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울어도, 에이스는 울지 않아읽음

김하진 기자

열흘 만에 등판한 삼성 원태인

또 비…2시간 만에 다시 투구

리듬 흔들렸지만 5회까지 버텨

안방서 롯데 잡고 ‘10승 선착’

하늘이 울어도, 에이스는 울지 않아

프로 3년차 원태인(21·삼성·사진)이 하늘의 장난 속에서도 리그에서 가장 먼저 10승에 선착한 투수가 됐다.

원태인은 지난 1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서 5이닝 4안타 3삼진 1실점으로 팀의 3-2 승리를 이끌면서 개인 10승째를 거뒀다.

원태인은 프로 데뷔 세 시즌 만에 선발투수들의 꿈이라는 10승을 달성했다. 다승 부문에서 드류 루친스키(NC), 에릭 요키시(키움), 데이비드 뷰캐넌(삼성) 등 쟁쟁한 외국인 에이스들을 제쳤다.

애꿎은 비가 원태인의 승리를 가로막을 뻔했다. 삼성이 3-0으로 앞선 가운데 4회를 시작하기 전 갑자기 비가 쏟아지며 경기가 중단됐다. 오후 6시54분 멈춘 경기는 비가 그친 후 그라운드를 정비하는 과정까지 거쳐 오후 8시46분 재개됐다. 112분간 선수들은 그라운드를 그저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투수의 어깨가 식을 수도 있는 시간이었다.

롯데는 4회부터 선발투수 박세웅을 내렸지만 원태인은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롯데 안치홍에게 1타점 2루타를 맞아 한 점을 빼앗겼지만 원태인은 여유로운 모습으로 마운드를 지키며 5회까지 버텼다.

이날 경기 전에도 원태인은 비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달 30일 SSG전 이후 장마가 원태인의 등판 일정을 늦췄다. 삼성은 비 때문에 지난 5~7일 3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원태인은 “우천으로 등판이 조금씩 밀렸지만 컨디션 유지를 위해 평소대로 경기를 준비했다”고 비결을 밝혔다.

1차 목표인 10승을 달성했음에도 원태인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앞으로 원태인이 던져야 할 경기가 더 많기 때문이다. 그는 2020 도쿄 올림픽 야구대표팀에서 선발 자원으로 활약할 가능성이 높다. 올림픽을 마친 뒤에도 이 같은 상승세를 유지하는 게 원태인의 다음 목표다. 그는 “매년 후반기로 가면서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올해는 꼭 다른 모습,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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