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 닫힌 교실이 특산품 매장·객실로 탈바꿈…연간 90만명 찾아 ‘농촌 활력’
도로 접근성 높인 시골 폐교카페·식당 개조 관광객 유치저출생 타격 딛고 생기 찾아일본 지바현 아와군의 농촌 마을 교난 지역은 저출생의 직격탄을 맞은 곳이다. 2000년대까지 1만명 안팎을 유지했던 인구는 현재 6700명으로 쪼그라들었다. 1888년 개교해 126년간 마을을 지킨 호타초등학교도 2014년 끝내 문을 닫았다.이듬해 12월, 마을에 작은 변화가 생겼다. 폐교한 호타초교가 1년간 개·보수를 거쳐 다시 문을 연 것이다. 다만 이번에는 ‘도로역’으로 문패를 바꿔 달았다.도로역은 ‘안전하고 쾌적하게 도로를 이용할 수 있는 도로교통환경을 제공하고, 지역의 활력을 창출하는 것을 목적으로 운영하는 시설’(공식홈페이지)을 뜻한다. 철도역에 빗대 만든 용어로, 한국의 도로 휴게소와 외형은 비슷하지만 역할이 다르다.대부분 국도에 인접해 설치되는데, 지역 친환경농산물·특산품 판매를 기본으로 숙박·식사·농장체험 등 관광, 지역 커뮤니티, 지진 ... -
폐교에 들어선 ‘도로역’···연간 90만명 몰린다
일본 지바(千葉)현 아와(安房)군의 농촌 마을 교난(鋸南) 지역은 저출생의 직격탄을 맞은 곳이다. 2000년대까지 1만명 안팎을 유지했던 인구는 현재 6700명으로 쪼그라들었다. 1888년 개교해 126년간 마을을 지킨 호타초등학교(保田小学校)도 2014년 끝내 문을 닫았다.이듬해 12월, 마을에 작은 변화가 생겼다. 폐교한 호타초등학교가 1년 간 개·보수를 거쳐 다시 문을 연 것이다. 다만 이번에는 ‘도로역’으로 문패를 바꿔 달았다.일본 도로역(道の駅·미치노에키)은 ‘안전하고 쾌적하게 도로를 이용할 수 있는 도로교통환경을 제공하고, 지역의 활력을 창출하는 것을 목적으로 운영하는 시설’(공식홈페이지)을 뜻한다. 철도역에 빗대 만든 용어로, 한국의 도로 휴게소와 외형은 비슷하지만 역할이 다르다.대부... -
업사이클링한 폐철도 ‘사이클링’ 명소로…대여·정비·숙박 다 갖춘 ‘자전거 도시’ 됐다
시 중심가 전통 상권 침체 관공서 이전으론 효과 못 봐 대형 호수 등 환경 자원 활용 ‘자전거 인프라’ 구축 나서자 일자리 창출에 인구도 늘어일본 도쿄에서 기차로 약 1시간 거리에 있는 이바라키현 쓰치우라시. 과거 상업도시로 명성을 떨쳤던 이곳엔 쓰치우라역을 중심으로 ‘도시의 얼굴’로 불리는 상가가 모여 있다. 1985년 쓰치우라역 도보 5분 거리에 들어선 ‘MALL 505’도 그중 하나다. 전체 길이 505m, 3층짜리 5개 동 73개 점포 규모의 대형 쇼핑센터로 쓰치우라시의 번영을 상징하는 상권이다.끝이 없을 줄 알았던 호황기는 저출생·고령화로 인한 인구 감소와 경기 침체로 저물었다. 외곽 지역에 대형 주차장을 갖춘 쇼핑몰과 주택단지가 들어서면서 이용객 이탈이 가속화됐다.결국 MALL 505와 명점가(名店街)를 비롯한 쓰치우라 전통 상점가는 일본 수도권의 대표적인 ‘샷타도리’(폐점 가게가 많은 거리)로 전락했다.... -
되살아난 ‘유령도시’···자전거로 굴러가는 쓰치우라
일본 도쿄에서 기차로 약 1시간 거리에 있는 이바라키(茨城)현 쓰치우라(土浦)시. 과거 상업도시로 명성을 떨쳤던 이 곳은 쓰치우라역을 중심으로 도시의 얼굴(まちの顔)로 불리우는 상가가 모여있다. 1985년 쓰치우라역 도보 5분거리에 들어선 ‘MALL 505’도 그 중 하나다. 전체 길이 505m, 3층짜리 5개동 73개 점포 규모의 대형 쇼핑센터로 쓰치우라시의 번영을 상징하는 상권이다.쓰치우라시 번영 상징하던 도심 상가의 쇠락끝이 없을 줄 알았던 호황기는 저출생 고령화로 인한 인구 감소와 경기 침체로 저물었다. 외곽 지역에 대형 주차장을 갖춘 쇼핑몰과 주택 단지가 들어서면서 이용객 이탈이 가속화됐다. 모터리제이션(자동차 대중화) 확산이 상권 공동화를 부채질했다.결국 MALL 505와 명점가((名店街)를 비롯한 쓰치우라 전... -
