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위원 3인의 준PO 5차전 분석
이대형·장성호 “LG 키플레이어 문”
KT에서 엄상백·로하스로 갈려
정민철 “양팀 두 번째 투수가 변수”
마운드 센 KT, 선취점 뽑는 게 중요
‘타선 폭발’ LG는 다득점 찬스 조준
2024년의 가을야구는 출발부터 뜨겁다. 5위로는 사상 최초로 4위를 제치고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한 KT가 정규시즌 3위 LG와 2승2패를 나눠가졌다.
연장 11회까지 투수전과 타격전을 겸비해 다 보여줬던 4차전의 명승부로 양 팀은 11일 5차전에서 그 엇갈리는 운명을 나눠갖는다. 준플레이오프의 마지막 경기, LG 4번 타자 문보경(사진)이 단연 주목받는다.
문보경은 준플이오프 시작 이후 15타수 무안타로 침묵 중이다.
이대형 SPOTV 해설위원은 LG의 문보경과 KT 엄상백을 5차전 키플레이어로 꼽았다. 이대형 위원은 “2차전에 박해민이 2루에서 3루로 뛰기는 했지만 엄상백은 견제도 좋고 그렇게 막 움직이기 쉬운 투수가 아니다”라며 “그래서 더욱, 5차전에서 LG는 무조건 다득점이 필요하다. 마운드가 약하기 때문에 한 번 찬스를 잡았을 때 1~2점 내는 작전보다 3점 이상 터지는 공격력이 필요하다. 그래서 문보경이 터져야 한다”고 말했다.
장성호 KBS N스포츠 해설위원도 시리즈 들어 부진한 문보경과 KT 멜 로하스 주니어를 주목한다. 장성호 위원은 “아무래도 LG의 키는 문보경이 쥐고 있는 것 같다. 정규시즌에 엄상백 상대로 잘 쳤다”고 짚었다. 이어 “타선 전체로는 LG가 더 나아보인다. KT는 강백호, 로하스만 잡으면 된다는 인식이 강해 LG 투수들이 선택과 집중을 할 수 있다. 로하스가 부진하다지만 컨디션이 떨어진 것 같지는 않다”며 “5차전에서 문보경과 로하스 중 누가 먼저 터지느냐에 따라 결과가 나올 것 같다”고 했다.
정민철 MBC 해설위원은 앞선 4경기를 토대로 “양 팀 모두 두번째 투수가 누가 나올지가 변수”라고 꼽았다. 정민철 위원은 “선발이 일찍 내려갔을 때 어떻게 마무리까지 끌고 갈 수 있느냐가 중요해 보인다. LG 손주영이나 KT 고영표 혹은 다른 투수가 얼마나 잘 해줄 수 있을지가 변수가 될 것 같다”고 했다.
잃을 것이 없는 KT보다는 플레이오프에 못 나가면 ‘실패’로 마감하는 LG가 심정적으로 부담을 안게 됐다. 다만 하루의 휴식일이 그 부담과 피로를 채워줄 것으로 전망된다.
장성호 위원은 “휴식 없이 바로 경기하면 여러 변수가 있을 텐데 하루 휴식일이 커 보인다. 결국 투수 총력전이 될 텐데 선발 싸움에서는 2차전에서 잘 던졌던 임찬규가 앞서 보인다”고 전망했다.
다만 시리즈 전반적으로 진행 중인 마운드 싸움에서 KT가 앞선다는 것은 공통된 시선이다. 5차전 역시 선발 강판 이후 승부가 중요하고 필승조로 한정해서 보면 KT가 앞서 있다.
이대형 위원은 “LG는 다득점이 중요하고 KT는 선취점 뽑는 게 중요하다. 마운드가 더 세기 때문에 KT가 선취점을 뽑으면 LG가 급해지고 공격은 더 안 풀릴 것이다. KT의 선취점이냐, LG가 찬스 때 다득점을 하느냐가 5차전의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