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이닝 더블헤더·연장 승부치기 검토한다

이용균 기자

코로나로 멈춘 KBO리그

빡빡한 후반기 일정 ‘겨울야구 현실화’ 우려

2021시즌 KBO리그는 전반기 동안 우천 등의 이유로 무려 72경기나 취소됐다.

12일 긴급 이사회를 통해 13일부터 18일까지 리그 30경기 또한 올림픽 브레이크 이후로 미루기로 결정하면서 취소된 경기는 102경기나 된다. 지난 11일까지 리그는 384경기만 소화하면서 전체 일정 720경기의 겨우 53%만 소화한 상황이다.

리그가 재개되는 8월10일부터 무려 336경기를 치러야 한다. 4월부터 7월까지 384경기를 치른 것을 고려하면 우천 취소 없이 강행군을 하더라도 10월 안에 정규시즌 마무리는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다. 지난 시즌은 코로나19 때문에 개막이 한 달 늦춰졌지만 2020 도쿄 올림픽이 1년 미뤄지면서 시즌 운영에 여유가 있었다. 이번 시즌은 개막이 정상적으로 이뤄졌지만 전반기 마지막 30경기 취소가 결정되면서 올림픽 브레이크가 한 달로 늘어났다.

전체 720경기 중 겨우 53%만 소화
올림픽 끝난 뒤 336경기나 치러야
10월 안에 정규시즌 마무리 힘들어
ML 방식 외 새 아이디어 가능성도

지난해 마지막 경기였던 한국시리즈 6차전은 11월24일에서야 끝났다. 이대로라면 포스트시즌이 12월로 미뤄질 수도 있다. 가을야구가 아니라 본격 겨울야구, ‘미스터 악토버’ ‘미스터 노벰버’를 지나 ‘미스터 디셈버’가 탄생할지도 모른다.

KBO는 11일 실행위원회, 12일 긴급 이사회 등을 거쳐 전반기 잔여 30경기 순연을 결정하면서 후반기 리그 운영에 있어 정규시즌 팀당 144경기를 모두 소화한다는 원칙을 확인했다.

하지만 남은 경기 수가 많기 때문에 일정 자체가 빡빡하다. 올 시즌 늘어난 볼넷 숫자 등을 고려하면 잔여 경기 소화에 있어 마운드의 고갈을 걱정해야 할 수도 있다. 실행위원회에서는 남은 시즌 경기의 운영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메이저리그 경기 운영 방식을 참고하기로 뜻을 모았다. 실행위원회에 참가한 이에 따르면 메이저리그에서 지난 시즌부터 적용하고 있는 더블헤더 1차전 7이닝 운영, 연장 승부치기 등에 대한 적용 여부를 검토하기로 했다.

메이저리그는 코로나19 감염 등의 이유로 경기 운영에 차질을 빚을 것에 대비해 더블헤더 1차전을 7이닝까지만 진행하고, 연장에 들어갈 경우 직전 이닝의 마지막 아웃 타자를 2루에 세워두고 경기하는 ‘승부치기’ 제도를 활용한다. 빡빡한 일정 속 선수들의 체력 안배를 위한 결정이다.

10개구단 단장들은 지난 11일 실행위원회에서 리그 운영 방침 등을 논의하면서 전반기 잔여 경기 순연 등에 대비해 차기 실행위원회에서 7이닝 더블헤더, 연장 승부치기 등을 포함한 리그 운영 관련 각종 아이디어를 모아 검토하기로 했다. 메이저리그에서 시행하고 있는 방식 적용은 물론 엔트리 운영 등에 있어 새로운 아이디어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에는 준플레이오프를 3전2승제로 줄이고 11월 중순 이후 모든 경기를 고척돔에서 치르는 방식이 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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