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터진 방망이…속터진 류현진읽음

이용균 기자

6회 투아웃까지 ‘노히트 노런’

토론토, 득점권 6타수 무안타 빈공

볼티모어전 패배…다승 선두 무산

토론토 류현진이 1일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볼티모어와의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3회 유니폼 소매로 얼굴을 닦고 있다. 토론토 | AFP연합뉴스

토론토 류현진이 1일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볼티모어와의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3회 유니폼 소매로 얼굴을 닦고 있다. 토론토 | AFP연합뉴스

MLB.com의 토론토 담당 키건 매티슨은 1일 ‘8월 동안 토론토 선발 투수의 쓴맛을 이해하려면 이날 류현진의 6회를 보면 된다’고 전했다.

투수는 아무리 잘 던져도 타선의 도움이 없다면 승리 투수가 될 수 없다. 팽팽한 흐름 속에서 버티는 것은 제 아무리 에이스라도 쉽지 않은 일이다.

류현진이 1일 볼티모어전에서 6회 2아웃까지 노히트 노런 호투를 하고도 패전 투수가 됐다. 토론토 타선은 메이저리그 최약체팀인 볼티모어 상대로 겨우 1점을 뽑았고, 6회초에는 수비마저 흔들리며 역전을 허용했다.

류현진은 1회 볼넷 2개를 내주며 위기를 맞았지만 2회부터 3자범퇴 행진을 이어갔다. 3회에는 공 7개로 뜬공, 땅볼, 뜬공으로 끝냈고, 4회에는 공 5개로 아웃카운트 3개를 잡아냈다. 투구수 관리에 성공한 류현진은 5회 들어 집중력을 더 높이며 3타자를 모두 삼진 처리했다.

류현진은 공에 힘이 넘쳤다. 속구 최고구속 92.7마일(150㎞)을 기록할 정도로 좋은 구위를 자랑했다.

공에 힘이 있다보니 체인지업(17개, 18%)으로 유인하기보다는 커터(21개, 22%)를 우타자 몸쪽에 과감하게 붙이며 카운트를 잡아나갔다. 각이 크게 움직인 커브도 헛스윙율 50%를 기록할 정도로 위력적이었다. 류현진도 “전체적으로 공에 힘이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투수가 아무리 잘 던져도 타선의 도움이 없다면 위기에 몰릴 수밖에 없다. 토론토는 9번·포수 대니 잰슨의 솔로 홈런이 유일한 득점이었다.

류현진은 1-0으로 앞선 6회 2아웃 뒤 라이언 마운트캐슬의 타구가 우익수 쪽 파울 라인 안쪽에 떨어지는 2루타가 되면서 노히트 노런 행진이 끝났다. 오스틴 헤이스의 타구는 2루수 마커스 시미언의 시프트 위치로 굴렀는데, 시미언이 이를 옆으로 흘렸다. 타구가 강해 안타로 기록됐지만 충분히 잡을 수 있는 공이었다. 2사 1·2루에서 라몬 유리아스의 타구는 점프한 3루수 케빈 스미스의 글러브 위를 살짝 넘었다.

노히트 노런을 하다 갑자기 3실점한 류현진은 결국 6회를 채우지 못하고 강판됐다. 5.2이닝 3안타 3실점으로 시즌 8패째(12승)를 안았다. 아메리칸리그 다승 선두 뉴욕 양키스 게릿 콜(13승)과의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MLB.com은 ‘8월 내내 타선 침묵으로 승리를 날리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 이날도 득점권에서 6타수 무안타에 그쳤다’고 전했다. 류현진은 “한 이닝 대량 실점을 줄여야 한다. 장타를 억제하고, 주자를 쌓아두지 않는 데 집중하려 한다”고 말했다. ‘노히트 노런을 의식했나’는 질문에는 웃으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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