게 교류했기 때문에 중국을 통한 감염 우려가 제기됐으나, 현재까지는 프랑스·이탈리아등 유럽이 주요 감염 경로다. 북아프리카 국가들은 이탈리아·스페인·프랑스 등 지중해 건너편 유럽과 왕래가 많기 때문으로 보인다. 하지만 나이지리아에 이어 세네갈에서도 확진자가 나오면서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로...
  • [김향미의 ‘찬찬히 본 세계’]네스프레소·스타벅스 커피농장서 아동노동 적발

    네스프레소·스타벅스 커피농장서 아동노동 적발

    글로벌 커피 회사 네스프레소와 스타벅스가 거래하는 커피농장들에서 아동노동 착취 사실이 확인됐다. 두 기업은 국제노동기구(ILO)의 아동노동 금지 협약을 위반했다는 비판에 직면했다.영국 방송 채널4의 프로그램 <디스패치>는 네스프레소와 스타벅스에 커피콩을 납품하는 과테말라 커피농장들을 취재한 결과, 13세 미만 아동들이 하루 5파운드(약 7660원) 미만의 임금을 받으며 주 40시간 이상씩 일하고 있다고 1일(현지시간) 밝혔다. 2일 밤 정규방송 내용을 사전에 공개한 것이다. 농장 7곳은 네스프레소에, 5곳은 스타벅스에 커피콩을 납품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디스패치> 제작진은 지난해 과테말라 커피농장들에서 아동들을 고용하고 있다는 제보를 받고, 현지 취재진을 꾸렸다. 농장에선 대략 11~12세 아이들이 주 6일간 하루 6~8시간씩 커피콩을 따고 있었다. 아이들은 하루 수확한 커피콩의 무게만큼 임금을 받았는데, 최대 5파운드를 넘지 못했다. 더운...
  • [김향미의 '찬찬히 본 세계']미-탈레반 평화합의…전쟁 종식, 불안한 첫 발

    미-탈레반 평화합의…전쟁 종식, 불안한 첫 발

    탈레반, 대미 공격 중단…미국은 14개월 내 완전 철수 합의미국과 아프가니스탄 무장조직 탈레반이 18년여에 걸친 무력충돌을 끝내자는 평화합의에 서명했다. 미국은 2001년 9·11 테러 배후 오사마 빈 라덴을 비호한다는 명분으로 그해 10월 아프간을 침공한 이후 ‘역사상 가장 긴 전쟁’을 벌여왔다. 합의가 성사됨에 따라 아프간 정부는 탈레반과 함께 국가재건과 평화정착을 위한 협상을 벌이게 된다. “역사적 합의”라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아프간의 정정 불안 등 상황을 감안할 때 “미국의 성급한 발빼기”라는 지적도 나온다.잘마이 칼릴자드 미 아프간 특사와 탈레반 창립자 중 한 명인 물라 압둘 가니 바라다르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만나 평화합의에 서명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보도했다. 이에 따라 탈레반은 아프간에서 미군 및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동맹군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고, 미국은 아프간 주둔 미군 및 동맹군을 14개월 안에 전원 철수하기로 했다...
  • [김향미의 '찬찬히 본 세계']인도로 간 트럼프, 과하게 반기는 모디

    인도로 간 트럼프, 과하게 반기는 모디

    ‘10만 군중의 환호를 받으며 손을 흔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세계 강국 미국의 지도자를 가까운 친구로 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트럼프 대통령의 인도 방문에 두 정상이 그리고 있는 그림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1박 2일 일정으로 인도를 방문한다. 왜, 지금 인도일까. 17시간이 걸리는 장거리인데다 무역합의 등 굵직한 외교 이슈가 없는데도 트럼프 대통령이 인도를 찾는 것을 두고 인도계 미국 유권자들을 공약한 행보라는 해석이 나왔다. 인도에선 트럼프 대통령 방문 전 대대적인 준비에 나서며 ‘과잉 환대’라는 지적까지 나왔다. 모디 총리는 트럼프 방문을 통해 반정부 여론을 가리려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이날 오전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 서부 구자라트주 아메다바드의 세계 최대 크리켓 경기장 ‘사르다르 파텔 스타디움’을 찾는다. 이곳에서 열리는 ‘나마스테(‘안녕’이란 뜻의 힌디어) 트럼프’란 이름의 환영행사에는 10만명이 운집할 것으로 보인다....
  • [김향미의 ‘찬찬히 본 세계’]미국과 중국, 이번엔 ‘미디어 전쟁’?

