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꾸준한 켈리씨’, 양현종 넘었다

안승호 선임기자

48G 연속 5이닝 이상 투구 신기록

한화전서 6이닝 1실점 ‘승리 견인’

보어는 ‘만루포’ …LG 4연패 탈출

LG 케이시 켈리가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전에서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LG 트윈스 제공

LG 케이시 켈리가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전에서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LG 트윈스 제공

시즌 9승으로 다승 공동 8위, 평균자책 3.08로 9위, 탈삼진은 100개로 10위권을 오가며 어느 한 부문도 도드라진 위치까지는 오르지 못했다.

LG 외국인투수 케이시 켈리(32)는 그럼에도 아주 특별한 투수다. KBO리그에서 뛰고 있는 외국인투수 가운데 꾸준함과 건실함으로는 누구도 그를 따라가지 못한다.

켈리는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홈 한화전에 선발로 나와 6회까지 역투했다. 마운드를 지키는 동안 탈삼진 10개를 솎아내며 5피안타 4볼넷 1실점의 안정감 있는 피칭으로 팀의 8-1 대승을 이끌었다. LG는 4연패에서 벗어났다.

켈리는 ‘48경기 연속 5이닝 이상 투구’라는 KBO리그 새 기록을 만들었다. 켈리는 지난해 두 번째 선발 등판이던 5월16일 잠실 키움전을 시작으로 이날 한화전까지 48경기 연속 5이닝 이상 투구를 했다. 이는 미국프로야구 텍사스의 양현종이 KIA 시절인 2017년 6월9일 넥센전부터 2018년 9월21일 NC전까지 47경기 연속 5이닝 이상 투구를 이어간 기록을 뛰어넘는 것이다.

켈리는 2019년 LG 유니폼을 입은 뒤 그해 14승(12패)을 거두고 지난해에도 15승(7패)을 따냈다. 올해도 10승 문턱에 다가서며 지난 2년간의 성적과 근접한 페이스를 만들고 있다.

켈리는 KBO리그 통산 78경기에 등판했다. 이 가운데 96%에 달하는 75경기에서 5이닝 이상을 던졌다. 시즌 개막에 앞서 새 외국인투수 앤드류 수아레즈가 최상의 구위를 보였음에도 류지현 LG 감독이 켈리를 개막전 선발로 주저없이 내세운 것도 이처럼 매번 예측 가능한 피칭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수아레즈가 등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해 있어 켈리의 건강함은 더욱 돋보이고 있다.

LG는 외국인선수로 인해 한번 더 웃었다. 후반기 첫선을 보인 뒤 1할대 타율의 부진에 허덕이던 외국인타자 저스틴 보어가 KBO리그 2호 홈런을 만루포로 장식했다. LG는 보어의 한방이 터진 1회에만 6점을 벌어들이며 손쉽게 승리를 따냈다.

켈리는 경기 뒤 “큰 기록을 세워 기쁘다. 꾸준하게 던졌다는 증표이기 때문에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또 홈런포로 지원한 팀동료 보어를 두고는 “보어는 더그아웃에서도 긍정적인 모습으로 우리 선수들을 웃게 해주고 있다. 또 (타격감 회복을 위해) 매우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에서는 삼성이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5-7로 뒤지던 9회말 2사 1·3루에서 오재일이 끝내기 3점 홈런을 날려 KT에 8-7 역전승했다. 3위 삼성은 3연패를 벗어났고 선두 KT는 3연승을 마감했다. 고척에서는 키움이 2-3으로 뒤지던 7회말, 13경기 연속 무실점 중이던 홀드 1위 장현식을 4타자 연속 안타로 두들겨 3점을 뽑으며 KIA에 5-3 역전승을 거뒀다. 사직에서는 SSG가 롯데를 9-2로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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