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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 수사 개입 폭로한 ‘내부자’ 페테르 머저르, 오르반 정권에 균열 내나
빅토르 오르반 총리가 14년째 집권 중인 헝가리에서 집권당 출신 정치인이 오르반 총리의 권력에 도전하는 반정부 운동의 구심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가디언은 7일(현지시간) 변호사이자 전직 외교관 출신인 페테르 머저르(43)가 집권당을 뒤흔들고 있다면서 “오르반 총리에 반대하고 기존 야권 인사들도 불신하는 헝가리 국민들 사이에 희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보도했다.전날 수도 부다페스트의 의회 인근 광장에서는 머저르가 주도한 반정부 시위가 열렸다. 이날 시위에 참가한 시민 1만여명은 의회를 향해 행진하며 “우리는 두렵지 않다” “오르반은 물러나라” 같은 구호를 외쳤다.머저르는 이날 연설에서 현 정부의 독주와 야당의 무능에 모두 실망한 진보파와 보수파를 아우르는 새로운 정치 공동체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시위가 최근 몇 년 사이 최대 규모라면서 “우리는 한 걸음씩 우리의 조국을 되찾고 새롭고 현대적이고 유럽적인 헝가리를 건설할 것”이라고 말했다.지난달 중순 여... -
가자지구에 ‘100만끼’ 배 띄워…밥심으로 희망 전하는 요리사
국제구호단체 월드센트럴키친(WCK)이 30일(현지시간) 최악의 인도주의 위기에 처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400t 규모의 식량을 실은 구호 선박을 보냈다. 이스라엘군의 구호 작업 방해와 국제사회 견해차로 가자지구에 대한 지원이 난항을 겪는 가운데 WCK는 전쟁 발발 후 처음으로 해로를 통해 생필품을 전달하며 주목받았다. 그 중심엔 ‘희망을 짓는 요리사’ 호세 안드레스가 있다.AFP통신 등에 따르면 WCK는 이날 쌀과 파스타, 밀가루, 통조림 등 100만끼 이상의 식량을 실은 ‘제니퍼호’가 키프로스를 떠나 가자지구로 향했다고 밝혔다. WCK는 지난 15일 약 100t의 식량을 가자지구에 같은 방식으로 전달한 바 있으며, 이는 지난해 10월7일 개전 후 해로를 통한 첫 가자지구 지원 사례였다. 뉴욕타임스(NYT)는 “해상 구호품 전달은 이스라엘군이 국경을 엄격히 통제하는 상황에서 기아 위험을 막기 위한 획기적인 계획”이라고 평가했다.이 모든 작전을 진두지휘하... -
가자지구에 식량 선박 띄우는 WCK의 ‘평화를 짓는 요리사’ 호세 안드레스
국제구호단체 월드센트럴키친(WCK)이 30일(현지시간) 최악의 인도주의 위기에 처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400t 규모의 식량을 실은 구호 선박을 보냈다. 이스라엘군의 구호 작업 방해와 국제사회 견해차로 가자지구에 대한 지원이 난항을 겪는 가운데 WCK는 전쟁 발발 후 처음으로 해로를 통해 생필품을 전달하며 주목받았다. 그 중심엔 ‘희망을 짓는 요리사’ 호세 안드레스가 있다.AFP통신 등에 따르면 WCK는 이날 쌀과 파스타, 밀가루, 통조림 등 100만끼 이상의 식량을 실은 ‘제니퍼호’가 키프로스를 떠나 가자지구로 향했다고 밝혔다. 제니퍼호는 65시간 뒤 가자지구에 도착할 예정이다.WCK는 지난 15일 약 100t의 식량을 가자지구에 같은 방식으로 전달한 바 있으며, 이는 지난해 10월7일 개전 후 해로를 통한 첫 가자지구 지원 사례였다. 뉴욕타임스(NYT)는 “해상 구호품 전달은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국경을 엄격히 통제하는 상황에서 기아 위험을 막기 위한 획기적인 계... -
경찰 폭력에 맞서 빈민가 인권 운동…브라질 ‘최악 암살 미스터리’ 풀리나
