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키스 전설의 유격수 데릭 지터 ‘명예의전당 헌액식’

이용균 기자

“한 명 빼고…모든 기자들에게 감사” 만장일치 무산 아쉬움 잊지 않았다

뉴욕 양키스 전설 데릭 지터가 9일 미국 뉴욕 쿠퍼스타운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명예의전당 입회식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쿠퍼스타운 | AP연합뉴스

뉴욕 양키스 전설 데릭 지터가 9일 미국 뉴욕 쿠퍼스타운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명예의전당 입회식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쿠퍼스타운 | AP연합뉴스

코로나19로 1년 만에 공식 행사
397명 중 396표…‘뼈있는 농담’

데릭 지터는 잊지 않고 있었다.

뉴욕 양키스의 전설적 유격수였고 마이애미 말린스의 CEO인 데릭 지터가 9일 미국 쿠퍼스타운에서 명예의전당 헌액식을 가졌다. 지터는 2020년 명예의전당 후보 자격 첫해 만장일치에 가까운 득표로 자격을 채웠다. 지난해 코로나19 때문에 헌액식이 열리지 않았고, 1년이 지난 뒤 공식 행사가 치러졌다.

지터의 헌액식에서는 양키스타디움의 유명한 응원 소리인 ‘데-릭, 지-터’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지터는 “이 소리가 얼마나 멋진 것이었는지 그동안 잊고 지냈다”며 웃었다. 지터는 ‘캡틴 클러치’라는 별명과 함께 뉴욕 양키스의 상징과도 같은 선수로 커리어를 보냈다. 지터는 연설에서 여러 명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최초의 흑인 선수 재키 로빈슨과 행크 에런 등 뛰어난 비백인 선수들의 활약과 이들에 대한 존경을 드러내며 “그들에게 자랑스러운 선수가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부모님에 대해서는 “두 분 모두 내가 하고 싶은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해 주신 분들”이라며 “다른 사람들이 틀렸다는 걸 스스로 증명하라고 가르쳐주셨다. 지금도 내가 할 수 있을까라고 의심이 들 때마다 부모님의 가르침을 떠올린다”고 말했다.

지터는 이어 양키스 구단의 모두에 대해 감사를 이어갔다. 스타인브레너 구단주 가문과 조 토레 당시 감독, 마리아노 리베라 등 함께 뛰었던 동료와 코칭 스태프, 물론 팬들에 대한 감사도 잊지 않았다. 지터는 “양키스 유니폼을 입는 것만으로 엄청난 책임감이 느껴졌다. 매일 나는 뉴욕이라는 도시를 대표한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그리고 지터는 자신을 명예의전당에 오르도록 투표해 준 야구 기자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했다. 물론, 1명은 예외다. 지터는 “모든 야구 기자분들에게 감사드린다. 한 명만 빼고”라는 농담을 잊지 않았다. 지터는 지난해 투표 때 투표인단 397명 중 딱 1명으로부터만 표를 얻지 못해 ‘만장일치’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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