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젊어진 뉴질랜드 정치권에서 터져나온 “오케이, 부머”
‘오케이, 부머’(Ok, Boomer)는 ‘유스퀘이크’(Youthquake)의 연쇄반응일까.젊은 세대의 문화를 대변하는 두 신조어가 최근 뉴질랜드 정치권을 강하게 흔들고 있다. ‘오케이, 부머’는 기성세대의 참견·가르침에 저항하는 의미로 쓰이며, 한국말로 풀어보면 “됐거든, 꼰대” 정도로 해석된다. ‘유스퀘이크’는 젊음(youth)과 지진(earthquake)의 합성어로 젊은이들의 정치적 영향력이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뉴질랜드 정치권서 잇따라 터져나온 “오케이, 부머”뉴스허브 등 현지 언론을 보면 지난 24일(현지시간) 뉴질랜드 제1야당 국민당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파머스턴노스 지역구 후보 경선에서 17세 윌리엄 우드를 후보로 선출했다. 우드는 내년 1월 투표권과 피선거권이 주어지는데, 그가 선거에서 이기면 뉴질랜드 최연소 국회의원이 된다.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우드의 등장은 화제를 모았고 “경험이 부족하지 않느냐”는 ‘우려’도 나왔다.실제 뉴질... -
뉴욕 전통극장 되살린 넷플릭스의 '큰 그림'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가 사라질 뻔한 전통 영화관을 되살렸다. 넷플릭스가 영화관 관람 문화를 훼손한다며 전통 영화 업계로부터 비판을 받아온 점을 감안하면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AFP통신은 이를 두고 “넷플릭스의 큰 그림”이 있다고 했다.넷플릭스는 25일(현지시간) 트위터 넷플릭스필름 계정을 통해 “뉴욕의 마지막 단일 스크린 극장인 파리극장이 다시 문을 열었다”면서 “이 극장은 넷플릭스 행사, 영화 상영, 연극 공연 등을 위한 특별한 장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미국 뉴욕 맨해튼 57번가에 자리한 파리극장은 1948년 문을 연 후 단일 스크린 극장으로는 가장 오래 명맥을 유지했다. 하지만 지난 8월 임대 계약이 만료되면서 문을 닫았다. 넷플릭스는 파리극장을 소유하고 있는 부동산 개발 업체와 장기 임대 계약을 맺은 후 최근 노아 바움백 감독의 영화 <결혼 이야기>를 상영하면서 극장을 다시 열었다.넷플릭스의 파리극장 재개관은... -
혐오의 물살을 거슬러 광장으로 나온 이탈리아 정어리떼
“혐오정치, 이제 그만!”이탈리아 중부 에밀리아로마냐주의 도시 리미니에 지난 24일(현지시간) 밤 ‘정어리’ 떼가 출현했다. 은유적 표현이지만, 스스로 정어리(sardine)라 칭하는 시민 7000여명은 극우정치인 마테오 살비니에 반대하기 위해 거리로 나왔다. 이탈리아·독일·스페인 등 유럽 정치권에서 극우세력이 힘을 얻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등 극우정치인들이 연일 혐오 발언을 쏟아내는 시점에 ‘정어리떼 시위’는 극우주의와 혐오정치를 막아내겠다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움직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탈리아는 물론 해외에서도 이들의 활동에 호응을 보내고 있다.라레푸블리카 등 현지언론을 보면 이날 리미니 카보우르 광장에는 정어리를 활용한 여러 시위 소품들을 들고나온 사람들로 가득 찼다. 정어리떼 시위 최초 제안자인 마티아 산토리(32)가 “광장은 우리의 것, 정치는 우리의 것”이라고 외치자 시민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정... -
시위 확산 막으려 정부는 인터넷 차단…시위대의 대처법은
