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서 프로야구 1군 선수 첫 코로나 확진…수도권 프로 스포츠 무관중 체제로

김은진 기자

고척돔서 예정된 키움전 취소

앞선 경기 상대 두산의 LG전도

두산 선수단 전원 검사·대기

축구 등도 2주간 무관중 경기

KBO리그가 초비상 사태를 맞았다. 처음으로 1군 선수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9일 “NC 선수단 전원이 코로나19 PCR(유전자 증폭) 검사를 실시한 결과 2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발표하고, 이날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릴 예정이던 NC-키움전을 취소했다. 이에 따라 NC와 지난 6~7일 잠실에서 경기를 한 두산 선수단도 9일 전원 PCR 검사를 받고 결과가 나올 때까지 대기하게 됐다. 잠실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두산-LG전도 취소됐다.

NC는 두산과의 원정 3연전을 위해 지난 5일 밤부터 8일까지 서울 시내의 한 호텔에 투숙했다. 이 호텔은 KBO리그 여러 구단이 잠실 원정 경기 시 사용하고 있다. 지난 8일 이 호텔의 투숙객 중에서 확진자가 나왔다. 이에 따라 NC 선수단 전원이 검사를 받은 결과 우려했던 대로 확진자가 나왔다. 코로나19 대응 통합 매뉴얼에 따라 NC 선수단은 8일 검사 이후 방역당국의 역학조사가 끝날 때까지 격리돼 있는 상태다. 역학조사 결과 밀접접촉자로 분류된 선수는 2주 동안 자가격리로 경기에 출전할 수 없게 된다.

1군 선수 중 확진자가 나온 것은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에는 한화 2군에서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1군에는 영향이 없었고, 지난 6월28일에는 KT 1군 코치 1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다행히 KT 선수단 전원은 음성 판정을 받았고 역학조사 결과로도 밀접접촉자는 다른 코치 1명에 그쳤다.

NC가 KT 사례와 다른 점은 선수가 확진됐다는 것이다. 선수단은 사실상 공동생활을 한다. 코치와 달리 선수들은 경기 중 그라운드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다. 경기 중 어쩔 수 없이 접촉하는 경우도 잦고 원정 숙소와 식당, 사우나 등 경기장 외에서도 접촉할 가능성이 높다. NC는 선수단 내 밀접접촉자가 적지 않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피해는 두산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앞서 6월28일 현장 직원 중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선수단 전원 검사를 받았던 두산은 불과 열흘 만에 또 대기 상태로 들어갔다. 두산 선수 중 누구라도 NC의 확진 선수와 경기 중 접촉했을 가능성은 열려 있다. 두산은 9일 선수단과 직원 모두 검사를 받고 자택에서 대기하며 역학조사 결과를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코로나19 확진 여파로 취소된 1군 경기도 6경기로 늘었다.

KT 코치 확진 뒤 역학조사로 6월29일 잠실 LG-KT전과 대전 한화-두산전이 취소된 데 이어 지난 8일 NC·한화의 원정 숙소 확진자 발생으로 잠실 두산-NC전과 대전 한화-KIA전이 취소된 바 있다. 현재 국내 확진자가 급증해 NC는 9일 낮까지 역학조사관을 배정받지 못한 상태다. 역학조사 과정이 길어지면 10일 경기도 취소될 가능성이 있다. 프로야구뿐 아니라 프로축구 등 수도권 프로스포츠는 다시 무관중 체제로 전환된다.

KBO는 정부가 수도권 거리 두기를 4단계로 격상한다고 밝힌 9일 “11일까지만 기존대로 수도권 각 구장 수용인원 최대 30% 관중을 받은 뒤 올림픽 휴식기까지 2주 동안 무관중 경기로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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