마을 전체가 호텔···소설 ‘백야행’ 배경, ‘후세’가 살아났다
일본 오사카부(大阪府) 히가시오사카(東大阪)시 ‘후세(布施)’는 다이쇼 시대(1912~1926년)부터 번성한 유서 깊은 번화가다. 1914년 후세역 개통 이후 오사카와 나라를 연결하는 교통 허브 역할을 했다. 역 앞에는 ‘쁘띠로드’와 ‘플라워 로드 혼마치(본정·本町)’ 등 여러 상점 거리가 맞물려 있다.소설가 히가시노 게이고가 1970~90년대를 배경으로 쓴 작품 ‘백야행’의 무대로 등장할 만큼 긴 시간 번영을 누렸다. 오사카 중년층에게 쇼와 시대(1926~1989년) 부모와 함께 영화를 보고 쇼핑을 하던 추엇이 깃든 장소다.100년 번성 후세 상가···저출생 고령화에 쇠락100년을 이어온 후세 상가의 영광도 일본에 불어닥친 저출생·고령화 바람을 버티지 못했다. 인구 감소로 후세역 이용객이 줄자 매출이 떨어졌다. 여기에 긴 경기 침... -
이별 익숙했던 노후 아파트…대학 축구부 입주 후 ‘만남의 광장’으로
축구부원 등 64명 기숙사 활용 4년빈 점포, 훈련센터·소통 공간 변신지역 공동체 형성되며 생기 되찾아낙후된 지역 아파트 단지에 활기를 불어넣으려면 몇명이 필요할까. 어려운 질문이지만 그럴듯한 답안을 써낸 아파트 단지가 있다.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시 미도리구 다케야마(竹山) 단지다.다케야마는 1970년 도쿄 도심의 주택난 해결을 위해 가나가와 현립 주택공사가 요코하마에 조성한 대규모 공영주택 단지다.요코하마선 가모이역에서 버스 10분 거리로 총 2798가구(분양 2508·임대 290) 규모다. 단지 내 대규모 쇼핑센터와 상점가, 대형 연못까지 조성해 당시에는 미래형 주거단지로 유명했다. 50년 가까이 신혼부부로 북적였던 아파트는 노인 주거단지로 변했다. 다케야마 단지 거주민의 평균 연령은 66세로 요코하마시 미도리구의 평균 연령(47세)을 웃돈다.고령화율이 50%에 육박하면서 단지 내 빈집이 늘고 주민 간 교류도 끊겼다. 입주민이... -
늙고 낡은 변두리 아파트···대학 축구부 입주로 놀라운 변화
낙후된 지역 아파트 단지에 활기를 불어 넣으려면 몇 명이 필요할까. 어려운 질문이지만 그럴듯한 답안을 써낸 아파트 단지가 있다.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横浜)시 미도리구 다케야마(竹山) 단지다.다케야마는 1970년 도쿄 도심의 주택난 해결을 위해 가나가와 현립 주택공사가 요코하마에 조성한 대규모 공영주택 단지다.요코하마선 가모이역에서 버스 10분 거리로 총 2798가구(분양 2508·임대 290) 규모다. 단지 내 대규모 쇼핑센터와 상점가, 대형 연못까지 조성해 당시에는 미래형 주거 단지로 유명세를 탔다.50년 가까이 신혼부부로 북적였던 아파트는 노인 주거단지로 변했다. 다케야마 단지 거주민의 평균 연령은 66세로 요코하마시 미도리구의 평균 연령(47세)을 웃돈다.고령화율은 50%에 육박하면서 단지 내 빈 집이 늘고 주민 간 교류도 끊겼다. 입주민이 줄자 단지 내 점포들도 문을 닫았고, 편의 시설이 감소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