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가장 높이 뜬 별’은 누구…오·미·후·호 4파전

이용균 기자

44S·225K·타격왕·우승 ‘키맨’

오승환·미란다·이정후·강백호

각각 특별한 기록·대단한 성장

정규리그 MVP ‘4강’으로 압축

탈이 많았던 2021시즌이었지만 기록과 이야깃거리가 풍성했다. 뜨거웠던 순위 경쟁만큼 정규시즌 MVP를 둘러싼 경쟁도 치열하다. 특별한 기록, 대단한 성장과 활약이 KBO리그를 수놓았다. 2021시즌 MVP는 ‘4강’으로 압축된다. 삼성 오승환, 두산 미란다, 키움 이정후, KT 강백호, 즉 ‘오미후호’의 싸움이다.

■ 오승환-40세의 44세이브

<b>오승환</b> 야구는 힘으로 하는 게 아냐

오승환 야구는 힘으로 하는 게 아냐

1982년생 오승환은 우리나이 마흔 살 시즌에 다시 한 번 40세이브를 넘어섰다. KBO리그 통산 한 시즌 40세이브는 모두 8차례 있었고 이 중 4번이 오승환의 몫이었다. 오승환에게 흔한 기록이지만, 이번 시즌의 기록은 조금 더 특별하다. 40세라는 상징적 나이를 뛰어넘었고, 원숙함을 바탕으로 힘에 의존하지 않는 투구로 팀의 승리를 지켰다. 야구가 힘으로만 하는 종목이 아니라는 것을 새롭게 증명했다. 목표를 향하는 길은 여러 갈래다.

■ 미란다-225K

<b>미란다</b> 최동원의 진짜 후계자는 나

미란다 최동원의 진짜 후계자는 나

‘선발 야구의 힘’을 모처럼 보여줬다. 마운드에 오를 때마다 스스로의 목표를 채우며 선발 투수의 가치를 증명했다. 평균자책 2.33(1위)과 탈삼진 225개(1위)에다 트리플크라운에 2승 모자란 14승(다승 공동 4위)을 따냈다. 무엇보다 KBO리그의 전설적 투수 최동원의 한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을 37년 만에 갈아치우며 2021시즌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었다. 미란다는 지난 9월1일 KIA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9회 2사 뒤 노히트 노런이 깨지고도 완봉승을 지켰다. ‘흔들리지 않음’의 상징과도 같은 시즌을 치렀다.

■ 이정후-부자 타격왕

<b>이정후</b> 아버지의 이름을 넘어서

이정후 아버지의 이름을 넘어서

올림픽 브레이크 직후 허리를 다쳐 걱정을 샀지만 복귀 뒤 더 뛰어난 타격을 선보였다. 9월 이후 이정후의 타율은 0.383이었다. KT 강백호, 롯데 전준우와 벌인 치열한 타격왕 싸움에서 승리한 것은 물론 팀 타선을 이끌며 키움의 극적인 가을야구 티켓 획득에도 결정적 역할을 했다. 스탯티즈 기준 WAR 6.84로 야수 1위, 스포츠투아이 기준 WAR 7.38로 야수 1위에 올랐다. 이종범(1994년 타격왕)에 이어 부자 타격왕은 메이저리그에도 없던 최초의 일. 지난달 25일 아버지도 못한 사이클링 안타 진기록도 달성했다.

■ 강백호-정규시즌 우승

<b>강백호</b> 우승했으니 난 ‘무관’도 무관

강백호 우승했으니 난 ‘무관’도 무관

강백호의 마지막 4할 타율은 8월17일이었다. 이후 다시 4할 위로 끌어올리지 못했지만 KT 타선의 핵심 역할을 놓치지 않았다. 시즌 막판 치열한 순위 싸움 속에서도 결정적 한 방은 놓치지 않았다. 9월 이후 다소 스탯이 떨어지면서 개인 타이틀 ‘무관’에 그쳤지만 KT를 정규시즌 우승으로 이끈 역할은 가치를 평가받기에 충분했다. 야수 승리 확률 기여(WPA) 5.78로 리그 전체 1위였다. 결정적 한 방이 그만큼 많았다는 뜻. 강백호가 없었다면 KT의 우승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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