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한국 야구 ‘방향타’ 잡는다

김은진 기자

KBO, 아시안게임 대비해 팀 구성·지원할 ‘기술위원장’에 선임

“국제대회서 보였던 강점·부족했던 부분 진단해 매뉴얼화할 것”

기술위원회 꾸려 국가대표 감독·선수 선발 “기준·원칙 명확히”

염경엽 신임 KBO 기술위원장. 연합뉴스

염경엽 신임 KBO 기술위원장. 연합뉴스

염경엽 전 SK 감독(54)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준비할 기술위원회를 이끈다.한국야구위원회(KBO)는 14일 “염경엽 전 감독을 신임 기술위원장으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임기는 9월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까지다.

야구 대표팀은 지난해 8월 끝난 2020 도쿄 올림픽을 마친 뒤 해산됐다. 올림픽을 대비해 2019년 1월부터 국가대표 지휘봉을 잡은 김경문 감독과 2018년 12월 선임됐던 김시진 기술위원장이 모두 임기를 마쳤다.

대표팀의 다음 일정은 9월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이다. 이를 위해 가장 먼저 선임된 기술위원장을 중심으로 기술위원회가 구성되고 이후 국가대표 사령탑과 선수단이 결정된다. 염경엽 신임 기술위원장은 새 야구 대표팀의 방향을 결정할 중책을 맡았다.

KBO는 “현장에서 감독과 단장을 역임하며 쌓은 선수단 구성 및 운영에 대한 풍부한 경험, 현장과 소통 능력, 데이터 분석 및 활용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고 선임 배경을 밝혔다.

염경엽 기술위원장은 현대, LG, 히어로즈, SK 등 총 4개 구단에서 프런트로서 선수단 운영과 지도자로서 현장 지휘를 고루 경험했다. 2020년 SK 사령탑에서 물러난 뒤에는 지난해 KBO 아카데미 디렉터를 맡아 전국을 순회하며 아마야구 지도자들의 전문성 개발 및 코칭 수행 능력 향상을 돕기도 했다.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을 통해 중흥기를 맞았던 한국 야구는 13년 만에 야구가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던 2020 도쿄 올림픽에서 빈손으로 돌아와 위기에 놓인 상태다. 리그 최고 선수들이 집합한 대표팀은 달라진 국제무대 경쟁력을 확인한 채 돌아왔다. 올림픽만 바라보던 야구 대표팀이 이제 완전히 새롭게 출발해야 하는 상황, 대표팀을 구성하고 지원할 기술위원회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KBO는 염경엽 기술위원장과 논의해 기술위원회부터 구성한 뒤 각 구단 스프링캠프 시작에 맞춰 선수단 전력 점검에 나설 예정이다.

염경엽 기술위원장이 중심이 되는 기술위원회 구성도 전과는 많이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선수 출신으로만 채워졌던 이전과 달리 데이터 전문가와 외부 인사도 포함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다만 사령탑 선정은 공모제인 데다 응시 자격이 지도자 경력 5년 이상과 야구 전문스포츠지도사 2급 이상 자격 소유자, 혹은 지도자 경력이 1년 이상 5년 미만이지만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에서 메달을 획득한 자로 한정돼 있어 현재로서는 예상하기 어렵다.

염경엽 기술위원장은 대표팀 구성과 운영에 대한 틀을 만들어 자료로 남기면서 향후 대표팀이 나아갈 기초를 다시 다지려 한다. 더불어 원칙과 기준을 외부에 정확하게 공개해 새 대표팀이 공감을 얻고 격려받으며 뛸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염경엽 기술위원장은 “그동안 국제대회에서 보였던 강점과 부족했던 부분들을 진단해서 매뉴얼로 만드는 일부터 시작할 계획이다. 기준과 원칙은 알리라고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야구 팬들에게 명확히 알리고 선수단을 구성하겠다”며 “이번 아시안게임을 통해 육성과 성과를 동시에 얻을 수 있도록 기술위원들과 함께 모든 노력을 다해 현장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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