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마지막에 웃었다…13년 만에 통합우승

인천 | 배재흥 기자

여자배구 챔피언결정전 3차전

<b>기쁨의 강강술래</b> 현대건설 선수들이 1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 흥국생명과의 경기에서 우승을 확정한 뒤 기뻐하고 있다. KOVO 제공

기쁨의 강강술래 현대건설 선수들이 1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 흥국생명과의 경기에서 우승을 확정한 뒤 기뻐하고 있다. KOVO 제공

5세트 매치포인트까지 팽팽 접전
‘주포’ 모마, 우측 공격으로 ‘승기’

흥국생명 김연경 ‘라스트 댄스 꿈’
절친 양효진 블로킹에 막혀 좌절

현대건설의 오랜 불운이 끝났다. 양효진이 환하게 웃었고, ‘라스트 댄스’를 꿈꿨던 김연경은 애써 감정을 다스리며 절친의 우승을 축하했다.

여자 프로배구 현대건설이 1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챔피언결정전(5전3승제) 3차전에서 흥국생명을 세트 스코어 3-2(22-25 25-17 23-25 25-23 15-7)로 꺾고 마침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팽팽한 승부가 예상됐던 챔프전 결과는 체력적 어려움을 겪은 흥국생명에 결과적으로 불리했다.

현대건설은 그간 지독한 ‘불운’에 시달렸다. 정규리그 1위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할 가능성이 컸던 2019~2020시즌, 2021~2022시즌 V리그 여자부는 코로나19로 끝을 보지 못한 채 조기 종료됐다. 리그가 중단된 시점 당시 선두였던 현대건설에 정규리그 1위 타이틀이 주어졌지만, 빛 바랜 훈장일 뿐이었다.

지난 시즌 중반까지 선두를 질주하던 현대건설은 또 한 번 불운에 울었다. 당시 외국인 공격수 야스민 베다르트 등 주축 선수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고, 시즌 후반 흥국생명에 정규리그 1위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플레이오프에서도 한국도로공사에 2패를 당한 현대건설은 일찌감치 ‘봄의 잔치’에서 아쉽게 퇴장했다.

현대건설은 2023~2024시즌 ‘불운’이란 꼬리표를 완전히 떼어낼 기회를 잡았고, 이번엔 놓치지 않았다. 정규시즌 챔피언을 둘러싼 승부는 마지막까지 치열했다. 승점 1점 차로 흥국생명을 제치고 가까스로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던 현대건설은 플레이오프에서 정관장을 물리치고 올라온 흥국생명과 왕좌를 놓고 격돌했다.

정규리그 상대 전적은 2승4패로 열세였지만, 우승 트로피가 걸린 챔프전에서는 달랐다. ‘주포’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와 ‘트윈 타워’ 양효진·이다현을 앞세워 1, 2차전을 풀세트 접전 끝에 모두 따낸 현대건설은 3차전에서도 지치지 않고 기세를 이어갔다.

흥국생명이 앞서가고, 현대건설이 뒤쫓는 양상으로 이어진 3차전은 또 한번 풀세트 접전으로 치달았다. 1세트를 내준 현대건설은 2세트를 따냈지만 3세트를 내주며 승부를 4차전까지 이어가는 듯했으나 4세트 막판 승기를 잡았고 5세트에서도 그 기세를 이어갔다.

현대건설은 5세트 12-6에서 양효진의 감각적인 스파이크로 승기를 굳혔고 모마가 이어 직선 공격으로 터치아웃에 성공했다. 챔피언십 포인트의 마무리는 모마의 오른쪽 공격이었다.

코트 안팎 선수들과 코치진 모두 서로를 부둥켜안고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노란색 셔츠를 입고 원정 코트 한쪽을 메운 팬들도 한마음으로 환호했다.

현대건설은 이로써 2010~2011시즌 이후 13년 만에 통산 2번째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흥국생명 김연경이 1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 현대건설과의 경기에서 스파이크를 하고 있다. 인천 | 연합뉴스

흥국생명 김연경이 1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 현대건설과의 경기에서 스파이크를 하고 있다. 인천 | 연합뉴스

국내무대로 돌아와 다시 한번 우승을 노렸던 김연경의 꿈은 또다시 가로막혔다. 김연경은 지난해에도 우승 문턱에서 멈추면서 은퇴 시점을 1년 뒤로 미뤘지만 이번에도 가장 높은 곳에 오르는 데는 실패했다. ‘라스트 댄스’를 꿈꿨던 김연경의 우승의 꿈은 절친 양효진의 블로킹에 막혔다.

현대건설이 마지막에 웃었다…13년 만에 통합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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