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리그 2000안타 롯데 손아섭 “리그 역사 맨 위에 자리할 기록 세울 것”

김하진 기자

타고난 악바리 근성…이병규의 최소 경기·장성호의 최연소 기록 깨

“초심 새기며 긴 여정 다시 출발…3000안타도 나오지 말란 법 없겠죠”

<b>만 33세 4개월 27일, 1636경기 만에</b> 지난 14일 잠실 LG전에서 KBO 리그 개인 통산 2000안타를 달성한 롯데 손아섭.   롯데자이언츠 제공

만 33세 4개월 27일, 1636경기 만에 지난 14일 잠실 LG전에서 KBO 리그 개인 통산 2000안타를 달성한 롯데 손아섭. 롯데자이언츠 제공

지난 14일 잠실 롯데-LG전. 롯데 손아섭(33)은 1회초 무사 1루에서 타석에 나섰다.

손아섭은 LG 선발 손주영의 초구에 기습 번트를 댔다. 타구는 3루수 방면으로 향했고, 손아섭은 공보다 빨리 1루에 안착했다.

손아섭은 데뷔 이후 1636경기, 만 33세 4개월 27일 만에 2000안타를 채웠다. 이병규 LG 코치의 1653경기와 장성호 KBSN 해설위원의 34세 11개월을 모두 단축한 ‘최소 경기’ ‘최연소’ 2000안타 신기록이다.

사실 이미 그는 2000안타 고지를 밟은 상황이었다. 지난 6월27일 잠실 두산전이 7회에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되면서 이날 손아섭이 기록한 1안타가 아직 통산 성적에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는 10월7일 이 경기가 재개되면 기록 달성 시점은 7월10일 대구 삼성전으로 조정된다. 최소경기·최연소 2000안타 기록 또한 1631경기, 34세 3개월 22일로 당겨진다.

부산고를 졸업한 뒤 2007년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4라운드 29순위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손아섭은 1군 데뷔전인 2007년 4월7일 수원 현대전에서 데뷔 첫 안타를 때려냈다.

이후 손아섭은 ‘악바리’라는 별명을 얻을 만큼 근성 있는 플레이를 선보이며 성장해 나갔다. 2012년, 2013년, 2017년 세 차례나 최다 안타 타이틀을 거머쥔 그는 안타 생산 속도에서 앞서 2000안타를 채운 12명 모두를 앞지르며 대기록을 달성했다. 이날 롯데도 4-3으로 승리해 팀도 손아섭도 모두 웃었다.

손아섭은 “최근 4경기, 13타수 무안타였다. 상대 투수가 1군 경험이 적어 타자와의 승부에만 급급할 것이라 판단해 번트를 댔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그는 “KBO리그 레전드 선배들과 함께 이름을 올려서 정말 영광스럽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부산 양정초등학교 시절 처음 야구를 시작했던 날을 떠올린 손아섭은 “야구 하면서 2000안타를 의식하지 않았다”며 “초심을 유지하며 지금까지 달려왔다”고 말했다.

이제 손아섭은 지난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박용택 KBSN 해설위원의 KBO리그 통산 최다안타(2504개) 기록에 도전한다. 또 사상 최초의 3000안타 고지 도전 가능할지 관심이 커진다.

손아섭은 이에 대해 “앞으로는 특정 기록을 정해놓고 달리지 않겠다”면서도 “매 타석 소중하게 생각하다보면 3000안타도 나오지 말라는 법은 없을 것 같다”며 다음 목표까지 바라봤다. 손아섭은 또 “KBO리그 역사의 맨 위에 자리할 기록을 세우고 싶다. 지금부터 시작이라고 생각하고 긴 여정을 떠나겠다”며 다시 고삐를 바짝 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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