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140억, 박민우 ‘깜짝 대박’…프로야구 역대 FA 최장 계약 성사

김하진 기자

NC, 양의지 두산에 뺏긴 뒤 ‘올인’

박민우(오른쪽)가 23일 NC와 FA 계약한 뒤 임선남  단장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NC 제공

박민우(오른쪽)가 23일 NC와 FA 계약한 뒤 임선남 단장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NC 제공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역사상 최장 기간 계약이 나왔다.

NC는 23일 내야수 박민우(29)와 FA 계약을 발표했다. NC는 “계약기간 8년(5+3년), 최대 140억원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보장기간은 5년으로 최대 90억원(옵션 10억원 포함), 이후 3년의 계약 실행을 포함한 총 옵션 50억원이 더해진다. 박민우는 5년 뒤 옵션이 실행될 경우 2030년까지 NC에서 뛰게 된다.

계약기간 8년은 2021년 FA였던 두산 허경민의 7년(4+3년)을 뛰어넘는 역대 최장 기간이다. 당시 허경민은 85억원에 계약했다. 총액 140억원 역시 지난 22일 계약한 두산 양의지(4+2년 최대 152억원), 2022년 국내에 복귀하며 비FA로 SSG와 계약한 김광현(4년 151억원), 2017년 롯데와 계약한 이대호(4년 150억원), 2022년 KIA와 계약한 나성범(6년 150억원)에 이은 역대 5위 규모의 금액이다.

올 시즌을 마치고 NC는 소속 선수 중 7명이나 FA 시장에 나오자 “선택과 집중을 하겠다”고 했다. 1순위로 포수 양의지와 박민우를 협상 대상으로 삼았다. 양의지에게 4년 전 FA 계약 조건이었던 4년 125억원 이상의 금액을 제시했으나 두산에 뺏기고 말았다. NC는 곧바로 박민우에게 ‘올인’했고 이튿날 사인했다. NC는 박민우가 2012년 입단부터 줄곧 한 팀에서 뛴 팀의 대표 선수라는 점, 1993년생으로 젊은 내야수라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임선남 NC 단장은 계약 후 전화통화에서 “양의지를 놓쳐 박민우에게 많이 투자한 것은 아니다. 세부 내역이나 계약금 규모 등을 따져봤을 때 박민우에게 처음부터 제시했던 전체 계약조건 자체가 크게 변하지 않았다. 양의지와 박민우를 동시에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사실 박민우는 최근 행보와 성적 등이 가치를 후하게 쳐줄 수 없는 상황이었다. 박민우는 지난해 코로나19 방역수칙 위반으로 징계를 받았다. KBO리그 전체를 뒤흔든 큰 사고를 친 장본인이다. 올해 징계가 끝나고 합류한 뒤에도 좀처럼 타격감이 살아나지 않아 104경기 타율 0.267 38타점에 그쳤다. 하지만 NC는 박민우가 꾸준히 활약을 이어갈 수 있는 선수라고 봤다. 박민우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야구대표팀으로 참가해 금메달을 획득하면서 군 문제도 해결했다.

2023년부터는 3년간 구단당 샐러리캡 114억2637만원이 적용된다. 임 단장은 “만약 양의지와 박민우 둘 다 계약했으면 샐러리캡이 꽉 차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양의지를 놓친 NC가 포수를 추가 영입할 여지는 있다. 임 단장은 “박세혁 측과는 이야기를 나눠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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