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 끝 결국 어깨 수술…“실망감”
김하성(29·샌디에이고·사진)이 결국 어깨 수술을 받는다. 팀과 가을야구를 함께하지 못하고 시즌을 마감하게 된 그는 “깊은 좌절감을 느낀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김하성은 29일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 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전에 앞서 현지 인터뷰를 통해 “어깨 수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하성은 “팀에 복귀해 도움이 되고자 모든 노력을 다했지만, 몸이 마음처럼 따라주지 않았다”며 “포스트시즌에서 팀의 일원이 될 수 있었는데 무척 실망스럽다”고 전했다. 마이크 실트 샌디에이고 감독도 “김하성은 시즌을 종료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김하성은 앞서 8월19일 콜로라도전에서 안타로 출루한 뒤 상대 투수 견제 때 슬라이딩해 귀루하다 오른쪽 어깨를 다쳤다. 이후 어깨 염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라 최근까지 재활했으나 끝내 수술을 받게 됐다.
김하성은 “재활 경기에도 나섰지만 통증이 재발했다”며 “논의 끝에 수술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어깨의 찢어진 관절순 봉합수술을 받게 됐고 날짜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이로써 김하성은 121경기 타율 0.233, 11홈런, 47타점, 22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700으로 2024시즌을 마무리했다.
2021년 샌디에이고와 4+1년 최대 3900만달러에 계약한 김하성은 올해 4년 계약이 만료된다. 시즌 뒤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가 대형 계약을 기대했으나 수술을 받게 됐다.
그러나 FA 대신 연장 계약을 택할 가능성이 커진 것은 아니다. 김하성과 샌디에이고는 상호 합의로 4년 후 계약을 1년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을 갖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는 “시장 가치를 고려할 때 김하성은 이 옵션을 거부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전했다.
일단 김하성은 수술과 회복에만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그 부분(FA)에 대해선 깊이 생각해보지 못했다. 지금은 오직 부상을 치료하고 건강하게 복귀하는 것에만 집중하고 싶다”며 “올해 우리에게 우승할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 비록 그라운드에서 팀과 함께하진 못하지만 진심으로 응원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