이라크 바그다드 타흐리르 광장을 비롯한 반정부 시위가 벌어지는 지역에는 최근 ‘툭툭’이란 이름의 신문이 등장했다. 50일 넘도록 계속되는 시위로 약 350명이 목숨을 잃는 등 당국의 진압 강도가 세지는 와중에 ‘툭툭’은 “가장 믿을 만한 소식통”이자 시위대를 연결해주는 소통 수단이 됐다. 이 신문이 발간된 지는 한 달쯤 됐다. 부상자를 실어나르며 이라크 시위대의 상징이 된 3륜 오토바이, 툭툭에서 이름을 따왔다. ‘툭툭’은 온라인 매체 관련 활동가들이 비밀리에 취재·제작·인쇄해 일주일에 한 번, 약 2000부씩 바그다드 곳곳에 뿌린다.사실 스마트폰이 대중화된 2010년대 들어 각국 시위대는 소셜미디어로 소통하며 결집해왔다. 그런데 이라크 시위대는 왜 종이매체인 ‘툭툭’에 의존하고 있는 것일까. 정부에 의해 통제된 국영언론은 믿을 수 없는 상황에서 당국의 인터넷 차단이 이뤄지자, 시위대가 나름의 대안으로 ‘툭툭’을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데이비드 카예 유엔 표현의자유 특... -
스리랑카의 '돌아온 스트롱맨'…“중국 영향력 커질 듯”
스리랑카에 ‘스트롱맨’이 돌아왔다. 지난해 아시아 국가들에서 권위주의 지도자들이 정권을 잡은 데 이어 남아시아 스리랑카도 강경파 지도자를 선택했다.고타바야 라자팍사 전 국방부 차관(70)이 18일(현지시간) 제7대 대통령으로 취임했다고 데일리뉴스 등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전날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16일 치러진 대통령 선거에서 고타바야 후보가 승리했다고 발표했다. 고타바야 대통령은 마힌다 라자팍사 전 대통령(74)의 동생이다. 2005~2015년 ‘마힌다 철권통치’를 곁에서 수행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부활절 테러’ 등에 업고 되살아난 라자팍세 가문고타바야의 당선은 지난 4월 260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부활절 테러 이후 강력한 지도자를 원하는 민심을 등에 업은 것이다. 당시 정부는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을 테러 용의자로 지목했고, 인구의 70%를 차지하는 불교계 싱할라족을 중심으로 강경 대응을 할 지도자를 원하는 여론이 강해졌다.이번 대선 결... -
미국 10대 사로잡은 중국산 소셜미디어 ‘틱톡’…압박하는 미국
‘워싱턴에서 실리콘밸리까지.’ 최근 몇주 간 미국에서는 중국산 동영상 공유 소셜미디어인 ‘틱톡’을 압박하는 움직임이 눈에 띈다. 미 의회는 틱톡의 정보 유출 및 검열 가능성을 문제삼고, 페이스북도 같은 이유로 틱톡 공격에 가담했다. 틱톡은 2017년 9월 미국에 진출한 후 단기간에 ‘10대들이 가장 사랑하는 소셜미디어’로 급부상했다. 하지만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는 내용의 틱톡 내부 지침이 공개되고 퇴사한 직원들의 증언까지 나오면서 위기를 맞고 있다. 틱톡이 미·중 무역갈등 속에 ‘제2의 화웨이’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안보 위협” vs “중국 정부 영향 없어”미국 민주당의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는 라이언 매카시 육군부 장관 앞으로 지난 7일자로 보낸 서한에서 틱톡을 포함한 중국의 소셜미디어를 신병 모집에 이용하지 말라고 촉구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 등이 지난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슈머 원내대표는 “중국 공산당은 법적으로 자국 기업에 정보수집 업무를 ... -
‘룰라가 돌아왔다’…남미 대륙 변화 이끄나
‘룰라가 돌아왔다’.2000년대 남미 대륙을 휩쓴 좌파 물결의 아이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전 대통령(74)이 580일 간의 수감 생활을 마치고 브라질 정치계로 돌아왔다. ‘브라질의 트럼프’로 불리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64)에 맞서는 야권 집결의 원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아르헨티나 대선에서 중도좌파 성향의 알베르토 페르난데스(60)가 당선되자 “남미에서 ‘핑크 타이드’(좌파 물결)가 부활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상황에서 ‘룰라의 귀환’은 남미인들에게도 변화를 향한 희망을 불지피고 있다.에스타두지상파울루 등 현지언론 보도를 보면 룰라 전 대통령은 지난 8일(현지시간) 석방됐다. 전날 연방대법원이 2심 재판의 유죄 판결만으로 피고인을 수감하는 것은 위헌이라고 판단하면서 자유의 몸이 됐다. 룰라 전 대통령은 뇌물수수와 돈세탁 등의 혐의로 지난해 2심 재판에서 12년1개월의 형을 선고받아 19개월째 수감 생활을 해왔다.노동자당 등 지지자들... -
