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추는 슬라이더…김광현, 또 ‘거인’ 잡았다읽음

김은진 기자

리그 최강 SF 6이닝 철벽 봉쇄

21이닝 무실점 행진 ‘언터처블’

시즌 5승, 후반기 ‘산뜻한 출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광현이 18일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세인트루이스 | USA투데이연합뉴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광현이 18일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세인트루이스 | USA투데이연합뉴스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이 후반기를 화끈하게 출발했다. 리그 최강 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 다시 한번 역투를 펼치며 시즌 5승을 거뒀다.

김광현은 18일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안타 2볼넷 1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지난 6일 샌프란시스코전부터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한 김광현은 3-0으로 앞선 7회 교체됐고 세인트루이스는 3-1로 승리했다. 김광현은 지난 1일 애리조나전부터 4경기 연속 승리를 쓸어담으며 시즌 5승째를 수확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지난 6일 만났던 상대다.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처음 만났던 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 김광현은 7이닝 3안타 무실점 역투를 펼쳐 시즌 3승째를 따냈다. 개막 이후 꼬이기만 하던 김광현이 올 시즌 리그 최강 승률의 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 전반기 막바지 부활의 정점을 보여준 경기이기도 했다.

후반기 출발점에서 샌프란시스코를 마주한 김광현은 전반기를 마칠 당시의 감을 잃지 않았다. 샌프란시스코가 선발 라인업 9명 중 7명을 오른손 타자로 배치시키며 압박했지만 김광현은 역시나 슬라이더를 앞세워 타자들을 줄줄이 맞혀잡았다. 직구 최저 구속(139.5㎞)과 슬라이더 최고구속(138.2㎞)의 차이가 크지 않은 김광현의 볼 배합은 이날도 빛을 냈다. 직구(38개)와 슬라이더(32개)를 앞세우고 승부처마다 떨어지는 체인지업을 요긴하게 활용했다.

이날 던진 체인지업 11개 중 5개에 타자들이 방망이를 휘둘렀고 그중 3개가 헛스윙이었다. 각 좋은 변화구를 더해 낮게 제구하는 김광현의 투구에 샌프란시스코 타자들은 줄줄이 범타로 물러났다. 김광현의 이날 탈삼진은 1개뿐이었다.

1회 2사후 볼넷을 하나 내준 뒤 3회까지 ‘노히트노런’ 기세를 달리던 김광현은 4회부터 6회까지는 모두 선두타자에게 안타를 내줬다. 빗맞은 안타로 선두타자를 출루시키고서도 모두 후속타자를 맞혀잡아 이닝을 끝냈다.

5회초에는 1사 1루에서 폭투로 득점권인 2루에 처음 주자를 내보냈으나 고의 4구로 2사 1·2루를 채운 뒤 상대 투수 앤서니 디스칼라파니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 끝내는 여유도 보였다.

2회말 선두타자 타일러 오닐의 솔로홈런으로 선취점을 뽑은 세인트루이스 타선은 6회말 선두타자 딜런 칼슨의 2루타에 이어 폴 골드슈미트의 우월 2점 홈런으로 3-0을 만들어 김광현에게 힘을 실었다.

마이크 실트 세인트루이스 감독은 경기 뒤 “슬라이더가 정말 수준 높았다”며 “김광현은 꾸준하게 계획대로 던지며 프로다운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선발진을 안정화시키고 있다”고 극찬했다.

김광현은 이날 투구로 평균자책을 3.11에서 2.87로 낮췄고 1일 애리조나전부터 시작한 21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을 계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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