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향미의 ‘찬찬히 본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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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향미의 ‘찬찬히 본 세계’]우한 못 떠나는 아프리카인들의 좌절감

    우한 못 떠나는 아프리카인들의 좌절감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유학 중인 우간다 대학생 토마스 칸지라(25)은 지난달 중순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에 대해 처음 접했다. 자신이 재학중인 장한대학이 며칠 후 폐쇄됐을 때부터 걱정이 커져갔다. 마스크와 장갑을 구비하고 손 씻기와 집안 소독을 열심히 하고 있지만, 상황은 ‘공포 영화’처럼 악화하고 있다. 그는 우한을 떠나고 싶다. 미국과 일본, 한국, 프랑스 등이 전세기를 동원해 우한에 있는 자국민을 태워나가는 것을 봤을 때 그는 “무력감과 버림받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봉쇄조치가 내려진 우한에서 각국 정부가 나서지 않는 한, 외국인도 나갈 방법은 없다.아프리카 유학생들은 신종 코로나 발병 후 중국 안에서 감염 위기에 놓여 있는 데다, 자국의 소극적인 대처에 심리적 불안감도 커졌다고 알자지라가 5일(현지시간) 전했다. 잠비아 대학생인 이실리야니 살리마는 “다른 나라 친구들이 대피하는 것을 보면서 우울함과 두려움에 휩싸였다”고...
  • [김향미의 ‘찬찬히 본 세계’]“호주 산불, 원주민들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호주 산불, 원주민들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호주 뉴사우스웨일스(NSW)주 남부 해안을 따라 원주민 유인족이 모여 살고 있다. 최근 산불은 굴라가 국립공원부터 멈불라 산까지, 원주민들의 터전도 비껴가지 않았다. 새해 전날 이 일대 산불이 번지면서 원주민들은 대피소로 피해야만 했다. 유인족인 워렌 포스터는 영국 일간 가디언에 15일(현지시간) “우리 역사에도 최악의 산불”이라고 말했다. 원주민들은 유적지 수백곳이 산불로 파괴됐을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워렌은 “수천년 동안 보존해온 문화유적이 사라지면, 결코 되찾을 수 없다”면서 “얼마나 많은 유적지가 파괴되고, 야생동물들이 사라졌는지 피해조사에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NSW주 해안 관광지로 유명한 베이트먼스 베이 남쪽의 모고의 작은 공동체도 화마에 휩쓸렸다. 지역 원주민토지위원회의 사무실이 불에 탔는데, 이곳은 원주민들에게 주택을 제공하고 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하며 공동체를 돌보는 일을 한다. 원주민토지위원회는 “산불의 영향은 의심할 여지 없이 중요 문화유...
  • [김향미의 ‘찬찬히 본 세계’]강대국 압박 속 우크라 젤렌스키의 ‘외줄 타기’

    강대국 압박 속 우크라 젤렌스키의 ‘외줄 타기’

    우크라이나 키예프의 가구 판매원인 이호르 코발렌코(34)는 지난 1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항공 여객기가 이란 혁명수비대의 미사일 오인 격추로 추락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이란에 대한 반감이 차올랐다고 했다. 그러다 이란 시민들이 정부의 잘못을 규탄하는 집회를 여는 것을 보고는 이란인들에 공감하게 됐다고 했다. 코발렌코는 14일 알자지라에 “이란인들이 우리를 대신해 항의하는 것을 본 후, 자신들의 지배력에 취해있는 미국인들보다는 이란인들을 훨씬 더 가깝게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종속돼서는 안된다”고 했다.앞서 3일 미국이 가셈 솔레이마니 전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을 살해하고, 8일 이란이 이라크 내 미군기지에 미사일을 공격하면서 양국 갈등이 삼화한 상황에서 여객기 추락 사고로 우크라이나인 11명이 목숨을 잃었다. 미국·이란 분쟁 속 줄타기우크라이나 안에선 젤렌스키 대통령의 대응을 두고...
  • [김향미의 '찬찬히 본 세계']리비아 휴전협정, 푸틴-에르도안 합작품?

    리비아 휴전협정, 푸틴-에르도안 합작품?

