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친 ‘우리’의 힘읽음

조홍민 선임기자

지난 시즌 박혜진·김정은 부상에

챔프전 진출 실패했던 우리은행

올 시즌 ‘완전체’ 구축 전력 막강

우리은행 김정은(왼쪽에서 두번째)이 25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 하나원큐전에서 김소니아(오른쪽) 등과 함께 작전을 논의하고 있다.  WKBL 제공

우리은행 김정은(왼쪽에서 두번째)이 25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 하나원큐전에서 김소니아(오른쪽) 등과 함께 작전을 논의하고 있다. WKBL 제공

여자프로농구 우리은행의 2020~2021시즌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부상과의 싸움’이었다. 지난해 박신자컵 대회에서 다친 최이샘이 시즌 준비에 차질을 빚은 데 이어 ‘에이스’ 박혜진은 KB스타즈와의 개막전에서 발바닥 부상을 당해 한동안 출전하지 못했다. 최이샘과 박혜진이 복귀하고 몇 경기를 치르자 이번에는 베테랑 김정은이 발목 골절로 시즌 아웃됐다.

우리은행은 지난 시즌 팀의 주전 전원이 완전체가 돼 온전하게 경기를 치른 적이 거의 없었다. 그럼에도 저력을 발휘해 정규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하지만 플레이오프에서 김정은의 공백 등 악재를 극복하지 못한 채 정규리그 4위 삼성생명의 반란에 밀려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실패했다.

2017~2018시즌 이후 4년 만에 통합우승을 노리는 우리은행이 모처럼 ‘완전체’로 시즌을 시작했다. 지난 7월 박신자컵에서 ‘벤치멤버’ 오승인이 무릎 십자인대 파열로 시즌을 접었지만 국가대표급 주전 5명과 나머지 선수들이 경기에 나설 수 있게 됐다.

발목 수술을 받은 뒤 회복 단계에 있는 김정은도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시즌 개막 직전 통화에서 “올해는 그래도 사실상 완전체로 출발할 수 있게 돼 다행”이라며 “그 점은 일단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완전체가 된 우리은행의 전력은 예상했던 대로 막강했다. 지난 25일 열린 하나원큐와의 홈 개막전에서 우리은행은 ‘국대급 주전’들의 고른 활약을 앞세워 76-62로 승리했다. 팀내 최다득점 박혜진(23점)을 비롯해 박지현(16점)과 김소니아(12점), 최이샘(11점), 김정은(10점) 등 주전 5명이 전체 득점의 95%인 72점을 쓸어담았다. 박혜진은 경기 후 “지난 시즌 완전체가 돼서 거의 경기를 하지 못했다”며 “진짜 부상 선수 없이 제대로 한번 뛰어보는 시즌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시즌 전 조사에서 팬과 선수, 미디어가 꼽은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는 KB스타즈. 우리은행은 KB의 대항마로서 우승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김정은은 “KB 강이슬과 박지수가 워낙 좋다. 만만치 않은 상대지만 부담은 없다”며 “도전자 입장에서 즐겁게 한번 맞붙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시즌을 막 시작했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우리은행의 전력은 강했다. 최근 3년 동안 챔피언전 진출에 실패한 우리은행이 과거의 영광을 재현할지가 여자프로농구의 주요 관전포인트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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