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승부 악몽’은 또 없다 하루 만에 극복한 고우석

잠실 | 김하진 기자

삼성전 9회 이틀 연속 마무리로

전날 이어 1실점에도 21세이브

LG 4 대 3으로 승리 리그 2위 도약

LG 마무리 고우석이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LG트윈스 제공

LG 마무리 고우석이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LG트윈스 제공

이기던 팀의 무승부와 지고 있던 팀의 무승부는 완전히 다르다. 전날 다 이겼다 놓친 LG와 벼랑 끝에서 살아난 삼성은 3-3 무승부였어도 분위기가 정반대였다. 게다가 2위 자리를 두고 치열한 순위 싸움을 벌이는 두 팀이다.

지난 25일 맞대결에서 두 팀은 3-3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LG에 더 쓰라린 무승부였다. 8회까지 3-2로 앞섰던 LG는 9회 마무리 고우석이 1실점을 허용해 다 잡은 승리를 놓쳤다. 류지현 LG 감독은 26일 경기를 앞두고 “마무리 교체는 없다”고 못 박으면서 “어제(25일) 경기에서 느낀 것이 있을 거라고 본다”고 믿음을 드러냈다.

KBO리그 후반기는 연장이 없다. 마무리 투수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 류 감독이 고우석에게 보낸 메시지도 명확했다. 어제를 통해 배우고, 오늘 나아질 것. 고우석이 그 믿음에 답했다.

이날 대결은 전날의 반대 흐름이었다. 삼성은 1회초 구자욱이 LG 선발 임찬규를 상대로 솔로 홈런을 때리며 앞서 나갔고, 삼성 선발 데이비드 뷰캐넌은 5회까지 LG 타선을 꽁꽁 틀어막았다. LG가 0-2로 뒤진 6회말 1사 뒤 뷰캐넌에 강한 문보경이 2루타를 때렸고, 이재원의 우전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홍창기의 적시타로 2-2 동점에 성공한 LG는 7회말 2사 3루에서 삼성 좌완 이승현의 폭투 때 결승점을 뽑았다. 앞선 김현수 타석 때 잘 맞은 타구를 삼성 2루수 김상수가 그림같은 수비로 잡아내는 바람에 넘어갈 뻔했던 흐름이 폭투로 살아났다.

4-2로 앞선 9회, 전날과 같이 마무리 고우석이 올랐다. 1사 뒤 강민호에게 솔로 홈런을 얻어맞아 악몽의 데자뷔가 걱정되는 순간, 고우석은 어제와 다른, 어제보다 나은 마무리가 돼 있었다. 오재일을 1루 땅볼, 이원석을 2루 뜬공으로 처리하며 21번째 세이브를 올렸다. LG 역시 삼성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수원에서는 KT가 강백호의 결승 투런 홈런 포함 홈런 2방의 맹활약을 앞세워 SSG에 10-5로 크게 이겨 선두 자리를 단단하게 지켰다. KT 선발 엄상백은 6이닝 4안타 2실점으로 2190일 만에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했다. 창원에서는 두산이 NC와의 더블헤더 1차전을 7-0으로 이긴 데 이어 2차전도 5-3으로 승리해 5강 희망을 이어갔다.

고척에서는 한화와 키움이 4-4로 비겼다. 2-1로 앞서던 키움이 8회초 장재영의 3실점으로 2-4 역전을 당했고, 9회말에는 한화가 강재민의 2실점으로 4-4 동점을 허용해 무승부로 경기가 마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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