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의 상경 뒤 2년, 연봉 5배 점프…홍건희 “몸값 하려면? 건강하게, 많이 던져야죠”

김은진 기자

밀리는 트레이드 혹평 이겨내고 필승조 도약…‘2억대 연봉’ 선수로

눈물의 상경 뒤 2년, 연봉 5배 점프…홍건희 “몸값 하려면? 건강하게, 많이 던져야죠”

프로야구 KIA 투수였던 홍건희(30·사진)는 2020년 6월7일 밤 두산 투수가 됐다. 아직 20대였던 KIA의 홍건희는 마음이 여린 선수였다. 그날 경기 전 트레이드 소식을 전해듣고는 10년 동안 정든 동료들을 떠난다는 사실에 화장실에서 혼자 울고 나와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경기 뒤 트레이드가 발표되자 한 차례 폭풍이 몰아쳤다. 두산이 밑지는 트레이드라며 홍건희에게 차가운 시선이 날아왔다. 10년 동안 선발과 불펜 모두 가능하다는 잠재력을 보였지만 그렇다고 한 자리를 차지하지도 못해 1·2군을 오르락내리락했던 홍건희가 강팀 두산에서 ‘전천후 백업’으로 불리던 내야수 류지혁에 훨씬 밀리는 카드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홍건희는 “SNS도 잘 안 해서 아주 나중에 봤는데 ‘지혁이 돌려내라’는 메시지가 많이 와 있더라”고 지금은 웃으며 이야기했다.

눈물을 흘리며 상경해 차가운 시선을 받던 홍건희는 지금 두산에 없어서는 안 될 투수다. 두산에 갈 때 5300만원이었던 홍건희의 연봉은 2022년 2억5000만원이 됐다. 홍건희는 필승조가 부실하던 두산 불펜에 합류하자마자 핵심 투수로 올라섰다. 최고 150㎞대 강속구를 뿌리며 언제든 등판해 얼마든지 던지고 내려왔다. 그해 홍건희는 60경기에서 68.2이닝을 던졌다. 두산에서 50경기, 58.2이닝을 던졌다. 포스트시즌 4경기에도 나가 준우승에 힘을 보탠 홍건희의 연봉은 5300만원에서 1억1000만원으로 올랐다. 데뷔 11년차에 처음으로 억대 연봉 선수가 됐다.

지난해 홍건희는 더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65경기에 나가 74.1이닝을 던지고 평균자책 2.78로 6승6패 3세이브 17홀드를 거둬들였다. 와일드카드결정전부터 한국시리즈까지 포스트시즌에는 7경기에 나가 10이닝을 더 던졌다. 그리고 2억대 연봉을 받는 선수가 됐다.

홍건희는 “억대 연봉 받는 선수들 보면서 ‘나도 저런 연봉 받을 수 있는 날이 올까’ 생각한 적이 많았다. 그런데 작년에 진짜 받게 됐고 올해는 더 높아졌다”며 “필승조로 뛰는 투수들 보면서 ‘저 위치는 어떤 느낌일까’ 생각도 많이 했다. 지금 느낌으로는 크게 다른 게 없는 것 같다. 기회를 받은 만큼 열심히 하다보니 잘됐고 잘되니까 재미있었다. 자신감이 생긴 것이 가장 큰 수확 같다”고 했다.

2022년의 첫번째 목표는 더 많은 경기에 등판하는 것, 두번째 목표는 그래서 더 많은 이닝을 던지는 것이다. 2억대 연봉을 받게 된 홍건희는 이제 몸값을 하는 선수도 되고 싶다. 홍건희는 “작년에 잘 된 부분을 유지하면서 변화구 등을 보완하려고 준비하고 있다. 무엇보다 몸관리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연봉을 많이 받는 만큼 건강하게 또 1년을 뛰면서 올해는 더 많은 경기와 이닝을 목표로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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