아람코에도 100억달러…중동에도 손뻗치는 ‘중국’
중국이 중동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기업 아람코의 기업공개가 예고된 상황에서 중국이 최대 100억달러(약 11조6090억원)를 투자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경제력을 내세워 중동의 ‘힘있는 파트너’를 자처하고 있는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 주둔 미군을 철수시키면서 “미국은 세계 경찰이 아니다. 미국 이익이 걸릴 때만 싸운다”고 밝히는 등 미국이 중동에서 발을 빼는 와중의 행보여서 두드러진다.블룸버그통신은 6일(현지시간) 중국 국영 석유회사인 시노펙 실크로드펀드 등을 포함한 몇몇 중국 기업이 아람코 상장에 50억달러에서 최대 100억달러를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익명의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아람코 기업공개는 사우디의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의 역점 사업이다. 사우디는 아람코의 기업가치를 2조 달러에 달한다고 주장하지만, 서방 투자기관들은 1조6000억~1조8000억달러로 추산했다. 아람코 기업가치가 저평가된 ... -
“숲 파괴 멈춰라” 유럽에 간 아마존 원주민들의 외침
아마존 원주민 지도자들이 유럽을 찾았다. 이들의 유럽행은 불법 벌목업자·광부들에 의해 아마존 숲이 더 파괴될 것이라는, 숲을 터전으로 살고 있는 원주민들이 더 살해될 것이라는 위기감에서 시작됐다. 원주민들은 유럽연합(EU)이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중단해달라고 촉구했다. 열대우림·원주민 보호에 미온적인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정부를 압박하기 위해서다.5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 및 AP·로이터 통신 등을 종합하면 원주민 지도자들은 전날 벨기에 브뤼셀의 EU 집행위원회 회의장을 찾아가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열대우림·원주민 보호 약속을 이행할 때까지 FTA 체결을 중단해달라고 촉구했다. 지난 6월 EU와 메르코수르는 FTA를 체결하기로 합의했는데, 체결 조건에는 브라질의 파리기후변화 협약 준수 항목도 담겼다. 이 협약은 2030년까지 아마존 열대우림을 파괴하는 불법 벌채를 완전히 종식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원주민 지도자... -
인도 스모그, 노숙인·노동자들에 ‘치명적’
“우리는 공기청정기와 마스크라도 있으니 축복받았어요. 노숙인들을 위해 기도해요. 그들이 안전하기를.”인도 수도 뉴델리에 살고 있는 유명 영화배우 프리앙카 초프라(37)는 지난 4일(현지시간) 인스타그램에 마스크를 쓰고 있는 얼굴 사진과 함께 이같은 글을 올렸다. 뉴델리를 포함한 델리 지역에선 ‘재앙’ 수준의 대기오염으로 누구나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집이 없는 노숙인들과 생계를 위해 야외 노동을 해야만 하는 노동자들의 상황은 더욱 좋지 않다. 델리에 사는 노숙인은 인구조사(2011년)에서 4만6000여명으로 집계됐지만, 실제로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15만명으로 추산한 발표도 있다. 특히 ‘거리의 아이들’을 향한 우려도 크다.“스모그는 거리에 있는 사람들을 더 힘들게 해요. 가난한 이들은 폐질환으로 고통받고 있죠.”영국 BBC 방송이 4일 보도한 인터뷰 영상을 보면 한 노인 노숙인은 “우리는 ‘스모그 석탄’이라고 부른다. 우리처럼 나이든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