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석 “아버지 첫팀에서 KBL의 보석 될 것”

조홍민 선임기자

2021 KBL 신인 드래프트

<b>1순위 이원석, 삼성 유니폼 입었다</b> 이원석(오른쪽)이 28일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1 KBL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서울 삼성에 1라운드 1순위로 지명받은 뒤 이상민 감독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순위 이원석, 삼성 유니폼 입었다 이원석(오른쪽)이 28일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1 KBL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서울 삼성에 1라운드 1순위로 지명받은 뒤 이상민 감독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체 1순위로 삼성에 안착
부친 KBL 경기감독관 이창수
“아들 입단에 감회 새롭다”

하윤기 KT·이정현 오리온행
총 37명 신청, 24명 지명 완료
농구인 2세·가족들 많아 ‘눈길’

30년 가까운 시간이 흘렀다. 아들은 아버지가 처음 몸담았던 팀의 지명을 받았다. 아들은 무대 위에 올라 뜨거운 눈빛으로 당찬 포부를 밝혔다.

“아직은 ‘원석’이지만 아버지를 뛰어넘어 KBL의 ‘보석’이 되겠습니다.”

28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KBL 신인드래프트에서 이원석(21·연세대·207㎝)이 전체 1순위로 서울 삼성의 부름을 받았다.

이원석의 부친은 ‘KBL 최고령 현역 선수’로 이름을 날리던 이창수 현 KBL 경기감독관(52). 1992년 삼성전자에 입단해 철저한 자기관리로 3개 팀(삼성-모비스-LG)에서 14시즌을 보내며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풀타임 주전으로 뛰어본 시즌이 단 한 차례도 없지만 중요한 순간 제몫을 해내며 인상 깊은 플레이를 펼친 선수로 농구팬들은 기억하고 있다.

이원석 “아버지 첫팀에서 KBL의 보석 될 것”
수원 KT가 1라운드 2순위로 지명한 하윤기(위 사진)가 서동철 KT 감독에게서 모자를 건네받고 있다. 이정현은 1라운드 3순위로 고양 오리온 유니폼을 입었다.  연합뉴스

수원 KT가 1라운드 2순위로 지명한 하윤기(위 사진)가 서동철 KT 감독에게서 모자를 건네받고 있다. 이정현은 1라운드 3순위로 고양 오리온 유니폼을 입었다. 연합뉴스

이창수 분석관은 드래프트 후 기자들과 만나 “내가 처음 프로로 뛰던 곳에서 (아들이) 높은 순번으로 뽑혀 프로생활을 시작하기에 감회가 새롭다”며 “얼마나 성장하고 팀에 보탬이 되느냐에 따라 선수의 가치가 달라진다. 앞으로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연세대 2학년에 재학 중인 이원석은 지난해 차민석(삼성)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얼리엔트리(조기 진출) 참가자 가운데 전체 1순위로 호명되는 영광을 안았다. 이번 참가자 가운데 최장신이기도 한 이원석은 긴 윙스팬(211㎝) 등 뛰어난 신체조건에 ‘달리는 농구’가 가능하다는 장점을 지녔다. 리바운드는 물론 몸 싸움도 능하고 운동능력도 수준급이다. 프로 구단의 체계적인 시스템을 통해 단점을 보완한다면 ‘제2의 김주성’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원석과 함께 ‘빅3’로 기대를 모은 선수들이 예상대로 나란히 1~3순위로 지명받았다. 고려대 센터 하윤기(22·203㎝)는 2순위로 수원 KT의 유니폼을 입게 됐다. 3순위 고양 오리온은 연세대 가드 이정현(22·188㎝)을 택했다.

4순위 지명권을 가진 울산 현대모비스는 신민석(22·고려대·199㎝)을, 5순위 창원 LG는 얼리엔트리인 한양대 3학년 이승우(20·193㎝)를 각각 지명했다. 이어 6순위 서울 SK는 선상혁(22·중앙대·205㎝)을, 7순위 원주 DB는 고려대 가드 정호영(23·189㎝)을 데려갔다. 지난 27일 공식 창단한 대구 한국가스공사는 8순위 지명권을 행사해 신승민(23·196㎝)을 첫 신인으로 영입했다. 각각 9·10순위인 지난 시즌 정규리그 1위 전주 KCC는 연세대 1학년 가드 김동현(19·190㎝)을, 챔피언결정전 우승팀인 안양 KGC는 성균관대 가드 조은후(22·188㎝)를 지명했다.

지난해 드래프트에서 좌절을 맛본 김준환은 일반인으로 참가해 KT의 2라운드 지명을 받는 기쁨을 안았다.

이원석을 비롯해 이번 드래프트에는 농구인 2세 또는 농구인 가족들이 많이 참가해 프로의 지명을 받아 눈길을 끌었다.

KCC의 1라운드 지명을 받은 김동현은 김승기 KGC 감독의 둘째 아들이다. 큰아들 김진모(23·196㎝)는 2라운드에서 한국가스공사의 호명을 받았다. DB가 1라운드에서 택한 정호영은 ‘저승사자’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국가대표 출신 정재근의 아들이다. SK가 1라운드에서 뽑은 선상혁은 여자프로농구 박지수(KB스타즈)의 사촌동생으로 화제를 모았다. 37명이 신청한 이번 드래프트에서는 24명이 지명돼 64.9%의 지명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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