“누가 마리엘 프랑코를 죽였나.”브라질에서 이 질문은 저항과 개혁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시민들의 티셔츠에도, 거리의 낙서에도, 정부에 항의하는 시위에서도 쓰이는 문구다. 하지만 브라질 대중은 지난 수년간 물음에 대한 답을 듣지 못했다.프랑코(사진)는 2016년 10월 당선된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시의원이다. 그는 51명의 시의원 중 유일한 흑인 여성으로, 총득표수 5위를 기록하면서 등장부터 눈길을 끌었다. 자신이 성소수자라고 밝히며 의회 내 소수자 정치를 가장 적극적으로 이끌기도 했다. 백인 남성이 대다수였던 당시 정치계에서 그는 낯설고도 신선한 존재였다. 특히 브라질에 만연한 경찰 폭력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면서 대중에 눈도장을 찍었다. 빈민가에서 나고 자란 그는 어린 시절 마약 밀매범과 경찰 사이에서 벌어진 총격전으로 친구가 사망하는 것을 목격한 뒤 빈민 인권 운동에 뛰어들었다. 그는 높은 범죄율을 잡겠다며 빈민가에 군과 경찰을 대거 투입한 ... -
‘최악의 암살 미스터리’ 풀릴까···죽어서도 정치개혁 상징 된 브라질 시의원
“누가 마리엘 프랑코를 죽였나.”오늘날 브라질에서 이 질문은 저항과 개혁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이는 시민들의 티셔츠에도, 거리의 낙서에도, 정부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에서도 쓰이는 문구다. 하지만 브라질 대중들은 지난 수년간 물음에 대한 답을 듣지 못했다.프랑코는 2016년 10월 당선된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시의원이다. 그는 51명의 시의원 중 유일한 흑인 여성으로, 총득표수 5위를 기록하면서 등장부터 눈길을 끌었다. 프랑코는 자신이 성소수자라고 공개적으로 밝히며 의회 내 소수자 정치를 가장 적극적으로 이끌기도 했다. 백인 남성이 대다수였던 당시 정치계에서 그는 낯설고도 신선한 존재였다.특히 브라질에 만연한 경찰 폭력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면서 대중에 눈도장을 찍었다. 빈민가에서 나고 자란 그는 어린 시절 마약 밀매범과 경찰 사이에서 벌어진 총격전으로 친구가 사망하는 것을 목격한 뒤 빈민 인권 운동에 뛰어들었다. 프랑코는 높은 범죄율을 잡겠다며 빈민가에 군과 경... -
세네갈 새 대통령 파예…서아프리카 민주주의 보루 지켜낼 수 있을까
세네갈 대통령 선거에서 1980년생 바시루 디오마예 파예 후보가 사실상 승리했다. 세네갈은 대선 전 유력 야권 인사가 투옥되고, 4차례나 선거 일정이 바뀌는 등 극심한 혼란을 겪었다. 하지만 12년 만에 평화로운 정권 교체를 이뤄내며 쿠데타와 독재로 신음하는 서아프리카의 민주주의 보루라는 명성을 지켜냈다.AP통신은 25일(현지시간) “무명의 야권 지도자 파예 후보가 세네갈 차기 대통령 자리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 24일 세네갈 대선 개표가 90% 진행된 가운데 파예 후보가 53.7%의 득표율로, 총리를 지낸 집권 공화국연합당(APR) 아마부 바 후보(36.2%)를 크게 앞섰다. 세네갈은 과반 득표자가 나오면 결선투표를 진행하지 않고 곧바로 당선을 확정한다.파예 후보는 이날 사실상 대선 승리가 확정되자 수도 다카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네갈 국민이 과거와의 단절을 선택했다”며 “겸손하고 투명한 통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외신들은 경쟁자였던 바 ... -
“어떤 여성도 가벼운 마음으로 임신중지 않는다”
1974년 ‘베이유법’ 제출해 통과…임신중지 ‘비범죄화’ 이끈 인물2008년 공로 인정받아 레지옹 도뇌르 훈장…작고 후 판테온 안장파란색 원피스를 입은 한 여성이 1974년 11월 프랑스 파리 국회의사당 연단에 올랐다. 그는 떨리는 마음을 뒤로한 채 연설문을 읽기 시작했다. “보건부 장관으로서, 여성으로서, 국회 밖 사람으로서 이 나라의 선출직 공무원들께 임신중지 관련법 변화를 제안하기 위해 여러분 앞에 섰습니다. 우리는 이 나라의 여성들에게 상처를 입히고, 굴욕감과 충격을 주는 30만건의 임신중지 시술을 더 외면할 수 없습니다.”남성 481명, 여성 9명으로 이뤄진 국회의원들 앞에서 목소리를 낸 이는 시몬 베이유 당시 보건부 장관(사진)이었다. 그는 지난 4일(현지시간) 프랑스 의회가 헌법에 임신중지 자유 보장을 명시하는 개헌을 이뤄내기 이전에 임신중지 비범죄화를 이끈 인물이다.가톨릭의 영향을 크게 받는 프랑스는 비범죄화 이전까지 임신중지 시... -
