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구단주 사과·대표이사 사퇴…선수 4명 중징계, 키움·한화 선수도 ‘동일 외부인과 만남’ 파문 커져

최희진·하경헌 기자

프로야구 ‘원정 술자리 사태’

NC 구단주 사과·대표이사 사퇴…선수 4명 중징계, 키움·한화 선수도 ‘동일 외부인과 만남’ 파문 커져

KBO, 상벌위 열어 구단 제재금 1억
박석민·이명기·권희동·박민우엔
72경기 출장정지·제재금 1000만원

키움 선수 2명 수원서 이동해 술자리
한화 선수 2명도 호텔서 20여분 대화

일탈행위를 벌이고 코로나19에 감염된 프로야구 NC 선수들이 중징계를 받았다. NC 구단주인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사진)가 사과문을 발표했고 황순현 NC 대표이사는 사퇴했다. 또 NC 선수들과 술자리를 함께했던 외부인이 키움, 한화 선수들도 만난 사실이 드러나 사태가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KBO는 16일 서울 도곡동 KBO 콘퍼런스룸에서 상벌위원회를 개최하고 NC 박석민, 이명기, 권희동, 박민우의 일탈행위에 대해 심의했다. 이 자리에는 지난 14일 직무정지된 김종문 NC 단장과 박민우가 출석했다.

선수들은 지난 5일 밤부터 6일 오전까지 서울 원정 숙소에서 외부 지인 2명과 술판을 벌였고, 백신을 맞은 박민우를 제외한 선수 3명이 이 과정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이는 KBO리그 중단을 초래했다. 선수들은 또 보건당국 역학조사 과정에서 외부 지인들과 술자리가 있었다는 사실을 누락해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됐다.

상벌위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엄중한 상황에서 이들이 정부의 수도권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수칙을 위반했고, 경기를 앞두고 늦은 시간까지 음주를 하는 등 프로선수로 지켜야 할 기본적인 본분을 어겼다고 판단했다.

상벌위는 KBO 규약 제151조 ‘품위손상행위’ 조항에 근거해 해당 선수들에게 각각 72경기 출장정지, 제재금 1000만원을 부과했다. 상벌위는 또 NC 구단에 리그 중단 및 리그 명예훼손의 책임을 물어 제재금 1억원을 부과했다.

상벌위 결과가 나오자 NC는 김 구단주의 사과문과 황 대표이사 사퇴문을 잇달아 발표했다. 김 구단주는 “사태의 최종적인 책임은 구단주인 저에게 있다”며 “다들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 즐거움을 드려야 하는 야구단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김 구단주는 “구단주로서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 이번 사태와 관계 있는 구단 관계자와 선수들은 결과에 합당한 책임을 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황 대표이사는 “이번 사태의 책임을 지고 구단에서 물러나고자 한다”며 “구단 내 선수들이 일으킨 물의와 그로 인한 파장으로 야구팬 여러분과 KBO리그에 피해를 끼친 데 대해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신임 대표대행에는 서봉규 엔씨소프트 윤리경영실장이 내정됐다.

NC 사태와 관련해 키움과 한화도 이날 구단 자체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NC 선수들에게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전파한 것으로 추정되는 외부인 A씨가 키움, 한화 선수들과도 만났다는 내용이다.

키움은 선수 2명이 지난 5일 오전 서울 강남의 호텔에서 A씨를 만나 술자리를 가졌다고 밝혔다. 이 호텔은 NC의 서울 원정 숙소와 같은 곳이다. 이 선수들은 당시 KT와의 원정경기를 위해 경기 수원의 숙소에 묵고 있었는데도 숙소를 무단이탈해 A씨를 만났다. 한화 선수 2명도 지난 5일 오전 이 호텔에서 A씨와 만나 20분 정도 대화를 나눈 것으로 파악됐다.

키움 선수 2명 중 1명은 백신을 맞았기 때문에 진단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고, 1명은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한화는 선수단과 코칭스태프, 프런트 직원 등 전원이 진단검사를 받아 모두 음성으로 판정됐다.

키움은 “2명의 선수에 대해 무관용 원칙으로 강도 높은 징계 처분을 하겠다”고 밝혔다. 한화는 “2명의 선수에게 내규에 의거해 최고 수위를 가까스로 피한 수준의 중징계를 내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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