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레벨업’ 젊은 투수들…주말 책임진다

하경헌 기자

‘신인왕 목표’ 이의리, 오늘 SSG전

‘한·일전 호투’ 고영표는 삼성전에

외인천하 판도 다시 바꿀지 주목

고영표, 이의리, 김민우

고영표, 이의리, 김민우

2020 도쿄 올림픽 야구대표팀 투수들은 대부분 성인 국가대표 경험이 처음이었다. 이번 올림픽에 출전한 투수들 중 2008 베이징 올림픽 대표팀 멤버였던 오승환(삼성)을 제외하고 국제대회 경험이 있는 투수가 드물었다. 차우찬과 고우석(이상 LG), 조상우(키움) 정도가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12에 나갔을 뿐이다.

김경문 야구대표팀 감독은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확실한 선발의 부재를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좌완 신인 이의리(KIA)와 김진욱(롯데)을 뽑아 차후 한국을 대표하는 선발로 성장할 자양분을 주려고 했다. 메달은 획득하지 못했으나 젊은 투수들이 올림픽을 경험했다는 것은 이들에게 유산으로 남을 것이다.

이 젊은 선발들이 다시 KBO리그로 돌아온다. 지난 10일 재개된 KBO리그에 야수들이 먼저 복귀했고, 13~15일 주말 시리즈를 기점으로 투수들이 마운드에 오른다.

올림픽 준결승 한·일전에 선발로 나와 5이닝 2실점으로 호투한 KT 고영표는 올림픽 이후로 입지가 부쩍 달라진 투수 중 하나다. 그동안 구대성(은퇴)이나 김광현(세인트루이스) 등 ‘일본 킬러’로 여겨졌던 좌완들을 대신해 우완 사이드암으로서 일본 타선에 통한다는 사실을 입증했기 때문이다. 장기인 체인지업은 더욱 날카로워졌고 세밀한 일본 타자들을 상대로 한 수 싸움도 늘었다. 이강철 KT 감독은 “큰 경기 경험은 분명히 앞으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영표는 15일 수원 삼성전 등판이 예정돼 있다.

도미니카전에서 5이닝 4안타 3실점, 미국과의 준결승전에서 5이닝 5안타 2실점으로 호투한 이의리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부담스러웠던 두 경기에서 도합 18개의 삼진을 빼앗았다. 대표팀 투수 중 탈삼진 수가 가장 많다. 전반기 4승3패, 평균자책 3.89의 성적을 거둔 이의리가 후반기에 ‘신인왕 굳히기’를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의리는 14일 인천 SSG전에 출격한다.

이 밖에도 평균자책은 높았지만 2경기에 선발로 나섰던 한화 김민우, 첫 경기 이스라엘전 선발 삼성 원태인, 불펜자원으로 각각 3경기와 4경기에 나선 두산 최원준과 롯데 박세웅도 국제경기 경험이라는 값진 수확을 얻었다.

12일 현재 평균자책 순위를 보면 1위 삼성 백정현, 7위 원태인(2.54), 8위 최원준(2.80) 등 세 명을 제외하고 15위권까지 13명의 투수가 외국인으로 채워져 있다. 그 뒤를 고영표, 김민우, 박세웅 등이 쫓고 있다.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에서 경험을 쌓고 온 젊은 투수들이 외국인 천하인 투수 판도를 흔들 수 있을지 야구팬들의 눈길은 주말의 마운드로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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