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 떠난 자리, 시크가 떠오른다읽음

조홍민 선임기자

디펜딩 챔프 포르투갈 8강 탈락

전천후 스트라이커 체코의 시크

강호 네덜란드 격침 선봉장으로

덴마크전서 득점 1위 등극 주목

<b>여기까지가 끝인가…</b>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28일 스페인 세비야의 올림피코 데 라 카르투하 경기장에서 열린 유로 2020 16강전 벨기에와의 경기에서 0-1로 패해 탈락한 뒤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다.  세비야 | EPA연합뉴스

여기까지가 끝인가…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28일 스페인 세비야의 올림피코 데 라 카르투하 경기장에서 열린 유로 2020 16강전 벨기에와의 경기에서 0-1로 패해 탈락한 뒤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다. 세비야 | EPA연합뉴스

파벨 네드베드와 얀 콜러, 밀란 바로시 등 한 시대를 풍미한 ‘황금세대’가 은퇴한 이후 체코 축구는 황혼기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많았다. 2000년대 한때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위까지 오르는 등 동구권 축구의 강호로 떠올랐지만 월드컵 무대에서는 존재감을 나타내지 못했다. 유럽축구선수권대회에서는 7회 연속 본선에 올랐으나 ‘체코슬로바키아’가 아닌 ‘체코’란 이름으로 출전한 월드컵은 2006년 독일 대회뿐이다.

이번 대회에서도 별로 주목을 받지 못했다. 조별리그 성적은 1승1무1패로 D조 3위. 그러나 16강전에서 C조 1위 네덜란드를 2-0으로 격파하고 8강에 오르는 파란을 일으켰다. 그 중심에는 체코 공격의 선봉장 파트리크 시크(25)가 있다.

시크는 조별리그 첫 경기 스코틀드전에서 45m짜리 초장거리 원더골을 포함, 2골을 넣더니 크로아티아전 선제골, 네덜란드전 쐐기골 등 4골을 터뜨리며 체코의 공격을 주도하고 있다.

<b>8강 확정짓는 쐐기골</b> 체코의 패트릭 시크가 28일 헝가리 부다페스트 푸슈카시 아레나에서 열린 유로 2020 16강전에서 네덜란드를 상대로 후반 35분 2-0으로 앞서는 쐐기골을 터뜨린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부다페스트 | EPA연합뉴스

8강 확정짓는 쐐기골 체코의 패트릭 시크가 28일 헝가리 부다페스트 푸슈카시 아레나에서 열린 유로 2020 16강전에서 네덜란드를 상대로 후반 35분 2-0으로 앞서는 쐐기골을 터뜨린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부다페스트 | EPA연합뉴스

시크의 장점은 득점력만 좋은 게 아니라는 사실이다. 공격 최전방에서 상대 수비를 흔들며 찬스를 만들어내는 능력이 뛰어나다. 토마시 수첵 등이 버틴 노련하고 탄탄한 허리를 바탕으로 몰아치는 역습의 꼭짓점에는 항상 시크가 자리하고 있다. 크로아티아전에서 뽑아낸 페널티킥 골도 상대 문전에서 쉼없는 움직임으로 수비를 흔들다 반칙을 유도해 얻은 골이다. 네덜란드전에서 마티아스 데 리흐트가 퇴장당한 것도 시크의 돌파를 막으려다 고의로 볼을 손으로 쳐내며 일어난 일이다. 큰 키(187㎝)에 비해 발재간이 좋을 뿐 아니라 스트라이커는 물론 우측 윙어 등 공격라인에서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 특히 순간적인 센스와 위치 선정이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피지컬만 보완하면 루이스 수아레스나 티에리 앙리 같은 전천후 스트라이커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28일 현재 득점 단독 2위를 달리고 있는 시크는 선두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5골)와는 한 골 차다. 그러나 호날두가 이끄는 포르투갈이 16강전에서 벨기에에 0-1로 지며 탈락하는 바람에 시크로선 득점 1위에 오를 기회를 잡게 됐다.

8강전 상대는 두 경기 연속 4골을 터뜨리며 기세가 오른 덴마크. 오는 7월4일 아제르바이잔의 바쿠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덴마크와의 8강전은 시크가 자신의 이름을 전 세계 축구팬들에게 뚜렷하게 각인시킬 수 있는 절호의 찬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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