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야구 눈앞인데…이렇게 한치 앞 모를 시즌 또 있었나

김은진 기자

프로야구 정규리그 30일 종료…순위 싸움 ‘안갯속’

삼성 원태인이 22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T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 원태인이 22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T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원태인 7.1이닝 2실점 시즌 14승
삼성, 선두 KT 0.001차로 맹추격
최정 35호…홈런 단독선두 질주
SSG, 두산 끌어내리고 4위 ‘점프’

7개팀이 ‘가을 티켓’ 놓고 레이스
5개 구장서 순위 결정전 가능성

4-2로 앞선 8회초 1사 1루. 삼성은 93개의 역투를 펼친 선발 원태인을 불러들였다.

라이온즈파크를 가득 메운 삼성 팬들의 뜨거운 환호를 받으며 마운드를 내려온 원태인에 이어 좌완 최채흥이 등판했다. 선발이지만 잔여 시즌 동안 불펜으로 이동한 좌완 최채흥은 타격왕 후보인 KT 왼손타자 강백호를 삼진으로 잡아냈다. 볼카운트 1B-2S에서 들어온 5구째 직구에 강백호는 서서 삼진을 당했다.

최채흥은 강백호를 상대하기 위한 스페셜리스트였다. 이어 불펜에서 오승환이 뛰어나왔다. 2점차 앞선 8회초 2사 1루에서 삼성은 곧장 마무리를 투입했다. 오승환은 4번 유한준을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5번 호잉을 내야 파울플라이로 잡아냈다.

마치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같았다. 반드시 경기를 잡겠다는 삼성의 의지는 마운드 운용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필승의 의지를 보인 삼성이 결국 KT를 따라잡았다.

삼성은 2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T전에서 4-2로 승리했다.

1경기 차 뒤진 채 만난 이날 맞대결 승리로 삼성은 이제 KT와 승차를 없앴다. KT는 승률에서 1리 앞서 1위는 지켰지만 우승 매직넘버를 줄이지 못해 이제 남은 7경기를 모두 이겨야 자력으로 우승할 수 있다. 삼성은 KT보다 2경기를 많이 치러 5경기를 남겨뒀다. 23일 KT와 최종 맞대결에서 승리하면 1위로 올라서게 된다. 우승 경쟁은 더욱 점입가경이다.

올 시즌 양 팀을 우승 경쟁으로 이끈 토종 에이스들의 명품 투수전으로 시작했다. 삼성 선발 원태인은 5회까지 단 1안타만 내주며 KT 타선을 꽉 틀어막았고, KT 고영표 역시 3회까지 1안타 1볼넷으로 주자는 내보내도 실점하지 않으며 팽팽한 투수전을 이어갔다.

삼성은 4회말 선두타자 구자욱이 흔들었다. 땅볼성 타구가 고영표의 발에 맞고 튄 사이 내야 안타가 됐고 이후 삼성 타선은 4연속 안타를 더 뽑았다. 고영표의 투심패스트볼이 계속 맞아나갔다. 무사 만루에서 강민호의 좌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내준 고영표는 계속된 무사 만루에서 6번 김상수에게 싹쓸이 좌월 2루타를 내주면서 4회에만 4실점 했다. 이후 추가 실점 없이 6회까지 99개를 던지고 내려갔다.

KT도 바로 반격하는 듯했다. 6회초 배정대의 안타로 출발해 1사 1·3루 기회를 만들었다. 황재균이 맥없이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섰지만 강백호가 원태인의 초구를 당겨 우전 적시타를 뽑아 1점을 만회했다. KT는 7회초에도 1사후 박경수의 솔로홈런을 더해 2-4로 쫓아갔지만 더 이상 원태인을 공략하지 못했다.

올 시즌 KT 상대 1경기 등판해 7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했던 원태인은 이날도 7.1이닝 7안타 5삼진 무사사구 2실점으로 시즌 14승째를 수확했다. 오승환은 1.1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44세이브째를 거둬들였다.

SSG는 시즌 35호 홈런을 기록한 최정 등 타선의 힘을 앞세워 5강 경쟁팀 두산을 12-6으로 꺾고 4위로 올라섰다. KIA는 갈 길 바쁜 NC를 5-3으로 물리쳤다. 4위 SSG부터 7위 NC까지 4개 팀이 여전히 1.5 경기 안에서 다투고 있다. 가을 잔치 막차 티켓 경쟁은 정규시즌 마지막 날까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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