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타자 없는 LG, 원투펀치 없는 두산 ‘차포 떼고 붙었다’읽음

김은진 기자

LG 보어 엔트리 탈락에 수비 핵심 오지환까지 부상으로 빠져

두산은 미란다와 로켓 부상, 처음으로 ‘외인 투수 부재’ 준PO

양팀 단기전 승부 ‘묘수 찾기’ 플레이오프 경쟁 ‘관전 포인트’

LG 저스틴 보어와 두산 아리엘 미란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LG 저스틴 보어와 두산 아리엘 미란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다시 만난 프로야구 잠실 라이벌의 가을야구, 서로 차포를 떼고 격돌한다.

4일부터 3전2선승제의 준플레이오프에 돌입한 LG와 두산은 모두 핵심 선수 없이 가을야구 일정에 들어왔다. 특히 포스트시즌에서 늘 그 존재감을 매우 크게 드러내기 마련인 외국인 선수들이 없다.

LG는 외국인 타자 없이 가을야구를 시작한다.

시즌 후반 2군으로 갔던 저스틴 보어가 결국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준플레이오프 엔트리에 합류하지 못했다. 외국인 선수가 퇴출 상태도 아니고 국내에 있으면서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함께하지 못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그러나 보어는 치열하던 정규시즌 마지막에도 1군 호출을 받지 못했다. 포스트시즌 엔트리 탈락은 예견된 상황이었다.

보어의 부재는 실질적으로 LG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도 있다. 전반기에는 라모스의 부진, 후반기에는 새 타자 보어의 부진으로 시즌 내내 외국인 타자의 힘을 전혀 받지 못하고 사실상 국내 타자들로만 경기해왔기 때문이다. 그 와중에 타자들의 장기간 집단 부진으로 LG는 올 시즌 내내 고전했다. 결국 팀 타율 0.250(8위)으로 시즌을 마쳤다.

다만 단기전에서는 선취점을 가져가는 팀이 매우 유리하다. 장타력을 가진 외국인 타자 한 명의 존재감은 더 커진다. LG는 타선의 중심에서 버텨줄 외국인 타자 없이, 시즌 때처럼 국내 타자들로만 가을야구를 치르게 됐다.

여기에 수비의 핵심 오지환까지 부상으로 제외돼 LG는 오히려 공백이 생긴 수비력 보강을 더 염려하며 가을야구 일정에 들어갔다.

두산은 외국인 투수 아리엘 미란다와 워커 로켓이 모두 부상으로 빠져 원투펀치 없이 가을야구를 치르고 있다. 두산은 늘 A급 외국인 투수를 앞세워 가을야구에 진출하고 단기전 경쟁력을 더욱 키웠다. 두산이 외국인 투수 한 명도 없이 포스트시즌 경기에 나서는 것은 처음이다. 특히 다승·탈삼진왕 미란다의 날벼락 같은 부상은 두산의 가을야구에 매우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키움과의 와일드카드 결정전도 2차전까지 치르고 겨우 준플레이오프에 오른 두산은 본격적인 불펜 대전을 각오하고 있다.

이미 불펜 소모는 큰 상태다. 이현승, 홍건희, 이영하, 김강률 등 필승계투조가 시즌 최종 일정을 치르면서 등판한 데 이어 와일드카드 결정전에도 모두 나갔다. 하루 휴식은 있었지만 갈 길이 멀다. 국내 선발진 가운데서는 1차전 선발 최원준을 제외하면 마음 놓을 수 있는 선발이 없다.

결과적으로 LG는 올 시즌 내내 고민했던 외인 타자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고, 반대로 두산은 올 시즌 가장 믿었던 외인 투수들의 부상으로 가을야구 직전 돌발변수를 안고 들어왔다.

정규시즌과 달리 호흡이 짧은 단기전이다. 외국인 선수의 부재로 정반대의 공백을 안고 격돌하게 된 LG와 두산의 단기전 처방 대결이 플레이오프 티켓을 결정지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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