“고통 속 여성들 외면할 수 없다”···프랑스 임신 중지 ‘비범죄화’ 이끈 베이유 전 장관
파란색 원피스를 입은 한 여성이 1974년 11월 프랑스 파리 국회의사당 연단에 올랐다. 그는 떨리는 마음을 뒤로한 채 연설문을 읽기 시작했다. “보건부 장관으로서, 여성으로서, 국회 밖 사람으로서 이 나라의 선출직 공무원들께 임신 중지 관련법 변화를 제안하기 위해 여러분 앞에 섰습니다. 우리는 이 나라의 여성들에게 상처를 입히고, 굴욕감과 충격을 주는 30만 건의 임신 중지 시술을 더 외면할 수 없습니다.”남성 481명, 여성 9명으로 이뤄진 국회의원들 앞에서 목소리를 낸 이는 시몬 베이유 당시 보건부 장관이었다. 그는 지난 4일(현지시간) 프랑스 의회가 헌법에 임신 중지 자유 보장을 명시하는 개헌을 이뤄내기 이전에 임신 중지 비범죄화를 이끈 인물이다.1927년 프랑스 니스에서 태어난 베이유 전 장관은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17세에 아우슈비츠 수용소로 끌려갔다. 독일의 제2차 세계대전 패전으로 1년 만에 수용소에서 나온 그는 파리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한 뒤 변호사로 일했다.... -
“기밀 유출” “권력 남용 폭로”…최대 175년형 걸린 ‘마지막 항소’
이라크 민간인 사살 영상 등사이트에 미 정부 기밀 공개항소 기각 땐 미국에 곧 송환유럽 곳곳서 인도 반대 시위미국 정부의 기밀과 부정행위 등을 폭로해온 ‘위키리크스’의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의 미국 송환 여부가 조만간 영국 법원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영국, 독일, 이탈리아 등 유럽 곳곳에서는 어산지의 미국 송환을 반대하며 그의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가 열렸다.BBC 등에 따르면 20일(현지시간) 런던 고등법원에서 어산지의 미국 송환 여부를 결정하는 항소 재판이 열렸다. 2019년부터 영국 교도소에서 복역 중인 어산지는 미국 송환을 막아달라고 요청하며 오랜 법적 싸움을 이어오고 있다.외신들은 이번 재판이 미국 송환을 막기 위한 어산지의 마지막 법적 다툼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항소가 기각되면 어산지는 몇 주 내에 미국으로 송환될 수 있다. 어산지가 미국에서 유죄 판결을 받으면 최대 175년의 징역형에 처할 수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
‘미국 송환’ 판결 앞둔 줄리언 어산지 누구?…“美 역사상 최대 기밀 유출”
미국 정부의 기밀과 부정 행위 등을 폭로해온 ‘위키리크스’의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의 미국 송환 여부가 조만간 영국 법원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영국, 독일, 이탈리아 등 유럽 곳곳에서는 어산지의 미국 송환을 반대하며 그의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가 열렸다.BBC 등에 따르면 20일(현지시간) 런던 고등법원에서 어산지의 미국 송환 여부를 결정하는 항소 재판이 열렸다. 2019년부터 영국에서 수감 중인 어산지는 미국으로의 송환을 막아달라고 요청하며 오랜 법적 싸움을 이어오고 있다.외신들은 이번 재판이 미국 송환을 막기 위한 어산지의 마지막 법적 다툼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항소가 기각될 경우 어산지는 몇 주 내에 미국으로 송환될 수 있다. 그가 미국에서 유죄 판결을 받으면 최대 175년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어산지 측은 재판에서 지면 유럽인권재판소에 가처분을 신청한다는 계획이다.변호인 측은 그가 기밀 정보를 획득·공개하는 일반적인 언론 관행을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