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옥 KBL 신임 총재 “법조인 경험, 갈등 조정하고 통합하는 역할에 도움 될 것”

조홍민 선임기자

NBA 전·현 총재도 법조인 출신

팬 사랑 되찾을 토대 만들고 싶어

대표팀 경쟁력이 종목 인기 직결

장기적 안목으로 유망주 키워야

김희옥 신임 KBL 총재가 8일 서울 논현동 KBL센터에서 농구공을 들고 앞으로의 포부를 밝히고 있다. 정지윤 선임기자

김희옥 신임 KBL 총재가 8일 서울 논현동 KBL센터에서 농구공을 들고 앞으로의 포부를 밝히고 있다. 정지윤 선임기자

처음 KBL 총재직 제의를 받았을 때 기대보다는 걱정이 앞섰다고 했다. 어려움을 알기에 쉽게 나서기 힘들었다고도 했다. 그래도 농구팬으로서, 지금까지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헌신한다면 프로농구 발전에 조금은 헌신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바람도 있었다.

취임한 지 일주일. 김희옥 신임 KBL 총재(73)는 요즘 업무 현황을 파악하느라 보고와 회의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익혀야 할 업무도 많고 새로 다가오는 시즌을 준비하느라 정신이 없다. 8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KBL센터에서 김희옥 총재를 만나 앞으로의 포부와 계획을 들어봤다.

먼저 ‘농구계와 인연이 거의 없다’는 안팎의 우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었다. 검사 출신으로 헌법재판소 재판관을 지냈고, 동국대 총장을 역임한 경력을 두고 하는 얘기였다. 김 총재는 “그 점은 나도 잘 알고 있다. 기대에 부응하고 불식시키는 데 왕도가 있을 수 있겠느냐”며 “나중에 성과로 나타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총재는 “검찰이나 헌법재판소, 대학에서 갈등을 조정하고 통합하는 역할을 거의 한평생 해왔기 때문에 이러한 경험들이 도움되는 면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프로농구(NBA) 총재였던 데이비드 스턴과 현 총재 애덤 실버도 법조인 출신이란 점을 귀띔해줬다. “1984년부터 30년간 NBA를 이끌며 최고 인기 스포츠로 성장시킨 스턴이 연방법원 판사였는데 그에 관한 자료를 보고 ‘롤모델’로 삼을 수 있겠다는 생각도 했어요.”

프로농구 인기의 회복도 그가 짊어져야 할 숙제다. 젊은 스타 선수들이 성장하고 예전의 레전드들이 TV 예능 프로그램에 등장해 농구의 인기 회복을 위해 애쓰고 있긴 하지만 그걸로는 부족하다. 김 총재는 “가장 중요한 것은 팬들에게 재미있고 수준 높은 경기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제 경쟁력이 떨어진 남자농구의 현주소에 대해서도 안타까움을 내비쳤다. 김 총재는 “대표팀의 경쟁력이 그 종목의 인기와 직결된다고 본다”며 “대한민국농구협회와 실질적인 지원과 공조를 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나마 이현중이나 여준석 등 NBA에 도전할 만한 재목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는 점은 다행이라고 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내다보고 유망주를 키우는 게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인터뷰 말미에 ‘임기를 마치고 떠날 때 어떤 총재로 평가받기를 원하느냐’고 물었다. 김 총재는 “프로농구가 팬들의 사랑을 되찾을 수 있는 토대와 그 변곡점을 만든 총재로 평가받을 수 있다면 큰 영광”이라며 “무엇보다도 사심없이 헌신한 총재로 기억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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