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껌 논란’에 입 연 KT 강백호 “선수보다 사람으로 인정받겠다”읽음

수원 | 김하진 기자
KT 강백호가 1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홈경기에서 7회말 제러드 호잉의 희생플라이 때 홈에 뛰어들어 득점한 뒤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KT 강백호가 1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홈경기에서 7회말 제러드 호잉의 희생플라이 때 홈에 뛰어들어 득점한 뒤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과의 3연전 승리 일등공신
“올림픽 때 모습은 질타받을 일
대표팀 이미지 나빠져서 죄송”

15일 수원구장에서 열린 삼성-KT전 이후 수훈선수 인터뷰. 답변을 이어가던 KT 강백호(22)가 잠시 말을 멈췄다.

강백호는 이날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7회 2-4에서 4-4로 승부를 원점으로 만드는 2타점 2루타를 쳤다. 이를 발판으로 KT는 6-4로 승리하면서 삼성과의 주말 3연전을 쓸어담았다.

강백호는 승리의 일등 공신이었지만 인터뷰실에서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그리고 경기 얘기에서 벗어나 ‘껌 논란’에 대한 질문을 받자 잠시 생각에 잠긴 듯 보였다.

2020 도쿄 올림픽 대표팀으로 발탁된 강백호는 도미니카공화국과의 동메달 결정전에서 심드렁하게 껌을 씹는 모습이 TV 중계 카메라에 포착돼 태도 논란을 일으켰다. 김경문 대표팀 감독이 대신 해명했지만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았다. 후반기를 시작하면서 마스크를 쓰고 경기를 했던 강백호는 6경기 만에 당시 상황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다.

“조심스럽다”며 말문을 연 강백호는 “나도 한국 대표선수로 나가서 경기를 정말 이기고 싶었다. 최선을 다하고 열심히 파이팅도 하고 어느 한 경기 쉽게 하지 않았다”며 “다 같이 열심히 했는데 나 하나 때문에 (대표팀) 이미지가 안 좋아져 선수들, 감독님, 코치님들에게 너무 죄송스럽다”고 말했다.

강백호는 그때를 돌이키며 “내 자신은 당시 상황을 모르고 있다가 경기 뒤에야 알았다. 그 상황에서 내가 보여서는 안 될 모습을 보인 건 질타받을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조금 더 신중하게 행동했어야 하는데 안일했던 것 같다. 내 나름으로는 허탈하고, 아쉬움에 멍했던 모습이 나왔다”고 해명했다. 이어 “팬들의 질책을 받아들이고 행동을 성실히 해서 더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드릴 것이다. 많이 반성했다”며 “이제 야구로 보여드린다기보다는 ‘선수’보다 ‘사람’으로서 팬들에게 인정받고 싶다. 내가 많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강백호는 “앞으로 나가는 국제대회에서는 기대하시는 만큼 성장하고, 좀 더 좋은 경기를 하겠다”며 “좋은 인성, 좋은 행동으로 많은 팬분들이 더 좋게 보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잠실에서는 2위 LG가 에이스 케이시 켈리의 7이닝 2안타 무실점 완벽투를 앞세워 롯데를 7-1로 완파하고 선두 KT와 1.5경기 차를 유지했다.

고척에서는 키움이 1-1이던 5회 터진 박병호의 결승 솔로홈런으로 승부를 가르며 두산을 8-1로 꺾었다. 키움 선발 에릭 요키시는 7이닝 3안타 1실점으로 시즌 11승째를 거둬 다승 단독 선두로 나섰다. 문학에서는 SSG가 1-3으로 뒤지던 2회 한유섬의 만루홈런 등을 더해 8점을 뽑아내며 KIA를 10-5로 이겼다. 대전에서는 NC와 한화가 3-3으로 비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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