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를 넘어 특급선수가 되어라” KT 서동철 감독 ‘양홍석 강하게 키우기’

김은진 기자
부산 KT 양홍석과 서동철 부산 KT 감독. KBL 제공

부산 KT 양홍석과 서동철 부산 KT 감독. KBL 제공

프로농구 수원 KT 양홍석(24)은 경기 중 서동철 감독에게 꾸중에 가까운 ‘잔소리’를 많이 듣는다.

KT 공격의 핵심 포워드인 그는 지난해에도 평균 14.5득점으로 국내 선수 중 4위로 크게 활약했다. 올시즌에도 평균 14.9득점으로 잘 달리고 있다.

그런데 서동철 감독의 잔소리는 변함이 없다. 가끔 TV 생중계를 통해서도 작전타임에 양홍석에게 하는 말들이 고스란히 전해지곤 한다. 그 때문에 팬들로부터 종종 눈초리를 받는 서동철 감독은 집에서도 ‘한소리’를 들었다.

서동철 감독은 3일 고양 오리온전을 마치고 “많은 분들이 왜 홍석이만 지적하느냐고 하는데 인정한다. 실제로 지금도 양홍석은 가장 많이 지적받는 선수 중 한 명”이라면서 “내가 심지어 집에서까지 야단을 맞았다. 작년에 딸이 ‘아빠는 도대체 왜 양홍석한테만 뭐라 하느냐’고 하는 걸 듣고 ‘내 가족도 이러니 팬들은 더 하겠구나’ 생각했다”며 웃었다.

양홍석은 2017년 입단했다. 전체 1순위였던 허훈과 함께 2순위로 입단해 KT의 미래를 짊어질 것이란 기대를 받았고 현재 KT 기둥이 돼 있다.

그러나 이제 5년차, 특급 선수가 돼주길 바라는 마음에 자동으로 잔소리가 나간다.

서동철 감독은 “양홍석은 아직 다듬어야 될 부분들이 있다. 정상급 선수가 되려면 개인 기록도 중요하지만 팀을 우승으로 이끌 수 있는 선수가 돼야 한다”며 “주로 팀플레이와 수비 열정에 대한 지적을 하는데 그것만 좋아지면 정말 좋은 선수가 될 것이기에 내가 욕심을 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기대치가 가장 높은 선수라 더 엄한 기준으로 보는 것이다.

허훈이 부상으로 뛰지 못하고 있는 시즌 초반에도 KT는 양홍석을 앞세워 잘 달리고 있다. 이날 오리온을 꺾고 3연승을 달렸다. 양홍석은 20득점·13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서동철 감독은 “수비에서 박지원이 큰 역할을 해줬다”며 2년차 박지원(6득점·3리바운드)부터 칭찬한 뒤 “양홍석은 정상급 선수로 향해 가고 있다. (잔소리는) 내 마음을 함축적으로 담는 것인데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양홍석은 서 감독의 잔소리가 늘수록 경기력과 함께 멘털도 키워가고 있다.

양홍석은 “1년차 때는 잘한다고 칭찬해 주시더니 지금은 꾸중이 훨씬 많다”며 웃은 뒤, “좀 더 팀에 녹아들고 이타적인 플레이를 하라고 주로 얘기하신다. 감독님 말씀대로 하려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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