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그리스로 간 ‘쌍둥이’…이재영 “배구를 포기할 수는 없었다”읽음

최희진 기자

“평생 사죄하고 반성하며 살 것”

이다영 “남편 폭력? 법이 판단”

테살로니키 팀 합류, 환대 받아

이재영(왼쪽)과 이다영이 17일 그리스 테살로니키에 도착해 꽃다발을 안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PAOK 구단 SNS 캡처

이재영(왼쪽)과 이다영이 17일 그리스 테살로니키에 도착해 꽃다발을 안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PAOK 구단 SNS 캡처

이재영·이다영(이상 25) 쌍둥이 자매가 우여곡절 끝에 그리스 여자프로배구 PAOK 테살로니키 구단에 합류했다.

PAOK구단은 17일 그리스에 도착한 두 자매의 모습을 구단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소개하며 “이재영, 이다영 자매가 드디어 왔다”고 전했다. 영상 속에서 이들은 비교적 밝은 표정으로 구단 직원들의 환대를 받았다. 공항에서 직원들과 주먹을 부딪치며 첫인사를 나눴고, PAOK구단은 구단 머플러와 큰 꽃다발을 안기며 자매를 맞이했다. 이들은 그리스 테살로니키 해변을 산책하기도 했다.

이재영·이다영 자매는 지난 2월 학교폭력 가해 혐의가 드러나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당시 소속팀 흥국생명은 곧바로 무기한 출장정지 처분을 내렸고, 6월30일에는 자매의 2021~2022시즌 선수 등록을 포기했다.

자매는 해외 진출을 추진했으나 대한민국배구협회가 ‘불미스러운 행위로 사회적 물의를 야기했거나 배구계에 중대한 피해를 끼친 자’의 해외 진출을 제한한다는 규정에 따라 ITC 발급을 거부했다. 결국 자매는 국제배구연맹(FIVB)에 유권해석을 의뢰했고, FIVB는 지난달 29일 직권으로 둘의 ITC를 발급했다. 취업비자까지 받은 이들은 우여곡절 끝에 이날 그리스 무대를 밟게 됐다.

자매는 출국 전 연합뉴스와 인터뷰하면서 “과거 잘못된 행동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고, 배구팬들과 학창 시절 폭력 피해자들에게 평생 사죄하고 반성하겠다”고 말했다. 이재영은 “이번 사건을 통해 운동을 그만둘까도 생각했지만 배구에 대한 열정이 가득했다. 배구를 포기할 수는 없었다”고 했다. 이다영도 “선수를 그만둘까도 생각했지만, 후회가 남을 것 같았다”며 “어쩔 수 없는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결혼했던 사실이 최근 밝혀지고 남편에게 폭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이다영은 “여자로서 숨기고 싶은 사생활”이라면서 “유명인으로서 부당하게 협박당할 일은 없다고 생각한다. 진실은 법이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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