    두 개의 정부로 나뉘어 격한 내전을 벌였던 리비아가 휴전에 들어간다. 러시아와 터키의 중재로 전쟁은 일단 멈췄지만, 리비아 내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 리비아 내전 두고 국제사회가 통일되지 않은 메시지를 보내왔기 때문에 ‘강요된 휴전’이 언제 깨질지 우려는 가시지 않은 상태다.리비아 트리폴리를 중심으로 서부를 통치하는 리비아통합정부(GNA)와 벵가지를 기반으로 한 리비아 동부 군벌 리비아국민군(LNA)은 13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휴전협정에 서명하기로 했다고 리비아 국영 알 아흐라르TV가 보도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GNA의 파예즈 알 사라지 총리는 12일 TV연설을 통해 “안정과 평화로 나아가기 위해 모든 리비아인에게 과거의 페이지를 넘기자고 제안한다”고 말했다. 칼리파 하프타르 사령관이 이끄는 LNA 측도 이날 성명에서 “상대측이 휴전에 합의한다는 전제하에서 휴전 제안을 받아들이겠다”고 했다.앞서 지난 8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
  • [김향미의 ‘찬찬히 본 세계’]이라크·이란·미국의 얽히고설킨 역사 영상

    이라크·이란·미국의 얽히고설킨 역사

    미국과 이란이 이라크 땅에서 무력 공방을 벌인 사이, 이라크 국내 정치적 갈등이 극화하고 무력한 정부를 지켜본 국민들은 다시 한 번 실망했다.미국은 지난 3일(현지시간) 가셈 솔레이마니 전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을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드론 공습으로 살해했다. 이라크 내 친이란계 무장조직인 인민동원군(PMF)의 아부 마흐디 알무한디스 부사령관도 살해됐다. 이란은 보복조치로 지난 8일 이라크 내 미군기지 2곳에 미사일을 발사했다. 24살의 이라크인 라이얀 자프는 8일 알자지라에 “미국이 이라크 땅에서 솔레이마니를 죽였고 마찬가지로 이란은 이라크 땅에 미사일을 쐈다”면서 “둘다 이라크 주권을 침해한 것이다. 그러나 정부는 거의 침묵했다”고 했다.물론 ‘침묵’한 채로 있었던 건 아니었다. 바르함 살리 이라크 대통령은 이란의 미군기지 미사일 공격이 일어난 8일 성명을 내고 “이라크 주권을 침해하는 폭력이 반복되면서 이라크는 호전적인 정당들 간의 대립을 위한 전쟁...
  • [김향미의 ‘찬찬히 본 세계’]뜨개질, 천사트럭…산불 위기 호주를 돕는 방법

    뜨개질, 천사트럭…산불 위기 호주를 돕는 방법

    호주 남동부 지역 산불로 동물들은 터전을 잃고 몸에 화상을 입은 채 고통받고 있다. 불에 그을린 코알라의 작은 발을 봤을 때, 엄마를 잃은 아기 캥거루를 봤을 때, 사람들은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비록 한땀 바느질이지만, 동물들을 돕기 위해 나선 이들이 있다. 코알라 장갑, 고양이 이불, 캥거루 주머니, 포섬(다람쥐의 일종) 박스, 새 둥지…. 동물구호공예조합을 통해 세계 각지에서 직물 기부가 이어지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6일 보도했다.약 8개월 전 만들어진 동물구호공예조합은 야생동물 구호단체들이 필요로 하는 구호물품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 9월 호주에서 산불이 발생한 후 회원 수도, 기부도 크게 늘었다. 미국, 뉴질랜드, 홍콩, 프랑스, 독일 등 각지에서 뜨개질이나 퀼트로 동물 구호품을 손수 제작해 기부하는 것이다. 조합의 창립 멤버인 벨린다 오렐라나는 “최근 (기부하겠다는) 반응은 정말 놀라웠다”고 했다. 7일 현재 조합 페이스북에는 10만5000명의 회...
  • [김향미의 '찬찬히 본 세계']"불법·비윤리" 비판 뒤따랐던 미국의 '정적 암살'의 역사

    "불법·비윤리" 비판 뒤따랐던 미국의 '정적 암살'의 역사

    미국이 이란 혁명수비대 고드스 특수부대를 이끌던 가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표적 살해’한 것을 계기로 과거 미국이 반미 지도자들을 제거하려 했던 다른 사건들도 재조명되고 있다. 미국이 시도한 ‘정적 암살’은 “불법·비윤리적”이라고 비판을 받아왔는데, 이번 솔레이마니 제거 작전 역시 국제법을 위반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다.미국 중앙정보국(CIA)은 1960~70년대 공산·사회주의 진영의 정치 지도자들을 암살하려 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반제국주의자로 유명한 파트리스 루뭄바 콩고민주공화국 초대 총리가 1961년 살해됐다. 당시 루뭄바 총리가 소련과 가까이 지내려 하자, CIA가 암살 작전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쿠바의 혁명 영웅 피델 카스트로에 대한 미국의 암살 시도는 알려진 것만 8건이다. 이념과 상관 없이 미국 입맛에 맞지 않은 정치 지도자들도 제거했다. 1961년 도미니카 공화국의 독재자 라파엘 트루히요 대통령에 대한 암살 계획을 세운 것도, 1963년 고 딘 ...
  • [김향미의 ‘찬찬히 본 세계’]‘고통의 불평등’을 끝내려…르완다의 모르핀 개발 실험