    미국과 중국, 이번엔 ‘미디어 전쟁’?

    미국과 중국의 이른바 ‘미디어 전쟁’이 본격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은 미국에서 활동하는 중국 관영언론을 콕 짚어 제재를 가했고, 이에 질세라 중국은 미국 기자들을 추방했다. 무역전쟁, 화웨이, 홍콩 시위 등 각 현안에서 으르렁대던 양국이 이번엔 언론 매체를 볼모로 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것이다.미·중 상대국 언론 옥죄기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19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미국은 월스트리트저널(WSJ) 기자 3명에 대한 중국의 추방조치를 규탄한다”며 “사실을 보도하고 의견을 표출하는 자유 언론에 대해 성숙하고 책임있는 국가는 이해한다. 올바른 대응은 반대 논거를 제시하는 것이지, 발언을 억제하는 게 아니다”고 비판했다. “미국인들이 누리는 언론의 자유 및 정확한 정보에 대한 접근성을 중국인들도 누리기를 바란다”고도 했다.이에 중국 겅솽(耿爽) 외교부 대변인은 20일 온라인 정례 브리핑에서 “WSJ는 중국을 모욕하는 칼럼을 싣고, 공공연히 인종차...
  • [김향미의 '찬찬히 본 세계']'시진핑 비판' 중국 교수 쉬장룬 연락두절…여론 ‘입막음’?

    '시진핑 비판' 중국 교수 쉬장룬 연락두절…여론 ‘입막음’?

    중국에서 코로나19 대처에 미흡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체제를 비판해온 저명한 교수가 연락이 두절됐다.당국의 초기 방역 실패를 외부에 알리다 지난 7일 숨진 의사 리원량(李文亮)에 대한 애도 물결이 거세게 이는 가운데 시민기자들의 잇따른 실종·구금 사태에 이어 이번에는 ‘양심적 지식인’까지 사실상 감금 상태에 놓인 것이다.영국 일간 가디언의 일요판 옵서버는 중국 명문대인 칭화대 법대 쉬장룬(許章潤·58) 교수가 최근 며칠새 지인들의 연락에 답을 하지 않고 있다고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쉬 교수의 위챗 계정은 차단됐고, 웨이보나 바이두에서 쉬 교수의 이름은 대부분 사라졌다. 지인들은 쉬 교수가 구금당한 것은 아니고 베이징 자택에 있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쉬 교수의 연락두절은 당국이 검열을 강화하는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쉬 교수는 코로나19 발병 이후 ‘분노가 두려움을 극복할 때’란 제목의 에세이를 통해 중국이 코로나19 조기 대응에 실패한 것이...
  • [김향미의 ‘찬찬히 본 세계’]총기참사로 드러난 태국 군부의 탐욕

    총기참사로 드러난 태국 군부의 탐욕

    태국에서 수십명의 사상자를 낸 ‘쇼핑몰 총기참사’를 계기로 군 장교들의 ‘뒷돈 챙기기’ 관행이 도마 위에 올랐다.13일(현지시간) 방콕포스트·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8일 총기참사 후 태국군의 고위 장교들이 부대 안팎에서 해온 부당한 ‘사적 거래’ 행태가 비판을 받고 있다. 지난 8일 오후 방콕에서 북동쪽으로 250㎞ 떨어진 나콘라차시마에서 선임 부사관 짜끄라판 톰마(32)는 ‘부동산 분쟁’을 벌이던 지휘관과 지휘관 장모 등에 총을 쏜 뒤 ‘터미널 21 코라트 몰’로 이동해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 29명이 숨지고 58명이 부상을 입었다. 짜끄라판은 9일 오전까지 쇼핑몰에서 인질극을 벌이다 군경에 사살됐다.태국서 총기난사 사건…SNS 생중계된 ‘공포의 17시간’짜끄라판은 범행 전 페이스북에 “그들은 돈을 지옥으로 가져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라는 글을 올렸다. 짜끄라판은 지휘관의 장모의 중개로 부동산 매매를 하려 했고, 그 과정에서 부당함을 느낀 것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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