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이재영·이다영 등록 포기

이정호 기자

“선수로서 활동 어렵다고 판단”

여론 역풍에 구단주 입장문 내

이재영·이다영 선수에 대한 대중의 분노가 계속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영·이다영 선수에 대한 대중의 분노가 계속되고 있다. 연합뉴스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이 학교폭력 가해 혐의로 징계를 받은 간판선수 이재영·다영 자매의 선수 등록을 포기했다.

흥국생명은 선수 등록 마감일인 30일 박춘원 구단주 명의의 입장문을 내고 “두 선수가 현재 선수로서 활동이 어렵다고 판단해 미등록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흥국생명은 두 선수에 대한 보류권을 포기한 상황이 됐다.

박 구단주는 “이재영, 이다영의 학교폭력과 관련해 배구를 사랑하시는 팬들께 실망을 끼친 데 대해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구단은 ‘학폭’이 어떠한 경우에도 용납되어서는 안 된다고 깊이 인식하고 있으며 두 선수의 진심 어린 반성과 사과, 피해자들과의 원만한 화해를 기대했지만 현 상황은 그렇지 못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두 선수는 중학교 시절 학교폭력 피해자가 지난 2월 초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글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가해자로 지목된 둘은 사실을 인정한 뒤 온라인에 사과문을 올렸다. 흥국생명은 여론이 악화되자 2월 중순 두 선수에게 ‘무기한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다.

그런데 지난 4월 시즌이 끝난 직후부터 두 선수의 복귀설이 조금씩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다영의 그리스 팀 이적 타진 기사가 외신을 통해 나오기도 했다. 침묵하던 흥국생명은 최근 한국배구연맹(KOVO) 이사회에서 둘의 선수 등록을 공식화했다.

이다영을 선수로 등록한 뒤 해외로 이적시킨다는 구상 역시 흥국생명이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여론의 역풍이 거셌다. 두 선수가 피해자들을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에 나서면서 부정적인 여론이 커졌다. 흥국생명은 지난 28일에도 두 선수의 등록을 공식화하려는 입장문을 내려다 돌연 취소했다. 결국 구단 고위층에서 결단을 내렸다.

이재영·다영 자매는 자유신분선수가 됐다. 규정상 아무 조건 없이 다른 팀 이적이 가능하지만, 현재 분위기로는 쉽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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