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선수 무럭무럭 크는 재미에…야구 보는 맛도 ‘쑥쑥’

이용균 기자

프로야구 2021시즌 ‘포지션별 최고 기량 발전’ 선수는?

‘선발’ 고영표·원태인·박세웅
리그 투수 세대교체 주역으로
홍창기, 1번 타자로 출루율 1위
한화 4명, 삼성·KIA 각각 2명

팬들이 야구를 보는 재미 중 가장 중요한 요소는 ‘우리 선수의 성장’이다. 응원하는 팀의 성적도 좋지만, 팀 유망주의 성장을 지켜보는 재미가 ‘팬질’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프로야구 2021시즌 포지션별 최고 기량 발전 선수(MIP·Most Improved Player)를 계산했다. 스탯티즈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을 기준으로 포지션별 지난해 대비 가장 성장폭이 큰 선수들을 꼽았다. 선발투수와 구원투수를 3명씩 뽑았고 지명타자는 제외했다. 총 14명 중 한화가 4명, 삼성과 KIA가 각각 2명씩 선정됐다.

▶포수=한화 최재훈

포수 중 가장 성장세가 뚜렷한 선수는 한화 포수 최재훈(31)이었다. LG 유강남, 두산 박세혁 등과 더불어 프레이밍에 장점을 가진 포수로 평가받는다. 이번 시즌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최재훈을 2번타자로 기용했고, 최재훈은 0.405의 출루율로 자신의 출루 능력을 증명했다.

▶1루수=두산 양석환

시즌 전 트레이드가 양석환에게는 기회와 계기가 됐다. 오재일이 빠진 1루수 자리에 주전으로 자리 잡으면서 타석에서의 실패 부담을 줄였다. 투수 쪽으로 당겨진 히팅 포인트의 장점을 살렸고 홈런 28개를 때렸다. OPS가 0.680에서 0.827로 늘었다.

▶2루수=한화 정은원

수비가 단단한 2루수에서 리그 최고 수준의 출루 능력을 자랑하는 센터 내야수로 성장했다. 지난해 WAR이 0.91이었는데 올해 4.47로 성장했다. 리그 2루수 중 최고 기록이다. 정근우가 한화 이적 첫해 기록한 WAR이 4.91이었다.

▶3루수=한화 노시환

앞선 2년 동안 많은 시행착오 속 쌓은 경험이 결과를 냈다. 18홈런, OPS 0.852는 0.28에서 0.68로 급등한 볼삼비(BB/K)에서 나왔다. 지난해 0.82에서 급등한 WAR 3.75는 시즌 막판 부상이 아니었다면 더 높아질 수 있었다.

▶유격수=SSG 박성한

SSG가 이번 시즌 거둔 가장 큰 수확 중 하나다. 당초 ‘수비형’ 유망주로 분류됐는데, 이번 시즌 타격에 눈을 뜨며 리그 유격수 중 최고 수준의 공격력을 자랑했다. 타율 0.302는 키움 김혜성(0.304)과 거의 차이가 없다.

▶외야수=LG 홍창기, 삼성 구자욱, 키움 이정후

LG 홍창기는 풀타임 주전 첫해였던 올해 큰 성장을 이뤄냈다. 탁월한 선구안과 콘택트 능력을 바탕으로 리그 출루율 1위에 올랐다. 타석 수가 많은 1번타자의 출루율 1위는 ‘진기록’에 가깝다. 삼성 구자욱 역시 20-20을 달성하며 팬들이 원하던 모습을 되찾았다. 키움 이정후는 두말할 필요 없는 리그 정상급 타자가 됐다.

▶선발투수=KT 고영표, 삼성 원태인, 롯데 박세웅

리그 선발진의 세대교체가 어느 정도 완성된 듯한 시즌을 치렀다. 고영표와 원태인, 박세웅 모두 자신 있는 주무기를 바탕으로 마운드에서 타자를 상대하는 경기 운영 능력까지 갖췄다. 리그 주축 마운드는 이들의 성장과 함께 평균 연령이 뚝 떨어졌다. 이제 ‘좌완 트리오 시대’는 추억으로 남길 수 있게 됐다.

▶구원투수=KIA 정해영, 한화 강재민, KIA 장현식

프로 2년차 우완 투수가 팀 주전 마무리 투수가 되는 일은 분명 흔치 않은 일이다. 정해영은 물론이고 강재민도 팀의 마무리를 맡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장현식은 오랜 시행착오 끝에 가장 자기에게 맞는 옷을 입은 시즌이었다. 지난해 WAR이 -1.69였는데 올해 4.62로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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