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중압감에 부상·불운까지…SSG, 최주환을 어쩌나

최희진 기자

4월 햄스트링 부상 공백이 악재

팀 ‘역대 최고액’ 책임감 짓눌려

김 감독 “동료들과 부담 나누길”

FA 중압감에 부상·불운까지…SSG, 최주환을 어쩌나

부상 복귀 후 하락 곡선을 그리던 프로야구 SSG 최주환(33·사진)의 타격 페이스가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최주환은 경기가 끝난 후 개인 훈련을 하면서 돌파구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자유계약선수(FA) 계약 첫해라는 부담감이 그를 짓누르고 있다.

최주환은 4일 현재 타율 0.260, 8홈런, 31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200타석 이상 출장한 팀 내 타자들 중 6위에 해당하는 타율이다. 최주환은 개막 첫 달인 지난 4월만 해도 팀에서 홀로 3할대 타율을 올렸다. 그러다가 4월 말 햄스트링 부상을 입고 4주간 자리를 비운 게 악재가 됐다.

지난 5월22일 1군에 복귀한 후 그의 타율은 하락세를 탔다. 5월은 시즌 타율 0.333으로 마쳤지만 6월30일의 시즌 타율은 0.269였다. 6월 한 달간의 타율만 보면 0.198에 불과했다. 6월22~23일 LG전에서 3안타(1홈런)를 쳐 슬럼프에서 탈출하는 듯싶었지만, 6월30일부터 3경기 연속 무안타에 그치는 모습이 나왔다.

최주환은 잘 맞은 타구가 잡히는 불운, 상대팀의 수비 시프트,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 등이 슬럼프 원인이라고 자가 진단했다. 그는 “부상 복귀 후에도 타격 메커니즘이나 컨디션은 나쁘지 않았다. 그런데 잘 맞은 타구가 상대 야수들에게 다 잡히기 시작하면서 타격이 안 풀리더라”며 “시프트까지 겹치면서 잘 맞았다고 생각한 타구가 잡히니까 심리적으로 흔들렸다”고 말했다.

FA 계약 첫해라는 점도 최주환의 어깨를 무겁게 만든다. 지난 시즌까지 두산에서 뛰었던 최주환은 4년, 총액 42억원에 SSG 유니폼을 입었다. 구단 외부 FA 계약 중 역대 최고 금액이다. 최주환은 팀 성적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좋은 성적을 올려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경기가 끝난 후 야구장에 남아 타격 훈련을 하면서 해답을 찾기 위해 애쓰고 있다.

두산 투수코치를 지내던 시절부터 최주환을 가까이서 봤던 김원형 SSG 감독은 최주환이 슬럼프에서 탈출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면담을 통해 심리적인 부분에 대해 조언했고, 통상 5번 타자로 나서던 최주환의 타순을 지난 4일 롯데전에서 2번으로 조정하기도 했다.

김 감독은 “두산에서 봤던 최주환은 공격적인 성향의 타자인데 지금은 소극적이다. 상대 투수가 스트라이크를 편하게 잡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주환이가 새로운 팀에 와서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크다”며 “하지만 타자는 혼자가 아니다. 내가 못 쳐도 다른 선수들이 잘하면 팀이 이길 수 있다. 주환이가 마음 편하게 먹고 부담을 다른 동료들과 나눌 줄 알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Today`s HOT
러시아 미사일 공격에 연기 내뿜는 우크라 아파트 인도 44일 총선 시작 주유엔 대사와 회담하는 기시다 총리 뼈대만 남은 덴마크 옛 증권거래소
수상 생존 훈련하는 대만 공군 장병들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불법 집회
폭우로 침수된 두바이 거리 인도네시아 루앙 화산 폭발
인도 라마 나바미 축제 한화 류현진 100승 도전 전통 의상 입은 야지디 소녀들 시드니 쇼핑몰에 붙어있는 검은 리본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