    ‘고통의 불평등’을 끝내려…르완다의 모르핀 개발 실험

    르완다 서부 키보고라 인근 부셰켈리 마을에 살고 있는 스물 두 살의 베스티네 우위제이마나는 척추 질환으로 15년 동안 누워 지냈다. 흙바닥에 놓인 작은 침대에 몸을 의지한 채, 간신히 몸을 뒤집는 것밖에는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무엇보다 때때로 찾아오는 극도의 통증은 그를 지치게 만들었다. 1년 전쯤이었을까. 그에게 반가운 손님이 찾아왔다. 간호사 마들렌 무칸타가라(56)가 들고오는 진통제 액상 모르핀이었다. 우위제이마나는 “이제 모든 게 가능할 것 같다”고 했다.무칸타가라가 돌보는 환자 70명 중에는 암환자도 있고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환자도 있다. 그들이 겪는 통증을 완화시켜주는 것이 무칸타가라의 임무다. 르완다는 2014년 액상 모르핀을 개발해 지역 단위에서 무료로 보급하는 정책을 펼쳐왔다. 2020년 통증 환자의 모르핀 접근권을 100%로 높이는 게 목표다.미국과 같은 부유한 나라들이 오피오이드(아편계 마약성 진통제) 남용이 사회 문제가 되고 있는...
  • [김향미의 ‘찬찬히 본 세계’]‘아마존 사상 최대 실적’의 이면

    ‘아마존 사상 최대 실적’의 이면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올해 홀리데이 시즌에 사상 최대 판매 실적을 거뒀다고 발표했다.미 CNN 방송 등에 따르면 아마존은 26일(현지시간) 구체적인 금액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자사 전자기기 수천만대가 팔려 최대 실적을 올렸다고 밝혔다. 미국의 홀리데이 시즌은 11월 말 추수감사절부터 이듬해 연초까지 이어지는 쇼핑 대목을 말한다.아마존에서 올해 특히 많이 팔린 품목은 인공지능(AI) 비서 탑재 스마트 스피커 ‘에코닷’, 스트리밍 서비스 기기 ‘파이어 TV 스틱’, 디스플레이가 달린 스마트 스피커 ‘에코 쇼 5’ 등이었다. 아마존에 입점한 제3자 판매업체들의 제품도 10억개 넘게 팔려 판매액이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아마존의 실적 발표에 이날 미 뉴욕증시의 나스닥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9000선을 돌파했다.아마존 실적 덕…뉴욕증시 ‘나스닥지수’ 1971년 출범 이후 처음으로 9000선 돌파올해 아마존은 ‘최고의 해’를 ...
  • [김향미의 ‘찬찬히 본 세계’]칠레 민주화 30년, 되살아난 ‘독재 망령’…그리고 다시 쓰는 헌법

    칠레 민주화 30년, 되살아난 ‘독재 망령’…그리고 다시 쓰는 헌법

    칠레 반정부 시위에 참여한 루이스 마누엘 마르도네스(57)는 얼마전 시위 현장에서 경찰이 14살 소녀를 때리려는 걸 막으려다가 체포됐다. 경찰이 휘두르는 곤봉에 맞아 팔이 부러졌고, 발가벗겨진 채 한동안 땅에 쪼그리고 앉아 있었다. 경찰은 그에게 “다음 시위 때 또 붙잡히면 영원히 가둬두겠다”고 겁을 줬다. 마누엘 마르도네스는 30여년 전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독재정권 때에도 붙잡혀가 고문을 당했던 피해자다. 군사독재정권이 무너지고 민주화가 된 지 30년. 칠레에서는 최근 반정부 시위를 진압하는 경찰의 폭력과 인권침해가 극에 달하면서 독재의 망령이 되살아나고 있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칠레 국가인권연구소 세르히오 미코 소장은 지난 23일(현지시간) 연례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1989년 이후 최악의 인권침해를 목격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일간 라테르세라 등 칠레 언론이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10월17일부터 11월30일까지 시위 현장에서 경찰에 의해 살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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