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관’의 빈자리, ‘황금장갑’ 격전지

김은진 기자

양의지 없는 포수…박민우 빠진 2루수…김하성 떠난 유격수

(왼쪽부터)삼성 강민호, 키움 김혜성, 롯데 안치홍, 두산 미란다

(왼쪽부터)삼성 강민호, 키움 김혜성, 롯데 안치홍, 두산 미란다

2021 골든글러브 10일 발표

포수 부문 장성우·유강남 등
탈환 도전하는 강민호와 경합
5년 만에 삼성 소속 수상 주목
투수는 미란다 ‘압도적 성적’

프로야구 NC 포수 양의지는 지난 1일 “낯설고 어색하다”고 했다. 총 6차례 골든글러브(황금장갑)를 차지했지만 올해 처음으로 수비 이닝이 모자라 포수가 아닌 지명타자 부문 후보로 올랐기 때문이다.

‘포수 양의지’의 이탈은 올해 골든글러브 구도를 바꿀 변수 중 하나로 꼽힌다. 양의지는 지난 7년 동안 2017년을 제외하고 포수 부문을 독차지했다. 그 한 번을 가져간 포수가 강민호(삼성)다.

양의지가 등장하기 전에는 강민호가 단골이었다. 롯데에서 뛰던 2011부터 3년 연속 수상했다. 지난 10년 동안 양의지가 6번, 강민호가 4번을 나눠가진 골든글러브 포수 부문에서 올해는 양의지가 빠졌다. 장성우(KT)·최재훈(한화)·유강남(LG)이 경합하는 가운데 강민호가 ‘탈환’에 도전한다.

포수 골든글러브의 향방은 삼성의 불명예 탈출과 직결된다. 삼성은 가을야구에서 탈락하기 시작한 2016년부터 5년 동안 단 1개의 황금장갑도 가져가지 못했다. 2017년 강민호가 명단에 있었지만 삼성과 FA 계약 직후 수상했을 뿐 롯데에서 뛴 성적으로 받았다.

2루수 부문을 놓고는 옛 키스톤 콤비가 경쟁한다. 지난 2년 연속 수상한 박민우(NC)가 빠지면서 후보 5명 중 롯데 안치홍과 KIA 김선빈이 가장 치열하게 경합한다.

둘은 10년 동안 KIA의 2루수와 유격수였다. 안치홍이 입단한 2009년부터 2019년까지 2루수를 맡으면서 1년 선배인 유격수 김선빈과 KIA 내야를 책임졌다. KIA가 우승한 2017년에는 나란히 2루수 부문과 유격수 부문을 수상했다. 안치홍이 롯데로 떠난 지난해부터 김선빈은 2루수로 자리를 옮겼다. 총 3회 수상자인 안치홍에게 김선빈이 도전장을 내민 형국이다.

유격수 부문에서는 생애 첫 수상자가 탄생한다. 골든글러브 유격수 부문은 지난 3년간 김하성(샌디에이고)이 독차지했다. 키움에서 뛰던 김하성이 미국으로 떠나고 없는 올해는 총 7명이 박빙의 경합을 펼친다. KT 심우준, 키움 김혜성, LG 오지환, 한화 하주석, KIA 박찬호, SSG 박성한, 롯데 마차도 중에서 생애 첫 영광의 주인공이 나온다.

투수 부문은 한 사람이 독식하기 어려운 구조다. 2000년대 들어 2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가져간 투수는 린드블럼(당시 두산·201년, 2019년)이 유일하다. 다만 한 팀이 독식하고 있다. 2017년 양현종(KIA)을 제외하면 지난 5년간 니퍼트, 린드블럼, 알칸타라까지 모두 두산 외국인 투수들이 가져갔다.

올해는 7년 만에 KBO리그에 40세이브 대기록을 안긴 삼성 마무리 오승환이 그 벽에 도전해보지만 역시나 ‘거함’ 미란다(두산)가 있다. 미란다는 다승왕을 놓쳤지만 역대 한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에 평균자책 1위로 2관왕에 오른 끝에 정규시즌 MVP를 거머쥐었다. 역대 정규시즌 MVP에 오른 투수 15명 중 그해 골든글러브를 못 가져간 투수는 수비율 순으로 수상자를 정했던 1982년의 박철순(OB)이 유일하다.

2021 골든글러브 후보 총 84명이 지난 1일 발표됐고 투표가 시작됐다. 10일 황금장갑의 주인공 10명이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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